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방송 규제완화를 시사하며 디지털미디어가 건전한 공론의 장으로 기능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민 한국방송협회장(KBS 사장)은 방송사들의 생존이 어렵다고 강조하며 규제완화를 촉구했다.

김홍일 방통위원장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방송통신 유관 기관장들이 참석하는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OTT등 뉴미디어의 서비스가 확산됨에 따라 미디어 간 칸막이가 허물어지고 국경의 장벽이 낮아지면서 사업자 간 경쟁이 심화되고 미디어 전반의 공공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을 전하며 “AI 디지털 신기술 확산으로 새로운 유형의 이용자 피해와 불편이 발생한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 '2024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박민 방송협회장(KBS 사장),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유영상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장(SK텔레콤 대표)이 떡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 '2024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박민 방송협회장(KBS 사장),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유영상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장(SK텔레콤 대표)이 떡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 '2024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 '2024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김홍일 위원장은 “방통위는 사업자에 부담을 주는 불필요한 규제를 정비하고 국내 미디어콘텐츠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등 디지털미디어 혁신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디지털미디어가 건전한 공론의 장으로 기능해서 사회적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객관성과 공정성을 재정립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김홍일 방통위원장은 ‘단말기 유통법’(단통법) 폐지를 성과로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우리 정부 핵심목표는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가 되는 것”이라며 “저렴한 가격으로 단말기를 구입하도록 하기 위해 단말기유통법 폐지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앞으로 우리 위원회는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 드리는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했다. 

앞서 박민 한국방송협회장(KBS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K콘텐츠의 성과를 언급하며 “국내 미디어산업 현실이 위태롭다. 막강한 자본으로 무장한 글로벌사업자들이 규제 사각지대에서 시장 장악을 하고 있다”며 “생존하기 위해선 국내 방송사에 부과되는 차별적이고 낡은 규제를 혁파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K콘텐츠가 가져온 천금같은 기회를 놓쳐버리게 될지 모른다. 공정하게 경쟁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날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AI 서비스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SK텔레콤이 최근에 도입한) 통화 녹음 요약 서비스에 고객들 반응이 좋았다”며 “AI 개인 비서와 관련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넘어선 새로운 디바이스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준비한 AI 서비스도 출시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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