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상 공유되는 재미있는 사진이나 영상을 ‘밈’이라고 한다. 요즘 헤드폰을 쓰고 있는 사람에게 어떤 질문을 하면 질문 내용과 상관 없이 자신이 듣고 있는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말하고 춤을 추는 영상 밈이 화제다. 특정 아이돌 그룹의 높은 인기상을 반영한 밈이다. 동시에 어떤 질문을 하더라도, 그에 대한 답을 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답만 한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한일 정상회담을 평가하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해명이 딱 그 꼴이다. 대표적인 예가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대응이다. 교도통신은 “윤
미국의 태평양전쟁 종전후 한반도 점령은 일본 점령 정책의 일부로 인식되어 집행되면서 조선인의 독립 열망 등은 점령 초기 정책에서부터 배제되었다. 미국은 소련을 견제하면서 가쓰라-데프트 밀약을 원용하는 원칙 등이 중시된 감이 있다.미국은 특히 중국이 모택동에 의해 공산화 되는 것을 주시하면서 일본과 남한을 소련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주요 전진기지로 만든다는 전략에 치중했다. 미국은 중국에서 장개석 군을 지원해 모택동 군을 압박하면서 소련의 진출을 저지하는 동북아 전략을 성공키기 위해 한반도와 일본에서도 동일한 목적의 방안을 추진했다
“MZ세대를 기존의 세대와 구분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주로 개념없는 개성있는 이기적인 사람들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것도 차별이라고 할 수 있나요? 차별이라면 누가 누구를 어떤 정체성으로 차별하는 것일까요?”다양성훈련을 하는 중에 이런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한 답은 누가 누구를 뭐라고 부르는지, 특정한 꼬리표가 붙은 사람들의 특성이 무엇이라고 규정되는지, 사회가 그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왜 그렇게 하는지, 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지를 살펴보면 찾을 수 있다. 어느 누구도 단 하나의 정체성만 가지고 살아가는
문화 산업에 관심이 많으면서 ‘하이브’(HYBE)라는 이름을 모를 사람이 있을까. 본래 ‘빅히트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발한 하이브는 2005년에 처음 설립되었지만,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 것은 채 10년도 되지 않는다. 하이브의 핵심 주축이자 하이브 그 자체를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각인시키기 시작한 것은 미니앨범 ‘화양연화’ 시리즈가 발매된 2015년부터이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하이브는 10년도 안 되는 빠른 사이에 한국 문화·엔터테인먼
공부해야 할 거리가 점점 늘어난다. 영어, 주식, 부동산 공부만 해도 벅차다. 그런데 요새는 AI, 기후위기, 저출산고령화 대책까지 공부해야 한다. 이 중 가장 어려운 것은 ‘정치 읽기’다. 정치인들의 말은 곧이곧대로 해석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내가 ‘궁예’가 아닌 이상 정치인들의 발언의 숨은 뜻을 파악하기는 정말 어렵다. 정치인이, 정부가 AI 투자를 늘리고 기후위기와 저출산고령화 위기 극복에 힘을 쓴다는데 어떻게 반대할 수 있을까. 문제는 투자도 늘리고 세금도 줄이고 재정건전성도 확보한다고 하는 말은 서로 모순된다는 것이다.
