2014년 4월16일 오전 11시경, 언론은 세월호에 타고 있던 2학년 학생과 교사 전원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오후 2시에는 탑승객 477명 중 368명을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생존자가 368명에서 164명으로 고쳐지는 화면을 바라보며 팽목항으로 향했다. 사실 확인은 뒷전인 채 정부 발표만 받아썼던 언론은 오보가 드러나자 정부를 비판했다. 하지만 ‘받아쓰기의 참극’으로 언론은 기레기라는 멸칭을 감내해야만 했다. 10년간 언론계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참사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은 KBS 보도국장에게 “지금 그렇게 해경
수도권 중심의 재난방송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역별 거점 재난주관방송사를 지정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각 지역 상황에 맞는 재난방송을 위해선 재난주관방송사로 지정돼있는 KBS의 역할을 지역별로 분산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윤희각 부산외대 국제학부 교수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진행된 토론회(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홍석준 국민의힘 의원 주최)에서 “적어도 재난 보도에선 ‘주관방송사’의 개념을 지역으로 확대해야 한다. 지역별로 존재하는 위험한 재난별 요소는 다 다르기 때문”이라며 “하나의 중앙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에 이태원 참사 보도와 관련한 댓글창을 닫아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민언련은 지난해 10월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이후, ‘49일 추모제’ ‘100일 시민추모대회’ 당시에도 포털과 언론사에 댓글창을 닫아달라고 했다.민언련은 25일 오후 제목의 공지를 냈다. 이태원 참사 1주기인 오는 29일 전후 2일을 포함한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참사 관련 보도에 대한 댓글창을 닫아달라는 것.
정부가 최근 내년도 국가기간통신사 지원 예산을 대거 삭감 편성하면서 연합뉴스가 전방위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성기홍 연합뉴스 사장이 구성원들에게 특파원·외국어뉴스를 비롯한 주요 공적 기능 축소안 등을 담은 비상경영 계획을 밝히면서 현장에선 우려 섞인 질문이 쏟아졌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정부가 편성한 내년도 ‘국가기간통신사 지원’ 예산안 50억 원은 △아프리카·중동 특파원 운영비와 △영어권을 제외한 외국어뉴스 서비스 운영비로 구성됐다. 문체부 미디어정책과 담당자는 통화에서 “(편성한 50억 원은) 주로 제2외국어 뉴스를 염두
정부가 내년 국가기간통신사 지원예산을 전례 없는 수준인 82% 폭으로 삭감 편성한 데에 성기홍 연합뉴스 사장이 “공적기능 자체를 계속 수행할지 여부에 근본 질문을 던지는 삭감폭”이라고 밝혔다. 성 사장은 삭감이 현실화할 경우 해외특파원 등 공적 기능을 축소하는 한편 수익연계 인사평가와 희망퇴직 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성 사장은 지난 4일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사원들에 밝힌 입장문에서 “삭감폭이 전례없는 수준일 뿐 아니라 매우 충격적”이라며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 의무와 역할 수행 자체를 어렵게 하는 안”이라고 했다. 성 사장은 “절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의 지난해 공적 역할 수행을 감정하는 평가단이 전년도보다 소폭 개선된 평가를 내놨다. 한편 지난해 연합뉴스 매출이 제자리걸음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연합뉴스 공적기능 평가단’은 연합뉴스가 지난해 국가기간통신사로 공적 기능에서 1000점 만점에 전년보다 3점 오른 846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경영감독기구인 뉴스통신진흥회는 지난달 31일 ‘2022년도 연합뉴스 공적기능평가보고서’와 ‘경영평가보고서’를 진흥회 웹사이트에 올렸다.연합뉴스는 뉴스통신진흥법이 정한 국가기간통신사로 연 300억 원 안팎의
제목 : 가뭄 보도 유감 지난 3일 사무실로 배달된 조간 신문을 대강 훑어보다 조선일보에서 멈췄다.이 신문은 1면 톱으로 '정치가 호남 가뭄 키웠다'는 기사를 큼직하게 실었다. 이 지역의 가뭄은 수개월 전부터 지속되고 있어 광주·전남 지역 시민은 물 절약 실천이 이미 일상이다. 수도권에 살아도 호남 지역의 신문을 이따금 읽어 보면 가뭄이 이곳의 최대 현안이라는 점을 짐작할 정도로 지독한 가뭄이 장기간 이어진다.전국 단위 종합일간지가 왜 이제 와 새삼스럽게 호남 가뭄을 큰 비중으로 다룰까 곰곰이
