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중순 주간지 에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게 47억 원 손해배상 판결이 내려졌다는 기사가 실렸다. 셋째 아이를 임신 중이었던 시민 배춘환은 기사를 읽고 봉투에 4만 7,000원을 담아 손 편지와 함께 으로 보냈다. 편지에는 “이 나라에서 셋째를 낳을 생각을 하니 갑갑해서, 작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고 싶다”고 적었다. 은 2014년 첫 호에 그가 보낸 돈과 편지를 공개했고 이를 읽은 수많은 ‘4만7000원’들이 손을 내밀었다. 현행법상 언론사가 큰돈을 모금할 수 없어 아름다운
강성희 진보당 의원과 진보당 대표단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방송3법과 노란봉투법을 즉각 공포해야 한다며 긴급농성에 돌입했다. 여당은 윤 대통령에게 방송3법 등에 대해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한 바 있다. 방송3법은 방송법, 방송문화진흥회법, 한국교육방송공사법을 말하는데 공영방송 이사 등을 정치권에서 추천하는 관행을 없애고 다양한 곳에서 이사를 추천해 거대 양당 영향력을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들이다. 강 의원은 20일 오후 2시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능력도 부족하고 편협하고 극단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권력
지난 9일 야당이 주도해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법안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줄 것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이날은 전태일 열사 53주기인데 국민의힘은 관련 논평에서 “청년 전태일을 떠올리며 노동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며 노란봉투법을 “거대노조만을 위한 법안”으로 규정했다. 노란봉투법은 노조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과 노사관계에서 사용자의 범위 확대를 골자로 한다. 지난 20
유성기업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가 18일 조인식을 열고 10년 만의 임금협상·단체협약을 체결했다.유성기업과 금속노조 유성지회는 이날 어디서 조인식을 열고 2011~2020년 임단협 합의서에 서명했다. 유현석 유성기업 대표이사가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해 서명했다. 유성기업은 지난달 31일 10년치 임단협과 현안 문제 등에 대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문에는 사측의 직장폐쇄 뒤 노조파괴가 지속된 지난 10년 동안의 임금과 위로금 지급, 경영진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손배가압류 철회, 사내 설치한 CCTV 철거, 제2노조와의 차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는 지난달 31일 지난 10년치 임금과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합의안엔 지난 10년 임금과 위로금 지급, 경영진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손배가압류 철회, 사내 설치한 CCTV 철거, 제2노조와의 차별 철폐, 노사분규 피해·부상자 보상과 조합원 심리치유사업 협조 등도 담겼다. 조합원 240명 중 210명이 찬성했다. 도성대 금속노조 유성아산지회장은 “노조파괴 10년 투쟁의 종지부를 찍었다. 100% 만족할 만큼의 성과는 아니지만 최소한 대통령을 필두로 한 국가와 노조파괴 전문 컨설팅업체, 현대차 자본과 그에
21대 총선은 여러 면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권력을 창출하는 독립적 정치 결사체인줄 알았던 정당이 대놓고 다른 정당 주변을 도는 ‘위성’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한 선거였다. 경기에서 선수나 다름없는 정치인들이 법으로 확정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대놓고 무시했고, 현실에선 누가 더 기만적 반칙을 하느냐에 따라 이득을 얻는다는 것도 이번 선거에서 확인했다. 거대 양당은 선거 국면에서 정책과 의제를 내세우지 않았고, 급조된 정당들은 숙성되지 않은 공약들을 남발했다. 정책과 공약이 선거의 중심이었던 적이 드물지만 민
언론사에 ‘무더기 제소’ 전략을 펼쳐온 유성기업이 잇따라 패소하면서 사측의 그간 대언론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유성기업은 왜 노사갈등 쟁점을 다루는 기사에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신청과 소송으로 대응할까. 이 가운데 반론보도 청구에만 몰두하는 배경은 뭘까. 유성기업은 현대자동차의 엔진 부품을 만드는 하청업체다. 2011년부터 노조파괴 문제로 인한 노사갈등이 지속돼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 4년 간 3명의 노동자가 숨졌다. 그러나 사측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어용노조 문제 해결을 둘러싼 노사 교섭은 타결되지 않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민주노총이 내달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과 불법파견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핵심 의제로 삼았다. 문재인 정부가 내건 핵심 노동공약이 실현될지 여부가 정부 3년차 국감에서 기로에 섰다는 판단에서다.민주노총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국정감사 의제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ILO 핵심협약 비준과 노조할 권리 보장, 비정규직 철폐 등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발표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더는 미룰 수 없는 ILO 핵심협약 비준과 사회안전망,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의제가 3번째 정기국회에 이르기까
대한항공 비행기를 청소하는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직장 내 괴롭힘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에게 폭언하거나 화장실 청소 업무만 반복적으로 시키는 등 직장내 괴롭힘 행위에 대한 실태조사와 관련 녹취가 공개됐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한국공항비정규직지부는 31일 오전 인천 남구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대한항공 청소노동자 직장 내 괴롭힘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측의 손배가압류 즉각 철회와 성실교섭, 고용노동부의 부당노동행위 수사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 중인 이들은 현재 노
“두 달째 아침마다 회사 앞 천막에 나옵니다. 오전 11시40분이 되면 대한항공 직원들이 건물에서 쏟아져나옵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섭니다. 그런데 비행기 청소노동자의 휴게시간은 다릅니다. 실제 취업규칙이 12시에 휴게(점심)시간을 말하는데, 이케이맨파워는 ‘노동자들이 사용자 승인 없이 휴게시간을 바꿨다’고 주장합니다.” 지난 3월부터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천막 농성해온 김태일 공공운수노조 한국공항비정규직지부장 말이다.대한항공 산하 7개 원하청 노동조합이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대한
사회부 기자로 경찰서를 출입하던 시절에 내게도 수습기자가 배정됐다. 그 수습기자는 주요 사건·사고의 취재 내용을 내게 보고하고, 기사로 쓸 만한 아이디어를 발제했다. 하루는 그가 ‘가출 청소년에겐 잘 곳이 필요하다. 밤 10시 이후 청소년의 PC방, 찜질방 출입을 허용하라’는 내용을 기사로 발제했다. 난 그때 매뉴얼대로 수습기자를 상대했다. “어떤 사실을 전달하려 하는지”, “기사와 칼럼을 혼동한 것이 아닌지” 등을 그에게 물었다. 그는 이런 취지를 밝혔다.“가출 청소년들을 따라다니며 많은 얘기를 듣다보니 그들이 겪는 성폭력과 착취
“깨끗한 비행기가 우리들의 노동 없이 만들어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노동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으려는 사업주가 있습니다. 그 사업주를 규탄하기 위해 우리는 모였습니다.” 대한항공 비행기를 청소하는 노동자 200여명이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 모였다. 한국공항(대표이사 강영식)의 하청업체 노조탄압 정황에 대해 모회사인 대한항공에 직접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이들은 이날 파업하고 삭발 결의대회를 연 뒤 본사 앞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공공운수노조 한국공항비정규직지부(이케이맨파워노조, 지부장 ...
