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과 시민들이 모인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대회’가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모두 불참한 가운데 대회에 참석한 시민들과 유가족, 야당 대표들은 ‘참사 1년 뒤에도 국가는 부재하다’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유족들은 참사에 대한 특별조사위원회 구성과 진상조사를 골자로 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29일 오후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를 개최했다. 추모대회 이름은 ‘기억, 추모, 진실을 향한 다짐’이었다. 유가족들은 참사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은 오늘(29일)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은 ‘책임은 있는 사람에 딱딱 물어야’라고 말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책임진 사람은 없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폼나게 사표’ 던지고 싶다던 이상민 장관도, 구조 현장에 지각하면서도 VIP 동향 파악에 바빴던 윤희근 경찰총장도 특수본 수사과정에서 소환은커녕 서면조사조차 받지 않았다”면서 “1년이 지났지만 뻔뻔하게 책임을 부인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책임자들을 보자면, 인면수심 정부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규정해 언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UAE와 이란은 최근 관계를 회복 중인 상황인데, 국제정세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사실과 맞지 않은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수습불가 외교”(한겨레), “외교참사”(경향신문), “대 이란 외교에 악재”(한국일보) 등 비판이 제기된다.윤석열 대통령은 15일 UAE에 파병 중인 아크부대를 방문해 “우리의 형제 국가인 UAE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면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
이태원 참사 보도가 과거보다 개선됐다는 인식이 다수로 나타났다. 유족의 동의 없는 희생자 명단 공개 보도에 대해선 비판적 여론이 많았다.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실시한 이태원 참사 보도 인식 조사에서 ‘희생자 명단 비공개를 원칙으로 유족이 원하는 경우에만 보도해야 한다’는 주장에 48.9%가 공감했다. ‘희생자 명단 공개를 원칙으로 유족 동의가 있을 경우에만 보도해야 한다’는 주장엔 33.6%가 공감했고, ‘희생자 명복을 빌기 위해 유족 동의가 없더라도 보도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6.8%만 공감했다. 앞서 명단공개에 나섰던
지난 12일 서울 도심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22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고, 이 자리에선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13일은 전태일 열사 52주기다. 2주가 지난 이태원 참사 관련 추모 집회는 대통령실 인근에서도 있었다. 또 같은날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전 정권 인사 비판 집회도 있었다. 헌법상 권리인 집회를 전하며 일부 언론에선 여전히 집회에서 나온 주장보다는 교통 혼잡과 시민 불편 등을 강조해 보도했다. TV조선은 지난 12일 ‘뉴스7’ “광화문·용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시민단체들이 정보공개운동을 시작한다. 또 진보정당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자 파면 범국민서명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와 참여연대는 10일부터 시민 알권리를 기반한 ‘기록과 기억을 위한 10·29 이태원참사 정보공개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두 단체는 이번 참사 관련해 서울시청과 경찰청이 ‘핼로윈데이’의 안전을 위해 무엇을 준비했는지, 대통령실과 행정안전부, 용산구청 등이 10.29 이태원참사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확인하고, 시민들과 함께 감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두 단체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이 9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요구서를 공동으로 국회에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경찰 수사가 우선”이라며 국정조사 참여 거부 입장을 밝힌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불참할 경우 야권 단독으로라도 처리할 뜻을 밝혔다.위성곤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와 장혜영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했다. 야 3당과 야권 성향의 무소속 의원 등 총 181명이 이름을 올렸다. 다수 신문들이 이 소식을 주요 지면에 다뤘다.야 3당은 대통령실·행정안전부