우리사회에서는 진실을 보도한 언론이 명예훼손이나 인격권 침해로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로 인해 익명보도의 원칙이 법적으로 강요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다른 사회에서는 이 문제를 언론 윤리의 영역으로 맡겨놓고 있다. 무죄추정의 원칙을 마련한 프랑스 역시 마찬가지다. 법 조항이 부재한 것은 아니다. 1881년 언론자유법은 미성년 피해자의 신상 공개를 금지하고 있다. 미성년자가 법정에 서게 될 수 있는 심각한 사건이나 논쟁의 여지가 있는 사안을 보도할 때, 또는 취재원을 보호하고 싶을 때, 언론은 실명을
고(故) 전두환 씨 손자 전우원 씨가 3월30일, 귀국 직후 마약 투여 혐의로 체포돼 경찰조사를 받고 석방 후 곧바로 광주를 찾았습니다. 전 씨는 5‧18민주화운동 피해자들에게 “늦게 오게 돼서 정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늦게 온 만큼 저의 죄를 알고 반성하고 더 노력하며 살아가겠다”며 거듭 사죄했습니다. 전 씨는 3월14일부터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전두환 씨 일가가 추징을 피해 숨겨둔 돈으로 회사를 세워 자금을 숨기거나 지인을 통해 돈을 세탁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만들어 썼다고 폭로했습니다. 언론의 관심은 전 씨 귀국 후
소련은 1945년 2월 얄타회담에서 연합군이 유럽에서 승리할 경우 3개월 이내에 태평양전쟁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약속을 이행했다. 소련은 같은 해 8월 8일, 독일이 항복한 5월 9일에서 3개월 되는 날 일본에 전쟁을 선포했다. 소련이 대일선전포고를 한 날 미국은 나가사키에 두 번째 핵폭탄을 터뜨렸다. 소련의 대일 참전이 예고된 상황에서 미국의 원폭 투하는 소련에 대한 무언의 압박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당시 참전한 소련 병력은 보병 160 만 명, 대포 2만 7천 문, 탱크 5,600대, 전투기 3,700 대 등으로 주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은 민주당과 가깝다’ 혹은 ‘방송단체의 경우 민주당과 가까운 민주노총 언론노조가 장악한 경우가 많다’라는 문장이 있다. 최초 이런 문장을 구사하는 발화자에게 중요한 것은 사실관계가 아니다. 노동조합과 특정 정당이 무슨 긴밀한 관계가 있는 것처럼 냄새를 풍기는 것 자체가 목적이다. 고전적 의미의 저널리즘 관점에서 팩트는 살아남고 사실관계를 뒤틀어 만든 해석과 주장은 자연스럽게 도태되지만 프레임으로 굳어지면 그걸 깨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프레임 개념을 만든 조지 레이코프 미국 버클리대 교수가 자
윤석열 대통령이 3월 24일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포격전’으로 전사한 장병 55명의 이름을 부르며 추모의 뜻을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지 않는다면 국가라고 할 수 없다”며 “국민과 함께 국가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낸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 “일본에 사과 요구하는데, 북한엔 왜 사과 요구 못하나”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연평도 근해 북방한계선 부근 해상에서 대한민
무식하면 용감하단 말은 괜히 나오지 않았다. 살면서 누구나 그런 이를 마주쳤을 터다. 그런데 조금 알면 더 용감하다. 줄줄이 나타난 무리를 보라. 국힘당 의원 한무경은 국회에서 “한일합방은 누구의 잘못이냐하는, 예스냐 노냐 하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자”면서 “우리가 힘이 없어서 당한 것”이란다. 그는 문헌학 박사다. 그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이던 정진석은 “제발 좀 식민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잔다. 그는 기자 출신이다. 중앙일보 “두 원로의 기억 속 일제” 칼럼은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와 박정희 비서실장 김정렴을 내세운 뒤 “역사를
올 초 해외 언론에 잇달아 새로운 자리가 생겨났다.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의 ‘접근성 엔지니어’,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가 신설한 ‘인공지능(AI) 에디터’다. 각사에서 수행하는 역할은 당연히 다르지만, 전통 뉴스룸이 각자의 방식으로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접근성 엔지니어(Accessibility Engineer)는 지난 1월 말 워싱턴포스트(이하 WP)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보직이다. 명칭에서 드러나듯 뉴스를 비롯한 WP 콘텐츠 전반의 접근성을 높이는 일을 한다. 접근성은 사용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1990년대 만화 잡지를 즐겨 보았던 독자라면, 2000년대 한국 애니메이션을 제법 봤던 시청자였다면, 설사 둘 다 아니더라도 유튜브 등 SNS로 유포되는 각종 유행에 익숙하다면 ‘검정 고무신’이라는 작품은 결코 낯선 이름이 아닐 것이다. 스토리 작가 도래미(본명 이영일), 그림 작가 이우영이 공동으로 1992년부터 2006년까지 대원씨아이의 만화 잡지 ‘코믹 챔프’에 연재한 만화는 2020년대 현재까지도 다양한 세대들에게 고른 인지도를 지닌 하나의 스테디셀러가 되었다.1960-70년대를 배경으로 과거를 회고하는 성격의 작품이었기에
