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당연한 판결에 이토록 기뻐하고, 2년 동안 염려했어야 한다는 것이 역설적이다. 이제 회사는 김남헌 PD 복직에 빠르고 대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건 정규직지부의 역할이다.”이재학 PD의 동생 이대로씨(엔딩크레딧 대표)는 김남헌 춘천MBC ‘프리랜서 PD’가 해고무효 확인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은 소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춘천MBC가 항소를 포기하고 그를 정규직 PD로 복직 조치할지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이대로씨는 춘천MBC의 방송 노동자들이 김 PD를 같은 동료로 인정하고 복직을 위한 요구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에서 발생한 부당해고 사건에 대해 “제가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유정희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지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전 TBS 대표에게 질의했던 내용대로 신생재단(미디어재단 TBS)의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이 (전직) 전략기획실장과 라디오 제작본부장에게 있다는 TBS 감사 내용과 논리는 현실과 동떨어졌고 당연하게도 지난달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이 두 노동자들의 부당해고에 대한 구제 신청이 인용됐다”며 “그러나 며칠 전 TB
춘천MBC에서 11년여간 이른바 ‘무늬만 프리랜서’로 일하다 ‘계약만료’ 이유로 해고된 예능·교양 PD가 법원에서 부당해고를 인정 받았다. 지난 2021년 고 이재학 CJB청주방송 PD의 2심 판결 이후로 ‘프리랜서 PD’의 부당해고를 인정한 새 판례다.서울남부지법 13민사부(재판장 최정인)는 지난 12일 김남헌 PD가 춘천MBC를 상대로 제기한 해고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 전부 승소 판결했다. 김남헌 PD가 해고 통보받은 지 2년3개월 만이다.재판부는 “김남헌 PD(원고)는 2011년 4월 이래 줄곧 임금을 목적으로 종속적 관계에
YTN의 공적 지분을 인수해 새 최대주주가 된 유진그룹의 유진기업 노조위원장이 시위를 시작했다. 노동위원회가 유진기업의 노조위원장 해고가 부당하다고 거듭 복직 명령을 내린 가운데 복직을 위한 대화를 요구하면서다.홍성재 유진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22일 낮 서울 여의도 파크원타워 앞에서 방송차량으로 유진기업에 복직을 요구하는 선전전을 했다. 파크원타워 23층에는 유진기업 본사 일부가 입주해있다.홍 위원장은 “회사가 대화에 아직 나서지 않고 있어 시위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지방노동위와 중앙노동위 판정이 나온 뒤 2주일이 넘었
경찰의 과도한 폭력 연행에 항의하러 온 노동자들을 경찰이 땅에 짓누르고, 수갑을 뒤로 채워 연행하는 등 연행 과정이 도를 넘어 논란이 일고 있다.민주노총 금속노조에 따르면 지난 17일 평택 한국니토옵티칼 공장 앞에서 열린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고용승계 쟁취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경찰은 7명의 금속노조 조합원을 강제 연행했다.이에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평택경찰서 항의 방문을 진행하자, 평택서는 금속노조 간부 등 10명을 추가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저항하는 노동자를 땅에 엎어놓고 짓누른 상태에서 손을 뒤로 꺾어 수갑을 채우기도
방송3법으로 불렸던 공영방송 정치독립법이 지난해 본회의를 통과했다. 1987년 방송법 제정 이후 36년 만의 ‘사건’이었다. 그러나 여당은 대안없이 반대만 했고, 결국 대통령 거부권에 막혔다. KBS·MBC·EBS 이사를 늘리고 거대 양당이 나눠 갖던 이사 추천권을 학계·현업단체 등으로 분산하는 안이었다. 22대 국회에선 여당도 대안을 내놓고, 야당도 협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정권교체가 이뤄질 때마다 반복되는 ‘공수 교대’에 국민도 지쳤다.불법적 기사형 광고에는 상응하는 대가가 필요하다. 광고를 기사처럼 속여 독자들의 피해로
YTN 공적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 유진그룹의 주요 사업회사인 유진기업이 노조위원장을 부당하게 해고했다는 노동위 판정이 연이어 나왔다.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4일 홍성재 유진기업 노조위원장에 대한 유진기업의 해고 건에 대해 ‘초심유지’ 판정을 내렸다. 앞서 유진기업 측이 부당해고를 팼다고 판정하며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은 기각한 초심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유진기업은 지난해 9월8일 홍성재 유진기업 노조위원장을 해고했다. 2022년 9월 유진기업 노조가 설립된 지 1년 만이었다. 유진기업은 홍 위원장에 △홍보팀 그룹웨어 무단접속 침
