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바이든-날리면 1심 선고 후 보도된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 지난 12일 바이든-날리면 1심 선고 후 보도된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지난달 12일 법원이 ‘바이든-날리면’ 보도에 대한 외교부와 MBC의 소송에서 MBC 패소 판결하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류희림)가 ‘바이든’이라 보도한 TBS와 KBS 라디오에도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방통심의위는 ‘바이든’이라 보도한 9개 방송에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6일 오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MBC ‘뉴스데스크’(2022년 9월26일~29일), MBC ‘뉴스데스크’(2022년 9월30일·10월3일~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2022년 9월26일~30일),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2022년 9월19일·22일·26일), KBS 1AM ‘주진우 라이브’(2022년 9월27일·30일) 등이 방송심의규정 ‘공정성’ ‘출처명시’ ‘대담·토론프로그램’ ‘객관성’ 조항 등을 위반했는지 심의한 결과, 관계자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2022년 9월22일 MBC는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 기사에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8초 대화를 마친 윤 대통령이 행사장을 빠져나오면서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많은 언론사들이 똑같이 보도했지만, ‘바이든’이라고 최초로 자막을 단 MBC를 주로 비판했다.

이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2022년 9월26일부터 30일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바이든-날리면’ 관련 방송을 했다. 2022년 9월26일 방송에서는 당시 음성을 들려주면서 김어준 진행자는 “‘바이든’은 매우 분명하게 잘 들리지 않나? 어떻게 이렇게 대응하나”라고 말했다. 이후 방송분에서는 “이게 ‘날리면’으로 들리나” “‘ㅂ’ 발음이 들리잖나. 명백한 거 아닌가? ‘ㅂ’은 파열음인데” “뭐가 편파적이라는 건지 모르겠다. 다른 방송사들도 거의 똑같은 자막을 내보냈는데, MBC만 가지고” “MBC가 미우니까. 유난히 밉나 보다” “TV조선도 자막 달았다. TV조선은 왜 고발 안 하나” 등의 발언을 했다.

▲지난달 12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지난달 12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신장식 진행자도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윤 대통령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최소한 열 한 개 이상인 것 같다” 등의 발언을 했다.

주진우 진행자도 KBS ‘주진우 라이브’에서 “140여 개 언론사에서 ‘바이든’이라는 얘기를 했다. 그렇게 기사를 썼다. TV조선, 조선일보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전제로 썼는데 MBC만 잘못했다고 한다. MBC를 편애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좀 해본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에도 방통심의위 방송소위는 ‘바이든’ 자막을 달아 보도한 MBC·KBS·SBS·OBS·TV조선·채널A·JTBC·MBN·YTN 등 9개 방송사들이 방송심의규정 ‘객관성’ 조항을 위반했는지 심의를 강행한 결과, 제작진의 입장을 듣는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방통심의위는 그동안 사법부의 최종 판결이 난 후에 안건을 심의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

의견진술이 나오면 제작진이 회의에 출석해 위원들의 질문을 받은 뒤 제재 수위가 결정되는데 중징계인 법정제재 가능성이 높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