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 인스타 스토리 캡처.
▲ 이정후 인스타 스토리 캡처.

야구선수 이정후가 호텔방에서 휴식하는 장면을 찍어 내보낸 KBS ‘뉴스9’에 사생활 보호 위반으로 행정지도가 내려졌다. 잇따른 법정제재로 진행자가 하차한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는 법정제재를 전제로 한 의견진술이 의결돼 추가적인 중징계가 예상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지난 27일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고 2023년 3월4일자 KBS ‘뉴스9’에 행정지도 ‘의견제시’를 의결했다. 해당 방송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위해 일본 현지 호텔방에서 휴식을 취하던 이정후 선수의 호텔방을 촬영해 뉴스에 내보낸 것이 사생활 침해에 해당한다는 취지의 민원이 제기됐다.

당시 이정후 선수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건 좀’이라며 불만을 나타냈고 KBS는 논란 직후 다시보기를 중단한 뒤 방송에서 사과한 바 있다. 해당 영상도 재편집해 게재됐다.

이정옥 위원은 “방송 직후에 사과했다는 점을 감안한다”고 말했고 문재완 위원은 “옷도 다 입고 있는 모습이었고 이정후 선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많지 않나. 해당 영상을 이미 삭제하는 등 방송사가 조치를 했기 때문에 별 문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대표이미지.
▲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대표이미지.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는 다시 중징계가 예고됐다. 위원들은 2023년 10월31일, 2023년 11월1일자 뉴스하이킥 방송에 각각 법정제재를 전제로 한 ‘의견진술’을 의결했다. 2023년 11월6일자 방송엔 행정지도 ‘권고’가 떨어졌다.

민원인은 해당 방송들이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사건’의 피의자(봉지욱 뉴스타파 기자)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이에 대한 반론·반박 인터뷰 등은 방송하지 않았고 △대통령의 카카오와 시중은행 질타 발언에 대해 진행자와 출연자(장윤선 기자)가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하여 악의적으로 비판하고 △김포시 서울 편입 추진 등에 출연자(이언주 전 의원)가 정부·여당을 일방적으로 비판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황성욱 위원은 “방송에서 진행자가 감정적 표현을 하고 이런 것이 관행처럼 허용돼왔다는 것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판단을 할 수 있는 방송을 해야 한다. 언제까지 유튜브 방송같은 것이 허용돼야 하는지에 깊은 문제의식을 느낀다”고 말했다.

방심위 제재 수위는 낮은 순서부터 ‘문제없음’, 행정지도 ‘의견제시’, ‘권고’, 법정제재 ‘주의’, ‘경고’, ‘관계자 징계’ 또는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 ‘과징금’ 등의 단계로 구분된다. 중징계로 인식되는 법정제재부터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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