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백선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공
▲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백선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공

보수 성향 시민단체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 전·현직 임원인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심의위) 위원들을 두고 ‘이해충돌 방지법 위반’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백선기 선방심의위 위원장이 ‘취재 거부’를 선언했다. 위원들에게도 회의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언론사와 접촉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22일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방심의위 7차 회의에서 백선기 위원장은 “일부 위원들에 대해 여러 말이 나오는데 선방심의위팀에서 그런 것 잘 보호해주시길 바란다”며 “주말에 기자가 연락해서 인터뷰를 거부했다. 제 전화번호가 알려진 것에 대해서도 조금 불쾌했다”고 말했다.

백선기 위원장은 “선방심의위 하는 동안 거의 수도승처럼 지내고 있다. 여기저기 나가지 않는다”며 “위원님들도 언론사 접촉이 있을 수 있을텐데 조심하시면서 5월11일 임기 끝날 때까지 조심해달라”고 말했다. 백선기 위원장은 이후에도 다시 위원들에게 “언론사 접촉 안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오늘은 회의가 끝난 뒤 백 위원장에 ‘의혹이 있는 건 사실인데 취재를 거부해도 되느냐’고 물었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통신심의위원회지부는 지난 지난 19일 권재홍(공언련 추천), 최철호(국민의힘 추천) 선방심의위원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으로 신고했다. 권재홍 위원은 현 공언련 이사장, 최철호 위원은 전 공언련 대표인데,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공언련에서 방송 모니터링 후 선방심의위에 민원을 제기했고 공언련 임원 출신인 권재홍·최철호 위원이 그 민원을 심의했다는 주장이다.

방통심의위지부는 “최철호 위원은 3차 선방심의위에서 ‘제가 10월과 이번 1월까지 여섯 번에 걸쳐서 모니터 보고서를 가져왔는데’라고 발언했고 4차 선방심의위에선 ‘방송 주제와 관련해서 저희가 모니터한 바에 의하면’이라고 발언하는 등 본인이 소속된 공언련의 모니터링 활동 및 결과를 심의과정에 근거로 삼거나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철호 위원은 지난 2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공언련 활동을 하지 않는다”며 “방통심의위 노조지부장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권재홍 위원은 “공언련 성명을 참고해달라”고 했다. 김영태 공언련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작년 10월 말일부로 정확하게 (최철호 위원이) 그만뒀고 그 이후에 대표가 두 번이나 바뀌었다”며 “권재홍 이사장은 형식상 이사장일 뿐 실질적으로 업무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백선기 위원장은 지난 21일 오마이뉴스 통화에서 ‘이해충돌방지 위반’ 의혹에 “개인적인 부분은 (질문) 안 받는다”고 말했다. “민원 의혹이 개인적인 일이 아닌 것 같다”고 오마이뉴스가 되묻자 백 위원장은 “끊겠다”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고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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