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설훈 의원이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자신이 탈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전하며 과거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한 전례를 거론했다.

설훈 의원은 28일 탈당 선언 후 백브리핑에서 “탈당하지 않고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시는 거냐?”는 질문에 “저로서는 탈당하지 않으면 경선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경선을 하게 되면 제가 이길 수가 없다. 제가 받은 표수의 30%를 감산하고는 어떤 후보가 와도 제가 그걸 이겨내지 못한다”며 “따라서 경선을 않고 민주당에 있을 수 있는 방법은 출마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설 의원은 “과거 이해찬 대표는 새정치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던 전례가 있다”며 “그런 전례도 있고 해서 이재명 대표의 잘못된 행동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총선에 출마해서 그걸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입장에서 출마하려고 하고 있다. 출마를 하기 위해서는 탈당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40년 이상 민주당에 몸담으셨다가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탈당하시는데, 이재명의 정치를 한마디로 표현해 주신다면?”이란 질문에 설훈 의원은 “한마디로 말하면 혼자 하는, 독선에 가득 찬, 오만의 정치를 하고 있다. 처음부터 잘못 시작했다”며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거치는 동안에 자신의 스타일이 굳혀졌다고 생각한다. 지시하는 스타일로 상의해서 타협할 생각은 추호도 없는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설훈 의원은 또 “시장 때도 그러고 아마 도지사하면서도 그런 스타일이 몸에 밴 것 같다”며 “정치는 그렇게 하는 거 아니지 않나? 서로 대화하고 타협해서 내가 조금 물러나고 상대방 양보를 얻어내고 이게 정치의 기본인데 이재명 대표는 그런 걸 전혀 모르는 것 같다. 자기가 결정하면 다 따라와야 하고, 그게 선이고, 그게 정의고 이렇게만 생각하는 것 같다. 독선에 아주 가득 물들어 있는 사람”이라고 직격했다.

영상엔 설훈 의원 백브리핑 중 주요 질의응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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