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지역 언론 디트뉴스24의 대주주인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과 박길수·김재현 공동대표의 부당노동행위를 조사·엄벌해 달라는 지역 언론·시민단체들의 근로감독 청원서가 14일 제출됐다.

▲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 갑질 저지 및 디트뉴스24 언론 공공성 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는 14일 오전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청에 김 회장의 갑질 행태와 디트뉴스24에서 벌어진 각종 부당노동행위를 철저히 조사해 엄벌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 갑질 저지 및 디트뉴스24 언론 공공성 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는 14일 오전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청에 김 회장의 갑질 행태와 디트뉴스24에서 벌어진 각종 부당노동행위를 철저히 조사해 엄벌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충청 지역 언론·시민단체·정당 등이 결성한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 갑질 저지 및 디트뉴스24 언론 공공성 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이날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청에 김 회장의 갑질 행태와 디트뉴스24에서 벌어진 각종 부당노동행위를 철저히 조사해 엄벌할 것을 촉구했다.

공대위는 디트뉴스24에서 △노조 활동을 이유로 한 불이익 조치 △노조 결성을 막으려 했던 행태 △노조 간부들에 대한 부당 인사 등의 부당노동행위가 벌어졌다고 보고 있다.

디트뉴스24에선 지난해 5월 사측이 노조 설립을 이유로 노조원 세 명에게 보복성 인사를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노사는 같은 해 8월 노조의 노동위원회 구제신청에 따른 화해 과정에서 충북본부로 전보된 이미선 노조 지부장과 황재돈 사무국장, 김재중 교육선전부장을 12월31일까지 원직 복직시키기로 합의했고, 향후 조합원에 대한 인사는 노조와 합의를 거치기로 했다. 그러나 사측은 지난해 12월 김재중 부장에 대한 징계해고를 통보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편집권 사유화, 폭언 등 김 회장의 부적절 행위도 청원에 포함됐다. 노조에 따르면 김 회장은 대전시 비판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사원들 앞에서 김재중 당시 정치행정 담당 부국장을 해임시키라고 통보했다. 노조는 김 회장이 지난해 12월에도 ‘언론은 내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 ‘이장우 대전시장을 칭찬하고 잘 써라’, ‘(기자의 지난해 실적 보고 뒤) 인생을 낭비했다’ 등 문제적 발언을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또한 본인 발언에 대한 언론 보도를 본 김 회장이 디트뉴스24 전 직원 회의를 소집해 “회의 및 회사자료를 유출하면 고소될 수 있고 징계나 해고 사유가 되며 손해배상 청구가 될 수 있다”는 문서에 서명하라고 강요한 사례까지 전해졌다.

▲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 갑질 저지 및 디트뉴스24 언론 공공성 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는 14일 오전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청에 김 회장의 갑질 행태와 디트뉴스24에서 벌어진 각종 부당노동행위를 철저히 조사해 엄벌할 것을 촉구했다.
▲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 갑질 저지 및 디트뉴스24 언론 공공성 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는 14일 오전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청에 김 회장의 갑질 행태와 디트뉴스24에서 벌어진 각종 부당노동행위를 철저히 조사해 엄벌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공대위는 “사측은 노조를 만들면 김 회장이 직장 폐쇄나 폐업을 지시할 것이라는 협박을 일삼으며 노동권을 침해했다. 노조 설립 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충북지역본부를 만들어 노조 간부들을 전보조치했다”며 “인사 전횡은 지난해 12월 충남지방노동위원회 화해 조치로 일단락되는 듯 보였으나, 사측은 합의 결과를 무시한 채 다시 부당한 인사와 지시를 반복했다. 당초 합의한 원직복귀, 인사 협의 등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공대위는 이어 “김 회장은 편집국 전체에 대한 업무 지시를 하는가 하면, 돌연 직장 폐쇄 조치를 하겠다며 겁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며 “‘나는 성공한 사람이다. 그럼 따라야지, 아니면 여러분이 나보다 성공을 하든지’, ‘직장 폐쇄를 해라. 내가 (회사를) 갖고 있어도 1원도 얻는 거 없고, 1년 동안 직장폐쇄해서 1원도 잃는 거 없다’ 등 특정인 또는 전체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모욕적 발언도 일삼았다”고 했다.

문성호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고용노동청이 디트뉴스 노조를 향한 탄압, 인간적인 모욕, 무법천지 행태를 밝혀내 제대로 해결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시민들도 함께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과 사측의 말도 안 되는 탄압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전대식 전국언론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도 “김 회장의 발언은 내가 왕이고 권력이고 신이니 내 말을 들으라는 것이고 이는 직원들을 노동자를 노비나 노예로 대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양심과 상식을 가지고 독자들의 입장에서 글 쓸 권리를 짓밟은 언론사주의 행태를 샅샅이 살펴 조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