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6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방송·콘텐츠 업계에선 연관 콘텐츠를 적극 제작하거나 편성해 주목도를 높이고 실제 역사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MBC ON’은 지난 2일 ‘제5공화국’ 방영을 시작했다. 지난 10일에는 10~12회를 방영했다. ‘제5공화국’은 2005년 방영한 MBC 드라마로 배우 이덕화가 전두환 역을 맡았다. 10·26사건에서 시작해 12·12 군사 반란, 5·18 민주화운동 등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담아냈다. MBC ON측은 “‘서울의 봄’을 예습, 복습하기 좋은 작품으로 재조명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OBS는 지난 9일 10·26사건을 다룬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을 편성했다.

▲ 드라마 '제5공화국' 포스터
▲ 드라마 '제5공화국' 포스터

OTT 서비스들도 관련 콘텐츠를 적극 소개하고 있다. 티빙은 ‘한국 역사 영화’ 섹션을 마련해 ‘남산의 부장들’, ‘1987’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10일 오전 기준 ‘남산의 부장들’은 티빙의 실시간 인기영화 순위 3위를 차지했다. 웨이브는 ‘서울의봄을 보고 정치싸움이 궁금해졌다면’ 섹션을 마련해 ‘제5공화국’ 등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에선 방송사들이 만든 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재가공 콘텐츠, 영화와 현실을 비교하는 콘텐츠, 관련 뉴스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자료를 재가공한 방송사 콘텐츠 가운데는 KBS 유튜브 채널의 <‘서울의봄’ 오늘 500만 돌파…영화가 박제한 1979년 실제 현장은 어땠을까?> 영상이 160만 조회수를 기록해 가장 조회수가 높았다. 12·12 군사 반란 이후 축하연과 단체사진 촬영 장면에서 가장 많은 시청을 기록했다. 

▲  KBS 유튜브 채널의 '‘서울의봄’ 오늘 500만 돌파…영화가 박제한 1979년 실제 현장은 어땠을까?' 영상 갈무리 
▲  KBS 유튜브 채널의 '‘서울의봄’ 오늘 500만 돌파…영화가 박제한 1979년 실제 현장은 어땠을까?' 영상 갈무리 
▲  JTBC 유튜브 영상 갈무리
▲  JTBC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이어 MBC ‘엠빅뉴스’의 <취임 11일 만에 특수작전 같았던 하나회 숙청> 영상이 13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 하나회 숙청 당시 뉴스를 재가공한 영상이다. 다음으로 영화에서 정해인이 연기한 김오랑 소령(극중 오진호 소령) 가족의 실제 비극적인 삶을 조명한 YTN의 <‘서울의 봄’ 정해인 그분…암매장되고 결국 아내까지 [와이즈픽]>영상이 91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방송 뉴스 리포트가 유튜브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MBC의 <“성공한 쿠데타 처벌 못해” 그 검사 ‘서울의 봄 봤나’ 물었더니..>(81만), <서울의 봄 관람이 좌빨 교육? 극우 저격에 줄줄이 ‘취소’>(81만) 등의 뉴스가 주목도가 높았다. JTBC는 김오랑 소령의 조카 김영진씨 인터뷰 등을 모아 유튜브에 올렸다. <‘서울의 봄’이 되살린 유족의 기억… “이 영화 만든 사람한테 고맙다 해주이소”> 제목의 해당 영상은 42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 구글 트렌드 '장태완' 키워드 1년치 검색 추이
▲ 구글 트렌드 '장태완' 키워드 1년치 검색 추이

검색어 데이터를 보면 영화 ‘서울의 봄’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들이 조명을 받았다. 구글 트렌드에서 장태완 전 수도경비사령관, 정승화 전 육군참모총장의 이름을 검색하면 영화 개봉 전인 지난 10월까지는 검색이 미미하다가 11월 개봉 후부터 관련 검색량이 급증한다. 영화를 본 뒤 실존 인물을 찾아보는 검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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