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주파수 28GHz 사업권을 따낸 스테이지엑스가 파격적 가격의 요금제를 출시하고, 3년 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5G 품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기지국 설치 의무는 6000개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과거 통신3사에 부과된 의무(각사당 1만5000개)의 40% 수준으로, 스테이지엑스가 고품질 5G 서비스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남는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향후 사업계획을 밝혔다. 서 대표는 스테이지엑스의 목표를 △고객 중심의 파격적인 요금제 △혁신 기술을 통한 리얼5G 통신 경험 △믿을 수 있는 모두의 통신사 등이라고 밝혔다. 서 대표는 서비스 출시 3년 후 매출 규모를 1조 원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7일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스테이지엑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7일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스테이지엑스

서 대표는 “우리가 생각하는 고객 중심의 요금제란 고객에 필요한 무언가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과감하게 제거하는 것이다. 각종 수수료와 유통 구조를 바꿔 파격적인 가격의 요금제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SK텔레콤·KT·LG유플러스와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얘기다.

스테이지엑스가 할당받은 28GHz 주파수는 기존 통신 3사가 운영하는 3.5GHz 주파수에 비해 도달 거리가 짧고, 장애물을 쉽게 통과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서 대표는 28GHz 주파수를 공연장, 병원, 학교, 공항 등 장소에 집중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28GHz 주파수와 의무 설치 기준인 6000개 통신설비에 총 6128억을 투자할 예정으로 이는 타 통신사 5G 투자 금액의 약 5.5% 수준”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주파수 낙찰 비용이 4301억 원이며, 통신설비 투자비용이 1827억 원이다. 서 대표는 “절감한 비용은 고객 혜택과 R&D에 투자해 국내 고용을 창출하고, 추후 기지국 추가 설치와 함께 기술 발전에도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6000개의 기지국으로 28GHz 전국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 남는다. 28GHz 주파수의 통신 품질은 기지국 개수에 따라 좌우된다. 통신3사가 28GHz 주파수를 할당받을 당시 정부는 각 사가 기지국 1만5000개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무를 부과했다. 28GHz 대중화에 대한 최소 요건인 셈이다. 기존 조건의 40%에 해당하는 기지국 숫자로 고품질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서 대표는 28GHz 전용 기기 부족 문제에 대해선 “북미에 이미 출시된 갤럭시 및 아이폰 28GHz 지원 단말기를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해 적극 추진하겠다”며 “폭스콘과는 스테이지엑스 전용 28GHz 탑재 단말기를 개발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갈 것”이라고 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올해 2분기 내 법인설립을 완료하고 서비스 구축을 시작한다. 스테이지엑스는 “2025년 상반기 전국망 통신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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