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을 KBS 편성본부장이 25일 <생방송 시사투나잇> 등 프로그램 폐지 움직임과 관련해 "PD들과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 본부장은 이날 아침 서울 여의도 KBS 신관 7층 편성본부장실 앞에서 '보복 인사 철회' '<시사투나잇> 등 프로그램 폐지를 위한 밀실논의 중단'을 요구하며 팻말시위를 벌이던 KBS PD협회(회장 김덕재) 소속 PD 40여명과 한 때 마주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KBS PD 40여명 최종을 편성본부장에 '<시사투나잇> 폐지논의 중단' 촉구 항의

   
  ▲ 최종을 KBS 편성본부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7층 편성본부장실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던 PD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PD저널 원성윤 기자  
 
김덕재 KBS PD협회장이 "PD들과 공개적인 토론 자리를 마련하면 논의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최 본부장은 답변을 하지 않다가 "일선 PD들과 논의를 하지 않겠다는 건가"라는 이어진 물음에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언제 할지, 공식적인 자리에서 논의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 본부장은 개편안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제작진과 논의는 통상적인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고 김 회장이 전했다.

이날 PD들은 오전 8시부터 편성본부장실 앞에서 "대통령만 시청자냐 국민들이 들끓는다" "밀실개편 중단하고 폐지사유 공개하라" "보복인사 표적징계 고마해라 많이 묵었다"라며 팻말시위를 벌였다.

일선 PD와 논의안한다는거냐? 최 본부장 "논의하겠다" 공개장소에서도? "…"

   
  ▲ KBS PD 40여명이 25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7층 편성본부장실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PD저널 원성윤 기자  
 
김덕재 회장은 "이날 최 본부장의 답변은 전혀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었고, 향후 계속해서 압박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PD들은 이날 오전 11시45분부터 다시 본부장실 앞에서 항의시위를 열어갈 계획이다.

앞서 드라마팀 PD 20여 명은 지난 24일 오전 최 본부장을 만나 월화 드라마 폐지에 대한 입장을 추궁했으나 최 본부장은 "아직 개편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 제작진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드라마 PD들은 "그러면 왜 조선일보에서 그렇게 보도됐느냐"고 재차 물었으나 최 본부장은 "나도 당혹스럽다"며 "월화 드라마 뿐 아니라 다른 드라마의 개편 문제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드라마팀 PD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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