개신교계 독립언론 뉴스앤조이 새 대표로 지난 11일 뉴스앤조이 기자 출신 이용필이 취임했다. 2012년 7월 뉴스앤조이에 입사해 취재기자 8년, 편집국장 3년을 지냈고 지난해 전임 대표 강도현의 빈자리를 대신해 대표직무대행을 맡다가 올해 정식 대표가 됐다. 흔히 기자가 취재원들의 정보와 시간을 빌어와 먹고산다면 언론사 대표는 타인의 돈을 끌어와야 하는, 전혀 다른 업무 영역으로의 ‘전직(轉職)’이다. 뉴스앤조이는 성차별 관행, 특히 성소수자 혐오가 대세로 자리잡은 보수적인 교계에서 유일하게 성평등 목소리를 담는 언론이다. 한국 주류
전국언론노동조합 ubc울산방송지부장이 방송비정규직 당사자와 엔딩크레딧, 고 이재학 PD 유족에 대한 명예훼손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사퇴했다. 그러나 울산 지역사회에선 제대로 된 사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언론노조와 노동인권단체 엔딩크레딧에 따르면 최양호 전 ubc지부장은 지난 12일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이재학 PD의 동생 이대로씨를 만나 사과했다. 면담엔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이 배석했다. 언론노조에 따르면 최 전 지부장은 면담을 수일 앞두고 지부장 자리에서 사퇴했다.최 전 지부장은 지난 13일엔 ubc 사옥 노조 사
검찰이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 PD의 부당해고 책임자에게 위증 혐의로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해당 책임자는 이재학 PD 생전 근로자지위 재판에서 이 PD의 노동자성을 일관되게 부정했다. 허위 증언에 억울함을 토로하던 이 PD는 패소한 뒤 숨졌다.검찰은 지난 22일 청주지방법원 형사5단독 정우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하아무개 청주방송 전 기획제작국장에 대해 징역 1년을 구형했다.검찰은 이재학 PD가 2018년 부당해고를 당한 뒤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에서 사측 증인으로 출석해 기억에 반해 허위증언한 혐의로 지난해 7
울산지역 지상파 민영방송사 ubc울산방송이 이산하 아나운서의 해고 전 취재리포트를 비롯한 업무수행 기록을 사내 시스템에서 모두 삭제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 아나운서의 부당해고 확정 판결 뒤 2년째 ubc가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상황에서 ‘노동자성 흔적 지우기’ 의도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울산시민사회·노동단체가 꾸린 대책위원회는 13일 ubc 사옥 앞에서 ‘비정규직 노동탄압 규탄’ 집회를 열었다.이산하 아나운서와 ubc 등 취재에 따르면, ubc울산방송은 사내 보도정보 시스템에서 이 아나운서가 2015~2021년에 작성
UBC울산방송과 연합뉴스TV 등 여성 아나운서 부당해고와 경력단절 문제가 불거졌던 방송사들에서 남성 아나운서만을 정규직 채용하거나, 여성은 프리랜서나 계약직으로만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과 국가인권위원회가 무늬만 프리랜서 관행과 채용 성차별을 시정하라는 판례를 거듭 내놓지만, 방송사들의 여성 아나운서에 대한 성차별적 인식이 바뀌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UBC울산방송 등 취재에 따르면, 울산지역 지상파 민영방송사인 UBC에서 일하는 아나운서는 4명으로 이 중 정규직 2명은 모두 남성이었다. 여성 2명 가운데 1명은 기간제 비정
울산지역의 노동조합, 시민사회단체들이 울산지역 지상파 민영방송인 ubc울산방송의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ubc가 부당해고 판결이 확정된 아나운서와 3년째 근로계약을 맺지 않고, 9년차 그래픽 디자이너가 노동자성 인정 다툼에 나서는 등 방송 비정규직 문제가 잇달았지만 해결되지 않으면서 노동단체들이 연대체를 결성한 것이다.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와 민주노총법률원 울산사무소, 울산인권운동연대, 엔딩크레딧 등 울산지역 노동단체들은 6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ubc울산방송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대