대한항공과 자회사 한국공항이 지난해 파업에 들어간 비행기 청소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노조탄압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파업때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손배가압류 진행하는 등 하청업체의 무력화 작업을 보고받았다는 의혹이다. 노조는 원하청을 노동청에 고발한 뒤 17일 최고원청인 대한항공을 상대로 규탄에 나선다. ‘이케이맨파워’는 대한항공 자회사 한국공항으로부터 비행기 객실 청소 용역을 맡은 2차 하청업체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한국공항은 업무 기내 청소와 수화물, 세탁 등 서비스를 12개 하청업체에 맡긴다. 이케이맨파워노조(공공운수노조...
30개의 흰 가면이 앞장서고, 119개의 ‘죽음과 모욕의 그림자’가 뒤따랐다. 18일 오후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과 시민사회단체가 결성한 ‘쌍용차 희생자추모 및 해고자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범국민대회를 열고 대통령이 쌍용차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라고 촉구했다. 범대위와 참가자들은 서울 대한문 앞 고 김주중씨 분향소 앞에서 ‘정부 사과와 해고자 명예회복 및 복직을 촉구하는 범국민대회’를 열고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쌍용차 국가폭력 진상규명 △손배가압류취소 △해고자전원복직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쳤다. 이날 ...
2012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은 야당의 대통령 후보자격으로 평택 와락치유센터를 방문했다. 그 자리에서 “너무 늦게 찾아온 것”에 대해 사과했고,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현 정부에서 해결이 안 되면 다음 정부에서라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뒤 다음 정부에서 문재인 후보는 야당의 대표가 됐지만 국정조사는 진행되지 않았고, 쌍용자동차 폭력진압의 진상을 밝힐 대법원 판결도 양승태 대법원장의 이른바 ‘재판거래’를 통해 봉쇄돼 버렸다. 어렵게 마련된 복직 합의는 부분적으로만 이행됐고, 그런 사이에 경찰이 제기한 17억 원의 손해배상청...
지난 2011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자와 무급휴직자, 그 가족의 심리치유를 위해 만들어진 ‘와락’과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 이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건강을 연구해 온 고려대학교 김승섭 교수팀이 국가폭력과 해고 후 트라우마에 시달린 쌍용차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심리 치유와 회복을 위한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이번 사업은 특히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단체 공동협력사업으로 선정해, 보다 안정적인 지원 위에서 연구와 활동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있었던 쌍용차 노동자 정리해고와 파업, 그리고 이어진 경찰의 과잉진압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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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언론장악 방지법 제정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내왔다고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18일 밝혔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 민족화해위원회, 생명윤리위원회, 생태환경위원회, 정의평화위원회는 지난 10일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5인’에게 보낸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에 대한 한국 가톨릭교회 정책 질의서’에 대한 후보자들의 답변을 받아 18일 발표했다. 천주교의 정책 질의서는 ‘생명과 인권, 인간노동, 경제생활, 정치공동체, 생태보호, 평화증진’ 등 6개...
미디어오늘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각 후보들에게 보낸 질의서와 답변서를 바탕으로 노동분야의 주요 공약을 비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지난 1월과 2월 각각 노동분야 공약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공식적으로 관련 공약을 발표하지 않아 공식 홈페이지, 보도자료, 주요 발언 등을 근거로 비교했다. 민주노총 질의에 문재인·유승민 후보는 답변을 보내지 않았고, 질의 당시 홍준표 후보는 선출되지 않아 질의를 보내지 못했다. 민주노총은 곧 최종후보자 5인에게 2차 ...
"월급 받는 노동자가 156억원 손해배상 받았을 때, 정말 암담하고 죽고 싶은 마음 밖에 없었다. 손배·가압류는 노조 파괴 일환으로 계속적으로 쓰이고 있다." 사측으로부터 156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당한 구미KEC 노조(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의 정의엽 부지회장은 사측의 손해배상소송(손배소)는 노동자뿐 아니라 그에 딸린 식구에게까지 막심한 고통을 준다고 말했다. 2010년 해고된 그는 2013년 복직 후에도 회사에 위자료 지급 명목으로 월급이 모조리 차압당했다. 후원 CMS로 생계를 유지하는 그는 오는 9월 손해배상 소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