정부가 적극 육성하는 관광특구에서 무정부 상태와 같은 무질서가 공권력에 의해 방치되어 3백 여 명이 죽고 다쳤다. 상식이 통하는 나라라면 피해자에 대한 애도와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 피해자 유가족 등에 대한 심심한 위로를 포함한 적극적인 사회적 배려, 사고 원인 규명, 법적, 정치적 책임을 지는 일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었을 터이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의 경우 기이하다.참사 발생 직후 행안부 장관은 행사 주최자가 없었고 사전 예방이 불가능한 사고라고 했고 대통령도 장관의 말이 정해준 틀 안에서 발언을 했을 뿐이다. 멀쩡한 젊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거듭 밝혔지만, 진정한 사과로 보기 부족하다는 야권 비판이 여전하다. 윤 대통령의 사과와 역대 대통령이 참사 당시 대응했던 방식이 비교되면서 정치지도자로서의 책임 있는 사과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는 양상이다.윤 대통령의 참사 관련 대응은 신속한 동선·지시사항 공개에 집중됐다. 이태원에서의 압사사고가 처음 알려진 지난달 29일엔 오후 11시36분께 이재명 부대변인 서면브리핑을 시작으로 대통령의 지시사항들이 전달됐다. 자정을 넘겨 대통령의 긴급상황점검회의, 추가 지시사항, 김은혜 홍보
이태원 참사 국가 애도 기간은 끝났지만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를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이태원역 1번 출구는 156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이태원 압사 사고를 애도하기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추모 공간이다.7일 오전 1번 출구를 찾은 40대 남성 이철환씨는 “무고한 젊은 친구들이 희생됐다. 책임자에게 엄격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며 “현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닌지 답답하다”고 분개했다. 그는 포스트잇에 ‘하늘나라에서는 부디 행복하길.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는 메시지를 적어 출구 벽면에 부착했다. “
‘이태원 참사’ 이후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열리는 지역 축제에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차원에서 재해 대책 매뉴얼을 리뉴얼하겠다고 밝히는데 우리 위원회(문체위)에서 별도 시간을 내서 제대로 보고도 받고 시스템상 우리 부처 말고 타 부처와 연계해 보완할 내용이 없는지 회의할 필요가 있다”며 문체위원장에게 건의했다. 이에 홍익표 문체위원장은 “동의한다”며 박보균 문체부 장관에게 적절한 시점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박 장관은 “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 규명과 원인 파악이 이어지고 있다. 핼러윈 관련 인파사고 가능성을 사전 경고했던 보고서가 참사 당일 용산서 간부 주도로 삭제된 정황이 드러나 정부 내 은폐 의혹이 확산됐다. 야당은 정부 재난 대응 시스템 재점검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조선일보는 ‘참사를 정쟁으로 이용하는 정치 선동’이라고 선을 그으며 “도를 넘은 과도한 정치 집회·시위가 사고 대응을 가로막은 한 원인이 된 것”이라고 했다.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붕괴 사고로 매몰됐던 광부 2명이 고립 221시간만에 극적 생환하면서 ‘봉
* 블랙 미러(Black Mirror): 넷플릭스 SF 시리즈의 제목으로, 사람들이 신체의 일부처럼 들고 있는 스마트폰과 각종 스크린을 ‘블랙 미러’, 검은 거울로 묘사하며 미디어와 기술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현대 사회의 모순과 비극을 그렸다.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일주일이 흘렀다. 세월호 때 상처가 채 아물기 전에 그 위로 다시 깊은 생채기가 났다. 뉴스에서는 정신의학과 전문의가 나와 ‘집단적 트라우마’가 우려된다며, 그날의 충격을 되새길 수 있는 영상을 멀리하고 뉴스 시청도 자제하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매일 같이 참사 소식을 전해