일본에는 ‘조선학교’가 있다. 북한 정권이 예산을 지원하고,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조총련)가 운영한다. 김일성·김정일 사진을 교실에 걸어두고 북한식 사상을 배운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당연히 ‘북한학교’라고 표현할 법도 한데, 우리는 이를 여전히 ‘조선학교’라고 부른다.그건 조선학교의 뿌리가 북한 사람이 아니라, 분단 전 일본으로 징용 간 ‘조선 사람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흔히 1세대 재일조선인으로 불리는 이들이다. 10명 중 8명의 고향이 지금의 남한이었다는 이들은 생업을 위해 해방 이후에도 일본에 남게 되고, 우리말과 역사를 가르
사유재산은 자본주의의 기본 원칙이다. 노동을 통한 부의 축적은 개인에게 귀속된다. 사유재산이 처음부터 당연하지는 않았다. 초기 자본주의는 종교와 신분제에 맞선 혁명적 힘이었다. 신분 세습된 부는 노동의 산물이 아니기에 부정되었고 교회가 약속한 내세의 평화는 부가 제공하는 세속적 편의로 재조정되었다. 아담 스미스는 분업에 기초한 자유로운 개인의 이윤 추구가 사회 전체의 부를 증진시킨다고 보았다. 자본주의는 신분으로부터 해방된, 종교적 예속으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을 요청했다. 이로부터 사적인 것의 출현이 함께했다. 사유재산, 사생활,
일본 정부는 1945년 8월 6, 9일 두 번의 미군 원폭 투하와 소련의 참전으로 궁지에 몰리자 8월 14일 무조건 항복을 요구한 포츠담 선언을 수락하겠다고 미국과 영국에 통보했다. 8월 15일 일본 천왕 히로히토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전쟁이 끝났음을 자기네 국민에게 알렸으며 일본 정부는 8월 16일 일본군에 교전 중지 명령을 내렸다. 공식적인 일본의 항복 조인식은 1945년 9월 2일 도쿄 만에 정박한 전함 미주리호 선상에서 맥아더 장군과 일본 외상, 일본군 사령관이 항복문서에 서명하면서 이뤄졌다.맥아더는 미군이 서울에 진입해서
미디어오늘 사장추천위원회가 이희정 전 한국일보 미디어전략실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미디어오늘 사장추천위원회는 3월2일부터 15일까지 사장 후보자를 공모하고, 응모한 후보자들에 대한 심사를 거쳐 3월24일 이희정 후보를 최종 선출했다.이희정 차기 대표이사는 오는 3월29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 선임 절차를 거쳐 3년 임기의 대표이사에 공식 취임한다. 이희정 차기 대표이사는 미디어오늘 발행인과 편집인을 겸임하게 된다.이희정 차기 대표이사는 1991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문화부장, 사회부장, 논설위원, 디지털부문장, 미디어전략실
윤석열 대통령이 3월16~17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강제동원 배상안을 내놓은 직후 일본 정부 초청으로 열리는 회담인 만큼 중앙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은 일본 정부의 성의 있는 조치와 화답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가 “1998년 10월 발표된 일‧한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 전체를 계승하고 있음을 확인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진로이즈백+에비스’ 폭탄주는 “한일 우호의 맛” 2차 만찬.jpg△ 한일 정상이 마신 폭탄주에 집중한
윤석열 대통령이 3월 16~17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강제동원 배상안을 내놓은 직후 일본 정부 초청으로 열리는 회담인 만큼 중앙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은 일본 정부의 성의 있는 조치와 화답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가 “1998년 10월 발표된 일‧한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 전체를 계승하고 있음을 확인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매일경제 “배상안 없었다면 불가능한 성과”, 한국경제 “미국도 환영”한일정상회담 평가는 논조에 따라 극
미국은 1942년부터 1945년까지 태평양 전쟁 이후 한반도에 대해 연합국과 협의해 식탁통치를 실시한 뒤 적절한 절차를 거쳐 독립하게 만든다는 원칙을 세우고 포츠담, 카이로 회담 등에서 영국, 중국, 소련 등과 협의했다.미국은 일본이 붕괴 또는 항복한 이후의 한반도 점령정책을 1942년부터 미 국무부 등 연방정부 차원에서 논의 결정하고 태평양전쟁 종전이 임박하면서 미 대통령 – 미 전쟁부 – 미 합동참모본부 – 맥아더라는 지휘계통을 통해 미군에게 통고되어 집행했다. 미국은 당시 사회주의 국가 소련이 유럽에서 독일을 점령하는 등 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