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 서대문갑 청년전략지구 공개오디션을 앞두고 오디션 면접 경선 후보자로 오른 인물이 성폭력 2차 가해자라며 경선 후보 선정을 중단하고 사과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민주당은 7일 중앙당사에서 “서대문갑 청년전략지구 공개오디션”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서대문갑 지역에 청년 정치인의 공개 공모를 받아 슈퍼스타K 형식의 선발 과정을 통해 국회의원 후보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권지웅, 김규현, 김동아, 성치훈, 전수미 후보가 경선 후보로 선정됐고 이날 공개오디션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5인 후보 중 성치훈 후보가 성폭력 2차 가해자라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나온 것이다.

녹색정의당 젠더폭력대응센터장이자 미래전략본부 성평등 인권 이주민 본부 공동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지아 본부장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5일 민주당 청년 전략공천특구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갑 후보자 선발을 위한 공개오디션 후보 중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의 2차 가해자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인물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 국회의사당 정문. ⓒ연합뉴스
▲ 국회의사당 정문. ⓒ연합뉴스

그는 성 후보를 “경선 후보로 선발된 5중 한 명”이라고 지칭하면서 “19대 대선 안희정 캠프에서 활동했던 사람으로, ‘피해자가 자신과’ 주고받은 문자가 ‘피해자가 안희정과’ 주고받은 문자처럼 언론에 보도될 때 단 한 번도 공개적으로 사실을 정정한 적이 없다”며 “재판과정에서 안희정 측의 증인으로 출석해 피해자를 공격하며 지속적으로 2차 가해로 여겨질 수밖에 없는 행동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성 후보는 안 전 지사와 친분이 있는 의원실의 입법보조원으로 일했고, 5급 비서관이 됐다. 이후 국회의장 정책비서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박 본부장은 “피해자를 지지하고 진실을 증언했던 많은 참모들이 쫓겨나듯 떠나고, 정치 이력이 끊기고, 지금도 당 안에서 배제되며 고통받고 있는 현실과 심각하게 대비되는 모습”이라면서 “끝내는 화려한 경력의 청년 정치인으로 국회의원 선거의 후보까지 오르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녹색정의당은 성 후보에 대한 경선 후보 선정을 취소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후보 심사 검증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성 후보를 언급하며 “(성 후보가) 컷오프되지 않고 진출했다는 건, 민주당 공관위원장 안규백의 말대로 그를 민주당 차원에서 ‘청년 정치를 열어갈 휼륭한 재원’이라고 인증해준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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