LA 타임스(LAT)는 지난달 11명이 사망한 총격사건을 전하며 용의자가 자신의 차량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진을 1면으로 내걸었다. 선정성 논란이 있었지만 LAT는 저널리즘적 가치가 더 중요했다는 입장이다. 사진의 현실성을 중요시하는 서구권 매체와 달리 한국은 재난보도 관련 개인 인권 및 초상권을 더 우선시하는 편이다.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하고 있을까.지난달 22일(현지시간) LA 카운티 소도시 몬터레이 파크에서 11명이 사망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72세 남성 휴 캔 트랜(Huu Can Tran)으로 사건 현장
지난 4일 10·29 이태원 참사 100일을 맞아 시민추모제가 열렸다. 시민추모제가 열리기 전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시민추모제 전후 3일간 댓글창을 닫아달라”고 포털과 언론사에 요청했다. 이에 공지사항을 통해 네이버는 언론사가 선택적으로 댓글을 닫을 것을 요청했고, 카카오는 추모제 전후 자체적으로 댓글창을 닫겠다고 알렸다. 유가족 단체들과 시민단체, 포털 등의 요청으로 많은 언론사가 댓글창을 닫았는데, 닫지 않은 언론사들도 많았다.네이버 기준 100일 시민추모제 현장을 보도한 지상파 3사(KBS·MBC·SBS), 종합편성채널 4사(T
“더더욱 화나는 것은 유가족을 막아서는 경찰들의 행동입니다. 저희가 그렇게 고통받는 걸 알면서도 그 사람들(신자유연대)과 희희낙락거립니다. 농담하고 웃고. 모욕에 화가 나 항의하려 하면 유가족을 막습니다. (…) 너무 고통스러워 경찰청, 행정안전부, 국회, 서울시에 얘기하고 막아달라 애원하고 매달려 외쳐댔지만 돌아온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대놓고 2차 가해할 수 있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제일 큰 권력기관입니다.” (이정민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부대표)‘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와 언론인들이 이태원 참사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에 참여해 희생자와 유가족, 피해 생존자의 아픔에 공감하며 온전한 진상규명과 정부의 책임 있는 대책마련 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산하 미디어감시위원회 활동으로 발표하는 이번 보고서는 민언련이 작성해 2월2일(목) 발표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는 사랑하는 가족, 동료, 이웃 등 희생자를 떠나보낸 슬픔에 더해 이후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2차 가해로 더 큰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생존자와 유가족은 1월 12일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
지난 16일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지 49일을 맞아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가 시민추모제를 열었다. 시민추모제가 열리기 전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시민추모제가 진정한 추모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추모제 보도 댓글창을 닫아달라”고 포털과 언론사에 요청했다.그러자 이날 시민추모제 ‘현장’ 취재 보도에서만큼은 지상파(KBS·MBC·SBS), 종편(TV조선·채널A·JTBC·MBN), 보도전문채널(연합뉴스TV·YTN), 한겨레·경향신문·오마이뉴스·연합뉴스 등이 댓글창을 닫았다.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10·29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50여 일이 지났으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시작도 못했습니다. ‘셀프 수사’란 지적에도 참사 책임자를 가리겠다며 시작된 경찰 수사는 수렁에 빠졌고, 국회 국정조사는 전체 45일 일정 중 3분의 1을 성과 없이 보냈습니다. 이런 와중에 정치인들의 2차 가해 발언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이자 경북 김천 지역구 송언석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서 근거 없이 ‘압사 외에 다른 사고 원인’을 제기했고, 대표적 ‘윤석열 핵심 관계자(윤핵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이태원 참사와 괸련해 참사 초기 사실관계가 틀린 내용을 내보낸 ‘KBS 뉴스9’과 ‘주진우 라이브’에 모두 ‘문제없음’을 결정했다. 12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특히 참사 초기 방송에서 몇 가지 미세한 숫자를 가지고 방심위가 규제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 하지 않는다”며 “이는 과잉규제”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지난달 2일 방송된 KBS-1TV ‘특집 KBS 뉴스9’는 ‘1시간 21분 지나서 ‘늑장 보고’’ 제하의 보도에서, 이태원 참사 사고 당일 초저녁부터 112
