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가 18일 조인식을 열고 10년 만의 임금협상·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유성기업과 금속노조 유성지회는 이날 충남 유성기업 아산공장 대회의실에서 조인식을 열고 2011~2020년 임단협 합의를 체결했다. 유현석 유성기업 대표이사가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해 합의서에 서명했다. 

유성기업은 지난달 31일 10년치 임단협과 현안 문제 등에 대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문에는 사측의 직장폐쇄 뒤 노조파괴가 지속된 지난 10년 동안의 임금과 위로금 지급, 경영진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손배가압류 철회, 사내 설치한 CCTV 철거, 제2노조와의 차별 철폐, 노사분규 피해·부상자 보상과 조합원 심리치유사업 협조, 중앙교섭과 지부 집단교섭 참여 등 내용이 담겼다. 창조컨설팅과 어용노조, 현대자동차 등 ‘노조파괴’ 관련 소송을 뺀 상호 고소고발도 취하하기로 했다. 지회는 당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합의안을 가결했다.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와 유성기업은 18일 지난 10년치 임단협 합의안 조인식을 열었다. 사진=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와 유성기업은 18일 지난 10년치 임단협 합의안 조인식을 열었다. 사진=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에 따르면 유현석 대표이사는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10년 노사 분쟁으로 국가와 지역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 유감이다. 그리고 주변에서 도움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10년의 세월을 우리는 버렸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가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우리는 모든 시간을 노사분쟁이라는 소모전에 다 써버렸다”고 했다. 유 대표이사는 “결국 모두 피해자의 모습으로 이 자리에 앉았다. 이젠 더 이상 피해가 없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유성기업의 지난 10년의 과정이 극적으로 12월 31일 합의가 됐고 오늘에 이르렀다. 기나긴 투쟁으로 노와 사가 상처만 남았다”며 “유성기업 투쟁의 지난 10년을 교훈삼아 다시는 (노조 탄압이) 재발되는 일이 없길 바라며, 유성기업이 한국에 몇 안되는 토종기업인 만큼 금속노조와 함께 발전하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과 도성대 유성아산지회장·이정훈 유성영동지회장, 유현석 유성기업 대표이사는  18일 지난 10년치 임단협 합의안에 서명했다. 사진=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과 도성대 유성아산지회장·이정훈 유성영동지회장, 유현석 유성기업 대표이사는 18일 지난 10년치 임단협 합의안에 서명했다. 사진=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이로써 2011년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이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을 요구하는 쟁의행위에 사측이 직장폐쇄와 용역 폭력으로 대응한 뒤 숱한 부당해고‧징계와 어용노조 설립, 희생자를 낳은 노조파괴로 인한 대립이 마무리됐다.

이날 조인식은 유성기업 측의 요구에 따라 언론에 비공개된 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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