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한 번도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도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KBS와 대담을 진행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일 일부 언론을 통해 윤 대통령이 오는 4일 녹화한 대담이 설 연휴 이틀 전인 7일경 방송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했다. 진행은 박장범 현 ‘뉴스9’ 앵커가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대담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당초 거론되던 신년 기자회견과 소위 ‘김치찌개 오찬’ 등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3년 4월18일 로이터통신 인터뷰 당시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2023년 4월18일 로이터통신 인터뷰 당시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대통령실은 KBS 대담 방송 시점이 알려진 당일까지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출입기자들을 만난 대통령실 관계자는 ‘주말이나 주초에 KBS 대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담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했다. 이에 ‘너무 오래 고민하고 계셔서 이 정도는 가이드를 좀 주시면 좋겠다’는 질문이 이어졌음에도 해당 관계자는 “여전히 검토 중이고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 윤곽이 드러나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취임 후 ‘100일 기자회견’이 유일한 윤 대통령이 이번에도 기자회견 없이 특정 매체와의 대담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소통 문제에 대한 비판이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조선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했던 윤 대통령이 사전, 사후 조율이 가능한 ‘녹화 대담’을 KBS와 진행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높다.

KBS는 지난해 11월 취임한 박민 사장이 과거 윤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낙하산’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KBS ‘시사기획 창’의 <원팀 대한민국, 세계를 품다> 편은 대통령실 및 기업 관계자 인터뷰 중심으로 윤 대통령 세일즈외교에 대한 긍정적 반응만 다뤘다고 지적된 바 있다.

지난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년차에 진행한 KBS 대담의 경우 송현정 기자 진행으로 생중계됐다.

한편 YTN이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전국 성인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63%가 윤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해당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P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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