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연합뉴스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연합뉴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통신심의제도 연구반 자문위원에 김구철 한양경제 주필(전 아리랑TV미디어 상임고문)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구철 전 고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 동기로 KBS 기자 시절 제작비 횡령으로 해임당한 전력이 있다. 

미디어오늘 취재에 따르면 방심위에서 운영하는 통신심의제도 연구반 첫 회의가 지난주 열렸다. 연구반 회의는 교수,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진행되며 심의 규정, 제도 개선 사항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별도 기구의 위상은 아니지만 위원장이 위원을 임명해 운영되며 심의 규정 개정을 전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 명단은 △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현경 서울과기대 IT정책전문대학원 교수 △이해원 목포대 법학과 교수 △송도영 법무법인 비트 대표변호사 △김구철 한양경제 주필로 확인됐다.

이중 KBS 기자 출신 김구철 한양경제 주필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 동기이자 류희림 방심위원장의 KBS 후배이다.

그는 윤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앞두고 평전 제작을 주도했다. 2021년 한겨레는 “윤석열 전 총장의 또 다른 대학 동기로 전직 KBS 기자였던 김구철 아리랑TV미디어 상임고문이 작가를 도와 백여명이 넘는 동기회 단체대화방 등을 통해 윤 전 총장의 사진과 학창시절 에피소드 등을 모았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김구철 주필은 당시 한겨레에 “(서울대 법대) 79학번이 다른 학번 선배들과 비교해도 매우 끈끈하고 힘들 때도 잘 도와왔다”며 “윤 전 총장과 친분이 두텁진 않지만 작가로부터 출간 계획을 듣고 돕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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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주필은 2007년 KBS 보도국 재직 시절 제작비를 과다계상하는 방식으로 790만 원을 횡령했다는 이유로 해임된 전력이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019년 김구철 당시 아리랑TV미디어 고문의 아리랑TV 사장 내정설이 돌자 “비리전력사범을 아리랑TV 사장에 앉히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하고 해명해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김 주필은 방송계 인사로 인터넷 게시물을 다루는 통신심의 관련 경력이 전무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는 미디어오늘에 “IPTV 산업협회(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창설자가 통신심의에 부적절하다 주장하는 분이 누구인지 알고 싶다”고 반박했다.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는 IPTV협회의 전신으로 디지털방송 유관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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