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사칭계정 및 사칭광고 문제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피해 유명인들이 공동 대응에 나선다.

페이스북 사칭광고가 논란이 된지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8일 페이스북에는 방송인 홍진경 사칭광고가 떴다. 사칭광고는 “난소암 치료를 마치고 나서 나는 주식투자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100억 원을 벌었다”는 내용을 담았다. 

▲ 유재석 사칭광고 갈무리
▲ 유재석 사칭광고 갈무리

앞서 백종원·유재석·송은이·황현희 등 방송인과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 경제 전문가, 슈카 등 유튜버, 문재인 전 대통령·윤석열 대통령 등 정치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기업인, 손석희 전 JTBC 사장 등 언론인 사칭 광고가 페이스북에 게재됐다.

지난 17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칭 계정’으로부터 페북 메시지가 왔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피싱 피해가 우려된다. 답장은 하지 않으시길 당부한다”고 했다. 사칭 계정은 김동연 지사의 공식 계정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사한 사진과 대동소이한 소개글을 썼다. 

이런 가운데 사칭 피해 유명인들을 주축으로 한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해결을 위한 모임’이 오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플랫폼과 정부의 해결 노력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미경, 송은이, 존리, 주진형, 황현희 등 피해자들이 참석한다. 이 단체에 따르면 성명에는  유재석, 김남길, 김고은, 백지영, 김숙 등이 참여했다.

이 단체는 보도자료를 통해 “메타나 구글은 사칭광고를 사전에 필터링 할 시스템이 없어 유명인들이 무방비로 당하고 있다”며 “사후 신고에도 플랫폼이 미온적으로 대처하거나 1개를 없애면 10개의 사기광고가 생겨나고 있어 사실상 해결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피해 유명인들은 전부터 문제를 지적해왔다. 유재석 소속사인 안테나 측은 지난해 12월 “유재석을 사칭한 SNS 계정 개설 및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금융 거래를 유도하는 등의 사례를 다수 확인했다”며 “어떤 경우라도 회사 및 아티스트 개인 계정을 이용하여 금융 거래를 유도하거나 특정 개인에게 거래를 제안하는 경우는 없다”고 했다.

▲ 페이스북 사칭광고 갈무리
▲ 페이스북 사칭광고 갈무리

경제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를 운영하는 슈카(전석재)는 지난 2월15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통해 “많은 분들이 신고하라고 하신다. 삭제를 요청해도 별 효력이 없다”며 “유저를 함정에 빠뜨린 사기를 방치한 플랫폼 기업은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칭광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닌가. 사칭광고인지 모르고 당한 피해자들에게 보상한 적 있나”라고 했다.

사칭광고는 주식투자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리딩방 가입이나 특정 프로그램 사용을 유도한 다음 투자금을 편취하는 등 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적극 대응을 강조했지만 사칭광고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페이스북 운영사인 메타에 개인정보 보호 강화 조치를 긴급 요청했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신속히 심의해 국민의 경제적 피해를 예방하고 피해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는 등 적극 조치하겠다”며 “(메타가) 자율규제 요청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 광고는 이어지고 있다.

메타코리아 관계자는 “사칭계정 단속을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해 지속 진행하고 있다”며 “안전한 플랫폼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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