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서울 서대문갑 청년전략특구 경선 후보자 결정을 바꾸면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7일 공개오디션을 진행한 결과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과 김규현 변호사,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 등 3인을 최종 경선 대상자로 발표했다.

그런데 8일 민주당은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성치훈 후보를 탈락시키고 김동아 변호사를 선정했다. 김 변호사는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변호를 맡아 ‘대장동 사건 변호사’로 통하는 인물이다. 성치훈 후보는 안희정 전 지사 피해자 2차 성폭력 가해 논란이 제기됐고, 공개오디션 자격 후보로도 선정되면 안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공개오디션을 통과해 3인 경선 후보에 포함됐는데 이날 민주당이 탈락시킨 것이다. 성 후보는 이날 오전까지도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더불어민주당의 청년경선지역인 서울 서대문갑의 최종경선후보 3인에 올랐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성 후보는 전날 오디션에서 2차 가해 여부 질문을 받고 “수년 동안 그런 지적을 받았다. 제가 (2차 가해 관련)무슨 말을 했다거나 댓글을 남겼다거나 하지 않았다”며 “2차 가해 수백 명이 고소 고발 당했다. 저는 한 건도 당하지 않았다. 2차 가해한 문장을 가지고 와봐라. 그럼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 7일 민주당 당사에서 진행된 서울 서대문갑 청년전략특화지구 오디션 현장.
▲ 7일 민주당 당사에서 진행된 서울 서대문갑 청년전략특화지구 오디션 현장.

하지만 여성계(한국성폭력상담소 등 30여개 단체)는 7일 성명을 통해 “성치훈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 당시 법정에 출석하여 피해자를 비방했다”고 지적했다.성 후보의 2차 가해 행위과 관련 “피해자와 본인이 주고받았던 문자를 가해자 측에 제공. 안희정 측은 해당 문자를 짜깁기하여 재판에서 주장하였고, 일부 언론이 피해자가 안희정에게 ‘오빠’라고 칭한 듯 보도함. 이러한 언론플레이를 통해 1심 재판 시기 피해자에 대한 공격 고조됨” “안희정 측 증인 출석하여 함께 일하던 피해자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가는 증언함”이라고 기술했다.

성 후보 탈락은 2차 가해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개오디션 단계에서 거르지 못한채 최종 후보로 발표해놓고 그 결정을 번복하고 특정 인물을 구제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또다시 공천 기준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은 그야말로 시스템에 의한 ‘혁신 공천’이다. 아니 혁신 공천을 넘어서서 ‘공천 혁명’을 이루고 있다. 우리당의 공천 평가는 여당이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께서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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