민주노총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산하 지부장의 비정규직 노동자 당사자와 노동인권단체 ‘엔딩 크레딧’ 등에 대한 명예훼손성 허위 주장에 대해 사과문을 냈다.언론노조는 지난달 27일 온라인 게시판에 ‘언론노조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합니다’란 제목의 사과문을 올리고 “최근 사용자의 부당해고에 맞서 싸우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과정에서 언론노조 소속 지부 간부가 당사자와 당사자들을 지지·엄호하는 엔딩크레딧, 그리고 고 이재학 피디 유족에 대해 본의 아닌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고 밝혔다.언론노조는 “이는 민주노조 운동에서
MBC가 부당해고 뒤 소송을 통해 복직한 방송작가가 퇴사한 자리에 1년짜리 비정규직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법원이 상시·지속적이라고 인정한 업무를 또다시 불안정 일자리로 채우고, 열악한 처우로 ‘새벽노동 몰아주기’에 나서며 방송작가들의 비판을 부르고 있다.MBC 방송작가들이 만든 MBC차별없는노동조합은 지난 21일 온라인 노조 게시판에 “‘이 시각 세계’ 코너 담당자 비정규직 채용을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문을 내고 “코너 담당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할 것”을 요구했다.성명문과 MBC 채용공고 게시판에 따르면, MBC는 지난 16일
“뉴스타파 기자들이 왜 블랙리스트에 올랐나. 내가 쿠팡에서 사람을 때렸나”쿠팡 잠입 취재에 나섰다가 이른바 블랙리스트인 ‘PNG 리스트’에 등재된 홍주환 뉴스타파 기자의 성토다. 홍 기자는 20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쿠팡이 언론의 감시를 차단하고 있지만, 언론은 쉬지 않고 쿠팡을 취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권운동단체들은 리스트에 오른 피해자들과 연대해 쿠팡을 상대로 소송을 검토할 방침이다.최근 MBC는 쿠팡이 채용 기피인물들의 재채용을 막기 위해 ‘PNG 리스트’라는 일종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
지역MBC 사장 선임 최종 면접이 진행된 16일 광주 MBC 사장 선임 절차에서 방송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계획이 있는 사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노동인권단체 엔딩크레딧은 같은 날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문화진흥회와 MBC 본사가 방송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지역MBC 사장을 선임할 것을 촉구했다. 광주MBC엔 현 대표인 김낙곤 대표가 최종 후보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MBC는 현재 김동우 아나운서(가명)와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김 아나운서는 광주MBC 근무 6년차였던 202
고 이재학 CJB청주방송 PD가 자신의 급여를 깎고 후배 비정규직 스태프 급여에 추가 편성하고, 이들의 급여 인상을 요구했다가 해고당했다는 복수 제작진 증언이 나왔다. 청주방송 전·현 스태프 6명은 ‘이재학 PD가 프로그램을 총괄 연출했고, 그를 해고한 책임자도 그를 PD로 불렀다’고 증언했다. 이 PD 부당해고 책임자의 위증 혐의 재판 증인신문에서다.청주지방법원 형사5단독 정우혁 부장판사는 지난 7일 하아무개 청주방송 전 기획제작국장의 위증 혐의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재학 PD와 함께 일한 조연출·카메라감독·방송작가·PD 등
“형이 바랬던 ‘제대로 된 계약서 한 장’. 더 늦기 전에 지금 싸우고 있는 당사자들에게 우리가 힘이 돼 줬으면 좋겠다. 저희가 큰 뜻은 같은 조직이지 않나.”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 PD의 동생 이대로씨(엔딩크레딧 대표)가 이재학 PD의 4주기 추모제에서 말했다.이재학 PD 4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3일, ‘이재학, 기억 그리고 투쟁’ 추모제가 충북 청주시 민주노총 충북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유족과 동료 방송노동자들, 여러 방송사에서 싸움을 이어가는 무늬만 프리랜서들이 이재학 PD가 해왔던 싸움을 기억했다. 이재학 PD가 숨
9년째 포털사이트 게시글·댓글을 모니터링하는 콘텐츠 모더레이터 A씨는 일을 하면서 두 차례 유산했다. 용역업체와 프리랜서 도급계약을 맺고 일한 그는 주 6일, 주말엔 8~10시간 일했다. 휴게시간도, 연차도 없었다. 그는 “모니터링이 15분 밀리면 메신저로 (정규직 직원의) 연락이 온다. 여러 번 밀렸다며 이러면 해고할 수밖에 없다는 전화를 받은 적도 있다. 소중한 아기가 생겼지만 유산기가 있어도 시간에 쫓기며 근무했고, 심지어 유산한 당일에도 일했다”고 전했다.세 번째로 아기를 가지고 또 낳았지만, 이후로도 쉬는 시간은 없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