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의 지난해 공적 역할 수행을 감정하는 평가단이 전년도보다 소폭 개선된 평가를 내놨다. 한편 지난해 연합뉴스 매출이 제자리걸음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연합뉴스 공적기능 평가단’은 연합뉴스가 지난해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 공적 기능에서 1000점 만점에 전년보다 3점 오른 846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경영감독기구인 뉴스통신진흥회는 지난달 31일 ‘2022년도 연합뉴스 공적기능평가보고서’와 ‘경영평가보고서’를 진흥회 웹사이트에 올렸다.

연합뉴스는 뉴스통신진흥법이 정한 국가기간통신사로 연 300억 원 안팎의 정부 지원을 받는다. 이에 따라 연합뉴스 관리감독기구이자 대주주인 뉴스통신진흥회는 매년 공적 보도 소임을 어떻게 수행했는지 평가하는 ‘공적기능 평가’를 한다.

평가 영역은 △해외뉴스 △외국어뉴스 △남북한 재외동포뉴스 △지역뉴스 △재난보도 △그 밖의 언론 발전 기여 등 자율평가 등 6개 영역으로 나뉜다.

▲ 연합뉴스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 연합뉴스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연합뉴스는 300점으로 배점이 가장 큰 해외뉴스에서 소폭 상승한 점수를 받았다. 252점을 받아 2021년보다 4점 올랐다. 평가단은 “그러나 2020년 267.75점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다”고 했다.

지난해 해외에서 작성한 기사 건수(현지 통신원 프리랜서 포함)가 2021년 4만1008건에서 지난해 2만8201건으로 줄어 정량평가 점수가 줄었다. 평가단은 보도량이 준 이유로 코로나19 관련 기사가 줄고 상하이·모스크바 특파원 배치에 일시적 공백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평가단은 우크라이나 전쟁 보도와 기후위기 기획보도로 정성평가 점수를 높게 매겨 예년보다 해외뉴스 총점이 올랐다.

▲2022년도 연합뉴스 공적기능 평가영역별 배점, 평가점수(2021년도 비교)
▲2022년도 연합뉴스 공적기능 평가영역별 배점, 평가점수(2021년도 비교)

다음으로 배점이 높은 외국어뉴스 영역(200점)에선 전년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외국어뉴스는 6개 국어로 제공하는 서비스인데, 평가단은 “뉴스 인력이 2명 줄고 코로나19 관련 기사 건수가 줄어들었다”며 전년보다 1점 낮은 174점을 줬다.

점수가 가장 많이 하락한 영역은 ‘남북한·재외동포뉴스’(배점 150점)다. 지난해 해당 영역 인력을 줄이고 북한뉴스를 다루던 유튜브 채널을 중단하는 등 투자를 거둬 5점 깎였다.

점수가 가장 많이 오른 영역은 ‘뉴스통신산업 진흥, 언론발전 기여도 및 자율 평가영역’(배점 100점)이다. △언론 발전 기여 △전년도 평가단의 권고 반영 △그 외 연합뉴스가 자체 선정한 항목 등을 평가한다.

평가단은 ‘전년도 권고 반영’ 항목에 ‘보통’ 점수를 매겼다. 평가단은 연합뉴스가 “비교적 성실하게 답했다”면서도 “2021년 크게 문제가 됐던 기사형 광고와 관련한 답변은 다소 미흡해 보였다”고 했다.

평가단은 기사형 광고 사태 이후 공적 책무성을 회복하려 사내 사업평가위원회를 지난해 10월 말부터 운영 중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문제가 된 사례가 무엇이었는지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합뉴스가 공적 책무에 큰 손상을 가져온 문제에 적극 해명하고 근본 대책을 마련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제출한 자료들로는 이를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반면 연합뉴스 자체 선정 항목인 ‘콘텐츠 제작과 배포에 인공지능(AI)기술 적용’과 관련해 ‘우수’ 평가를 받으면서 점수가 올랐다. 평가단은 “AI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저널리즘과 결합해 기자의 업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고 했다. 연합뉴스가 인용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기사 확산 측정기’ 시스템을 개발 중인 것을 가리킨 내용이다.

공적기능평가단에는 뉴스통신진흥회 임흥식 이사가 내부위원이자 평가단장으로 참여했다. 외부위원으로는 △최영재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 △안수찬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교수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원이 참여했다.

매출확대 이뤄지지 않아 영업이익 반토막
영업외수익·비용절감으로 감소폭 완화

한편 ‘2022 연합뉴스 경영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연합뉴스는 지난해 17억 6910만 원의 영업이익, 93억 8281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42억 6490만 원에서 58.5%(24억 9580만 원) 줄었다. 매출액이 1828억 5227만 원으로 거의 늘지 않은 반면(0.31% 증가), 인건비와 세금·공과금 항목 증가분이 반영되면서다(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 반면 영업외 수익이 늘고 영업외 비용은 줄어든 결과 당기순이익은 93억 8281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4억 1527만 원에 비해 1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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