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공천을 받은 도태우 후보의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 주장이 논란이 된 가운데 KBS 광주에선 메인뉴스 별도 리포트를 통해 반발을 다룬 반면 본사 메인뉴스에선 소극적으로 다뤘다. KBS 본사는 MBC와 SBS에 비해서도 관련 보도 비중이 작았다.

도태우 후보가 과거 유튜브를 통해 “5·18은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상식”, “5·18을 학살로 규정하는 것은 허구적 신화에 가깝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으나 더불어민주당, 녹색정의당 등 야당과 광주시, 5·18기념재단 등의 반발이 이어졌고 도태우 후보는 “정제되지 못한 개인적인 발언”이라며 사과했다.

▲ 도태우 후보 논란을 다룬 지상파3사 메인뉴스 보도 갈무리. KBS는 국민의힘 공천 소식을 전한 리포트 말미에 논란을 다뤘다.
▲ 도태우 후보 논란을 다룬 지상파3사 메인뉴스 보도 갈무리. KBS는 국민의힘 공천 소식을 전한 리포트 말미에 논란을 다뤘다.

논란이 제기되고 당사자 사과가 이어질 동안 KBS 메인뉴스 기준 이 문제를 별도로 다룬 리포트는 없었다. 대신 8일  ‘뉴스9’ <국민의힘, 16년 만에 254개 모든 지역구 공천> 리포트를 통해 국민의힘의 공천 상황을 소개한 뒤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에 광주시는 유감을 표했고 5·18 재단은 공천 취소를 촉구했다”고 한 문장만 언급했다.

반면 KBS 광주에선 각계의 반발을 별도 리포트로 다뤘다. KBS 광주는 8일 ‘뉴스9’을 통해 “광주광역시가 유감을 나타냈다”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광주를 찾아 5·18 정신 헌법 수록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도, ‘5·18 북한 개입설’이 사실인 것처럼 왜곡하는 인사를 공천한 사실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는 성명 내용을 전했다. 또한 강은미 녹색정의당 의원과 5·18 기념재단이 공천 철회 촉구 입장을 낸 사실도 함께 언급했다.

KBS 본사의 보도는 다른 지상파 방송사와도 차이를 보였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8일 <5·18 폄훼 공천 논란... “문제 없다” “망언 두둔”> 리포트를 통해 논란을 적극적으로 다뤘다. ‘뉴스데스크’는 “‘5·18 정신을 헌법에 넣겠다’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의 입장은 명확하다’면서도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며 해명이 부족한 문제도 짚었다.

▲ 도태우 후보 논란을 다룬 지난 8일 KBS광주 뉴스9 보도 갈무리
▲ 도태우 후보 논란을 다룬 지난 8일 KBS광주 뉴스9 보도 갈무리

SBS ‘8뉴스’는 9일 <왜곡하고 비하하고…잇단 말실수에 사과> 리포트를 통해 도태우 후보 논란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막말 논란과 함께 다뤘다. ‘8뉴스’는 “국민의힘에서는 대구 지역 공천을 받은 도태우 변호사의 5·18 관련 발언이 문제가 됐고, 도 변호사 역시 사과했다”며 “광주시는 물론 5·18 기념재단이 한목소리로 비판했고, 야당을 중심으로 공천을 취소하라는 요구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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