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9’ 리포트에 독도를 일본 주장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 안쪽에 표기한 그래픽 이미지가 사용되면서 불거진 논란이 시청자 청원까지 이어지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지난 14일 북한의 올해 첫 미사일 도발 소식을 다룬 KBS ‘뉴스9’ 리포트에서 등장했다. “일본 방위성은 최고 고도가 50km 이상이었고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 동해상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며 미사일 발사 방향을 설명하는 대목에 독도가 ‘일본 주장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선 안에 포함된 지도 이미지가 사용됐다. 현재 이 이미지는 관련 리포트에서 삭제된 상태다.

이는 서경덕 성신여대 창의융합학부 교수가 15일 본인 페이스북에 “‘일본 주장 배타적경제수역’이라는 설명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일본의 일방적 주장대로 독도가 버젓이 일본 측 수역에 있는 것으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한건 분명히 잘못한 일”이라고 비판하면서 알려졌다.

▲2024년 1월 14일 KBS '뉴스9' 리포트 이미지.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2024년 1월 14일 KBS '뉴스9' 리포트 이미지.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서 교수는 “요즘 공공기관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최근 국방부가 발간한 장병 정신교육 자료에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기술했고, 또한 다수의 한반도 지도에 독도가 전혀 표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큰 논란이 된 바 있다”며 “특히 공공기관에서 이런 일들이 계속 발생하는 건 일본에게 빌미를 제공하는 꼴밖에 안 된다. 정말이지 정신 차려야만 한다”고 했다.

KBS 시청자 청원(30일간 1000명 동의 시 KBS가 답변하는 제도) 게시판에도 관련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시청자는 “어떠한 방송사보다 더 공영적인 성격을 가진 대한민국의 방송 KBS에서 이러한 망측한 일이 발생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요즘들어 독도와 관련된 황당하고 통탄스러운 사건이 많은 이 시기에 공영방송에서의 이러한 보도는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실수여야 한다”며 “어물쩡 넘어가는 일 없이 실수에 대한 사과와 책임을 지라. 공영방송의 책임감을 믿는다”고 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그렇지 않아도 새로운 사장 취임 이후 KBS 뉴스가 공정성을 상실한 채 윤석열 정부 나팔수 노릇을 하는 느낌인데 사장이 직접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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