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22일 MBC 뉴스데스크.
▲지난해 9월22일 MBC 뉴스데스크.

‘바이든-날리면’ 보도에 대한 외교부와 MBC의 2심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류희림)가 9개 방송사 관계자들을 불러 의견을 듣는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30일 오전 방통심의위 방송심의소위원회(위원장 류희림)는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바이든’이라고 자막을 달아 보도한 MBC·KBS·SBS·OBS·TV조선·채널A·JTBC·MBN·YTN 등 9개 방송사들이 방송심의규정 ‘객관성’ 조항을 위반했는지 심의를 강행했다. 의견진술은 제작진의 입장을 듣는 절차로 의견진술을 거친 안건은 중징계인 법정제재 가능성이 높다.

류희림 위원장은 “방통심의위는 법원 판단에만 의존하는 기관이 아니다. 관련 소송에서 법원 판단은 참고 자료에 불과하다는 점을 말한다”고 했다.

안건 심의에 앞서 류희림 위원장은 “JTBC 배추 관련 보도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정확하게 들리지 않으면 해당 기관에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자막을 넣지 말든지, 맥락에 맞게 자막을 써야 한다”고 했다.

▲ 지난 28일 JTBC 뉴스룸 사과방송 화면 갈무리
▲ 지난 28일 JTBC 뉴스룸 사과방송 화면 갈무리

이날 회의에는 정부·여당 추천 4명(류희림·황성욱·이정옥·문재완) 위원만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추천인 윤성옥 위원은 류희림 위원장의 일방적 운영 등을 비판하며 회의를 보이콧하고 있다.

2022년 9월22일 MBC는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 기사에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8초 대화를 마친 윤 대통령이 행사장을 빠져나오면서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으로 말했다고 해명했다. 곧바로 외교부는 MB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는데 지난 12일 서울서부지방법원은 1심 선고에서 대통령실 주장대로 ‘날리면’으로 말했는지 MBC 보도처럼 ‘바이든’으로 말했는지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MBC의 보도 내용이 진실하지 않다고 결론 냈다.

지난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방통심의위지부(지부장 김준희)는 <‘바이든-날리면’ 보도 심의 즉각 철회하라> 성명서에서 “그간 방통심의위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의결보류’하고 확정판결 이후 심의해 왔는데, 이번 심의는 확정되지 않은 1심 판결에 근거한 것이어서 이례적”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5월9일 방통심의위는 관련 보도를 한 MBC·SBS·KBS·OBS 등 9개 방송사 프로그램에 의결보류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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