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 ⓒ연합뉴스
▲방송통신위원회. ⓒ연합뉴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김홍일)가 지역MBC와 민영방송 등 지역방송 8곳에 재허가 심사 결과 탈락점수 등을 이유로 청문에 돌입했다. 청문대상이 아닌 KBS와 SBS는 합격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오늘 확인 결과 방통위는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 간 여수·충북·제주 MBC, UBC(울산방송), KBC(광주방송), JIBS(제주방송), CJB(청주방송), 경인방송(FM 90.7MHz) 등 8곳에 재허가 청문을 실시하고 있다. 청문은 방송사가 재허가 심사에서 탈락 점수(기준점 650점 미만 또는 중점 심사사항 과락)를 받았거나 중대한 문제가 있을 때 거치는 절차다. 

재허가 청문 대상이 된 방송사 중 다수는 경영적 측면의 이유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복수의 방송사에 영업손실을 줄이는 방안을 요구했으며, 적자에 따른 방송 프로그램 투자 계획을 줄인 방송사에는 투자를 늘릴 것을 요구했다. 이 외에도 대주주 배당, 재난방송 미흡, 경영진 문제 등이 청문 사유로 거론된다.

이례적으로 8개 방송사가 무더기로 청문 대상에 오르면서 청문 대상 방송사들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재허가 심사 의결을 강행할 때만 해도 청문 대상이 아니었는데 1월 중순 들어 갑자기 청문 대상이라는 통보를 받아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다른 방송사 관계자는 “방송사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조건에 대해 개선 사항을 내놓으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지역방송 8곳만 청문 대상에 오른 가운데 KBS2, SBS는 합격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3사 중 MBC는 2024년 12월 재허가 심사가 예고돼 있고 이번 심사엔 UHD 방송만 심사를 받는다. 

현재 방통위는 심사위원회를 통한 지상파 재허가 심사가 완료한 상태다. 청문을 통해 제시된 개선사항을 토대로 추가 검토를 거친 후 방통위 전체회의를 통해 재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청문을 받은 사업자는 재허가 취소 또는 조건부 재허가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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