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신설된 KBS <뉴스타임> 신임 앵커로 발탁된 정세진 (35)아나운서가 최근 진행되고 있는 KBS의 <미디어포커스> <생방송 시사투나잇> 사실상 폐지를 포함한 가을개편안에 대해 10일 "제작진의 의견을 존중해주길 바라는 입장"이라며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다면 제작진) 스스로가 반성하든 어떻게 하든 개선하도록 해야지, 외국도 이런 일이 없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아니다"라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정세진 <뉴스타임> 새 앵커 "<미포> <시투> 폐지, 제작진 의견 존중해줘야"

정 아나운서는 이날 오후 <뉴스타임> 기자간담회에서 '미디어포커스와 시사투나잇 폐지에 반대투쟁을 벌이고 있는 KBS 내부 움직임에 어떤 의견이냐'는 질문에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제목이 바뀐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다양성의 문제인데 시투는 어떤 면에서 한 쪽 방향에 치우칠 때도 있었고, 다른 (정반대의 방향에서) 의견도 잘 반영해왔다. 균형점을 찾지 못했다는 논란은 있지만 (KBS에) 그런 프로도 있어야 다양한 아이템을 반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아나운서는 <미디어포커스>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 확대 개편된 KBS <뉴스타임>의 두 여성 앵커. 정세진 아나운서(왼쪽)와 이윤희 기자. ⓒKBS  
 
정 아나운서는 '외부 특정세력의 비판에 따라 프로그램이 폐지된다'는 안팎의 우려에 대해 "내부적으로 알아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KBS 내부에선 현재의 개편이 외압에 의한 개편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데 이에 같은 의견인가'라고 질문하자 "제작진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회사가) 제작진의 의견을 존중해주길 바라는 입장이다.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다면 제작진) 스스로가 반성을 하든 어떻게 하든 방송이 개선되도록 해야지 (외부에서 지적했다고) 외국에서도 이런 일이 없죠, 아마. 그런 면에서 우리는 아직 선진국이 아니다. 그 길로 가는 과도기의 과정에 있다. 겉에만 그런다고 모든게 달라지는 게 아니다."

"KBS에 시사투나잇·미디어포커스같은 프로그램 있어야"

27기 공채 기자 출신으로 이번에 <뉴스타임> 앵커에 발탁된 이윤희(31) 기자는 "미디어포커스 출신이기 때문에 더 조심스런 측면이 있다. 폐지 논란을 떠나 (주변에서) 내가 미디어포커스에 있으면서 기자로서 방송능력·취재력이 성장했다고들 한다. 미디어포커스 출신이라는 게 부담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면서도 "사내에서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이고, 회사 안이 시끄러운 상태이다. 이렇게 어지러운 상황에서 내가 말해서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답변을 기피했다.

이 기자는 '기계적인 뉴스앵커의 이미지보다 자신의 의견과 소신을 뉴스에 밝히기도 하는 앵커로서의 정체성도 중요하지 않느냐, 못 밝힐 이유가 뭐가 있느냐'고 묻자 "뉴스 앵커가 아닌 개인으로 돌아가면 의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반정부적 뉴스에 대해서도 적극 다룰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9시뉴스의 편집방향이나 원칙은 같다. 성역없이 보도하고 공영성 중심을 잃지 않은 내용이라면 어디나 마찬가지"라며 "하지만 가급적이면 실생활에 와닿는 뉴스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 <뉴스타임>을 맡게 된 새 앵커와 제작진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5층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KBS  
 
<미디어포커스> 출신 이윤희 앵커는 "앵커아닌 개인으로 돌아가면 입장 밝힐 것"

정세진 아나운서는 또한 '최근 외부 진행자 대신 내부 기자 아나운서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번 가을개편에 얼마나 많은 아나운서가 투입되느냐'는 질문에 "남자 여자 각각 50명 정도씩으로 구성된 아나운서들에게 이번 개편은 MC로 들어가게 될 최대의 기회"라며 "회사에 돈이 없으니 이렇게 된 것이지만 경영상태가 좋아지면 다시 바뀔 수 있다. 이번 개편에 따라 전보다 (꽤) 많은 아나운서들이 새로 MC를 맡게 된 것같다"고 답했다.

정 아나운서는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뉴스가 될 것으로 예상되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시청률을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회사와 2TV차원에서 신경을 쓰고 있다"며 "적은 시청률이 나올 지라도 많은 마니아층이 생기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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