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메인뉴스 중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가장 적극 보도한 방송사는 KBS로 나타났다. MBC ‘뉴스데스크’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과거사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짚었다. 

지난 1일 KBS ‘뉴스9’은 첫 번째 리포트부터 이어지는 두 번째 리포트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기념사를 소개했다. ‘뉴스9’의 첫 리포트 제목은 <3·1운동은 통일로 완결... “역사 독점하면 안 돼”>, 두 번째 리포트 제목은 <자유통일 역설...다양한 형태 독립운동 재평가>였다.

▲ 지난 1일 KBS 뉴스9 첫 리포트 갈무리
▲ 지난 1일 KBS 뉴스9 첫 리포트 갈무리
▲ 지난 1일 KBS 뉴스9 두번째 리포트 갈무리
▲ 지난 1일 KBS 뉴스9 두번째 리포트 갈무리

앵커는 “3·1절 기념사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를 지향한다는 점, 그리고 일본과의 협력 기조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는 것을 명확하게 밝혔다”고 했다. KBS ‘뉴스9’에선 윤 대통령이 일본의 침략 사실이나 과거사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다른 지상파 방송사인 MBC와 SBS는 메인뉴스 첫 소식에서 3·1절 기념사를 다루지 않았다. MBC ‘뉴스데스크’는 <뜨거운 만세삼창... “희생 용기 알아줬으면”> 리포트를 통해 3·1절 거리 행사를 첫 소식으로 다뤘고 윤 대통령의 기념사는 세 번째 리포트에서 다뤘다. SBS는 의료파업 소식을 첫 리포트에서 다뤘고 윤 대통령의 기념사는 6번째 리포트에서 보도했다.

특히 MBC ‘뉴스데스크’는 기념사 내용을 비판적으로 보도해 내용 측면에서 차이를 보였다. MBC ‘뉴스데스크’는 <“침략” 빠진 3·1절 기념사... 이례적인 통일 언급> 리포트를 통해 윤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일본의 침략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부각했다. 

▲ 지난 1일 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 지난 1일 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뉴스데스크’는 “취임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3·1절과 광복절 기념사에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이나 위안부 등 과거사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오늘은 1년 전과 더 비교가 됐다. 작년 3·1절엔 ‘일본이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였다가 협력하는 파트너가 됐다’고 했지만, 이번엔 ‘협력 파트너’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3·1절 당일 KBS ‘뉴스9’은 올해와 달리 윤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일본의 책임을 묻지 않는 점을 언급했다. 지난해 ‘뉴스9’은 첫 리포트에서 “강제 동원이나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아무 얘기 없었다”며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될 만한 표현도 없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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