이태원 참사 직후 사흘 간 언론이 포털에 송고한 기사 가운데는 ‘추모행렬’을 다룬 기사가 가장 많았다. 보수언론에서 ‘사고현장 묘사’ 기사를 더 많이 쓴 반면 진보언론은 ‘사전대책 소홀’ 문제에 더 주목했다.지식콘텐츠 스타트업 언더스코어와 미디어오늘은 포털에 송고한 기사 수가 많은 언론 40곳의 기사 1만908건을 수집해 분석했다. 경찰의 늑장 대응이 밝혀진 이후에는 보도 양상이 비교적 일관되기에 그 이전 사흘치(10월29~10월31일) 보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언론의 주제별 보도 비율은 ‘합동분향소 추모행렬’ 기사가 전체의 1
지난달 29일 이태원 한 골목길에서 시민 156명이 사망한 사건을 다수 언론에서 ‘이태원 참사’로 부르는 가운데 ‘이태원 참사’ 대신 ‘10·29 참사’로 부르자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이번 참사로 이태원 지역 상인들 사이에선 코로나로 침체했던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한국심리학회는 참사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지난밤 이태원에서 일어난 10·29 참사에 애도와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며 “한국심리학회는 지역 혐오 방지를 위해 본 참사를 10·29 참사라 부르고자 한다”고 했다. 학회 내에서
인천 인현동 화재 참사(1999년 10월30일)는 대부분의 희생자가 청소년으로 56명이 사망하고 78명이 부상당했던 큰 사건이다. 지하에 노래방, 1층에 식당, 2층에 호프집, 3층에 당구장이 있는 건물이었는데 대부분의 사망자는 호프집에서 나왔다. 당시 참사에 의한 희생자들은 ‘그런 일을 당해도 되는 사람’처럼 여겨졌다. 당시 인천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던 나는, 이 사건이 ‘술 마시는 “불량 청소년”이라 일어난 일’이라는 방식의 메시지를 학교, 교회, 미디어 등 모든 곳에서 들었다. 당시 나로서는 ‘노래방, 호프집, 당구장과 같
“현장에 취재 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 기자!” “네, 서울 이태원 세계음식특화거리에 나와 있습니다.”“현장 분위기 전해주시죠.”“네, 핼러윈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거리 이태원은 축제를 즐기러 온 시민들로 북적입니다. 다양한 국적의 인파가 워낙 몰려 거리는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인데요. 경찰은 핼러윈 주말 3일 동안 경력 2백여 명 이상을 이태원 거리에 배치해 질서 유지에 나설 방침입니다.” ‘3년 만에 돌아온 ‘노마스크’ 핼러윈...“축제 분위기”’란 제목의 YTN 리포트 온라인기사 등록시간은 10월29일 오후 10시6분이다
지난달 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하기 약 4시간 전부터 ‘압사당할 것 같다’는 112 신고가 11건 접수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중 4건의 신고에만 현장에 출동했다. 시민들의 급박한 구조 요청이 쏟아졌지만 경찰이 부실 대응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 사실은 1일 경찰이 112 신고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드러났다.2일 전국단위 아침신문들은 모두 이태원 참사날 쏟아진 112 신고 녹취록을 1면 헤드라인에 보도했다. 신문들은 정부와 경찰이 그간 ‘예상할 수 없었던 사고’라고 설명해왔지만 참사 몇 시간 전부터 사고 현장
경찰이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직전까지 접수된 모두 11건의 112신고전화가 접수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을 보면 이미 참사 약 4시간 전부터 “압사당할 것 같다” “소름끼친다”는 신고전화가 있었고, 이밖에도 “큰 일 날 것 같다” “통제해줘야 할 거 같다”는 애타는 출동 요청이 쇄도했다. 마지막 신고 전화에는 ‘아~’ ‘아~’ 하는 비명소리까지 녹취록에 쓰여있었다.녹취록 11건 단어 가운데 대화 과정에 ‘압사’라는 단어는 무려 13차례 등장하기도 한다.녹취록은 모두 11건으로 최초 112에 접수된 신고(1번 녹취록)는 지
서울 용산구에서 155명이 사망(1일 기준)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경찰의 사전 대응이 미흡했던 정황들이 알려지고 있다. 막을 수 없는 참사였다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발언은 ‘실언’으로 규정돼 이 장관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이어진다.동아일보는 1일자 신문 1면 머리기사(경찰, 참사 3일전 ‘압사’ 경고에도 대비 안했다)에서 경찰과 용산구가 참사 사흘 전 간담회에서 압사 우려를 접하고도 후속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사무실에서 경찰, 용산구, 이태원역, 상인단체 등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