미디어오늘 4기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김서중) 4차 회의가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미디어오늘 사무실에서 열렸다.이날 회의에는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원재 청년 독자, 이은용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장, 조아라 언론인권센터 활동가, 홍성일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 황연주 젠더정치연구소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미디어오늘에선 이재진 편집국장, 정철운 저널리즘팀장, 윤수현 기자가 참석했다. (이하 직함 생략)이재진=향후 이태원 참사 보도 비평 방향에 대한 고민 차원에서 ‘장례식 앞 몰려가 “신원 확인했나” 질
이태원 참사 관련 방송에 대한 신속심의를 진행하고 있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방송이 정부를 의도적으로 폄훼했다’는 내용의 민원이 대다수 제기되고 있다.29일 방송심의소위 회의에서 해당 안건들 중 대다수는 국민의힘 추천 위원이 ‘의견진술’, 더불어민주당 추천 위원이 ‘문제없음’이라는 상반된 의견을 내 의결이 보류됐다. MBC 보도 관련 안건이 다른 안건과 달리 민원이 아닌 사무처 모니터에 의해 상정되자 ‘선택적 모니터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태원 참사 신속심의 안건 대다수…‘방송이 정부를 과도하게 폄훼했다’이날 회의에서
중앙일보·동아일보 독자위원들이 이달 열린 독자위원회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심층보도가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면 보도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다만 이들 신문사의 자극적 온라인 보도는 논의 대상에 오르지 않았다.중앙일보·동아일보는 28일 지면에 독자위원회 회의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두 신문사 독자위원회의 주요 화두는 이태원 참사였다. 독자위원들은 특별히 문제 삼을만한 보도는 없었다면서도 기사에 심층성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심재웅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22일 열린 중앙일보 독자위원회에서 “재난보도 준칙에 근
KBS 시청자위원회에서 지난달 이태원 참사를 비롯한 재난에 있어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면밀히 고민해야 한다는 당부가 나왔다. 재난 현장을 다룬 영상, 피해자의 인터뷰를 전하는 방식 등에 대해 다각도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24일 회의록이 공개된 11월 KBS 시청자위원회 회의(17일 진행)에서 시청자위원들의 의견은 단연 이태원 참사 보도에 집중됐다. 관련 의견은 참사 직후 특보에서 사용된 재난 현장 CCTV·제보영상 등의 사용, 참사 원인을 혼동시킬 수 있는 보도, 피해 당사자이자 희생자 지인에 대한 인터뷰 등에 모였
민들레와 더탐사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실명을 공개해 논란이 된 가운데 언론시민단체들이 비판적인 입장을 냈다.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14일 논평을 내고 “정부여당 및 일부 친여매체가 10·29 이태원 참사 책임론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이른바 ‘정쟁화하지 말라는 정쟁’을 벌이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언론이 유족 동의를 거치지 않고 희생자 명단을 공표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앞서 민들레와 더탐사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이름을 공개했다. 두 언론은 명단 공개 이유로 △ 희생자들을 익명의 그늘 속에 계속 묻히게 함으로써 파
신생 언론인 ‘민들레’가 이태원 희생자 유가족의 동의와 확인을 일절 거치지 않은 채 155명의 명단을 일방적으로 공개해 논란이다. 언론계 뿐 아니라 정치권도 일제히 ‘참담하다’, ‘심각한 보도윤리 위반’이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기사를 당장 삭제하라고 촉구했다.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을 표방하며 15일 0시 창간을 앞둔 신생 매체 ‘민들레’는 14일 온라인 머리기사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155명 공개합니다’에서 희생자 명단을 공개했다. 민들레는 공개하는 이유로 “지금까지 대형 참사가 발생했을 때 정부 당국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