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이 충청 지역 언론사 ‘디트뉴스24’의 편집권 독립을 위한 공동대응위원회(공대위)를 꾸렸다. 이들은 대주주인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의 편집권 침해 등 각종 전횡을 폭로하고 소유·경영 분리 요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전·세종·충남 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지난 8일 대전에서 회의를 열고 최근 벌어진 디트뉴스24 편집권 침해 및 노조 탄압 사태에 대응하기로 했다. 회의엔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언론노조 대전세종충남협의회, 민주노총 대전본부,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정의당 대전시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 디트뉴스24 사옥 이미지
▲ 디트뉴스24 사옥 이미지

지난해 5월 디트뉴스24 사측은 노조 설립을 이유로 노조원 세 명을 향한 보복성 인사를 단행해 논란을 빚었다. 노사는 8월 노조의 노동위원회 구제신청으로 열린 화해 과정에서 충북본부로 전보된 이미선 노조위원장과 황재돈 사무국장, 김재중 교육선전부장을 12월31일까지 원직 복직시키기로 합의했고, 향후 조합원에 대한 인사는 노조와 합의를 거치기로 했다. 그러나 사측은 지난달 김재중 부장에 대한 징계해고를 통보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2018년 김정규 회장의 디트뉴스24 인수 후엔 편집권 사유화 논란이 반복됐다. 김 회장이 디트뉴스24를 인수한 후 과거부터 작성해왔던 김 회장의 탈세 혐의에 대한 기사가 모두 삭제되거나, 충남도지사에 대한 비판 기사를 아무 논의 없이 삭제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대전시 비판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사원들 앞에서 김재중 당시 정치행정 담당 부국장을 해임시키라고 통보하는 사건도 있었다. 일련의 사건들은 22년 동안 노조를 만들지 못했던 구성원들이 노조를 만들게 된 촉매제가 됐다.

공대위는 이번 사태의 본질을 디트뉴스24 사측과 대주주 김정규 회장의 △반노동(노동법 무시 부당전보·해고) △반언론(편집권 침해) △반인권(부당 지시 및 갑질) 행위로 규정했다.

공대위는 △김 회장의 디트뉴스24 경영 간섭 배제를 통한 소유·경영 분리 △디트뉴스24 편집권 독립 보장 방안을 담은 단체협약 체결 △부당전보 행위 및 부당노동행위 중단 및 디트뉴스24 정상화 등을 주요 요구 사항으로 꼽았다. 공대위는 다음주 중으로 출범식을 열고 디트뉴스24에서 벌어지는 각종 노동권, 편집권 침해 문제 등을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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