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진행중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정철운 기자.
▲14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진행중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정철운 기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오늘(14일)부터 윤석열정부 언론장악 저지를 위한 1인 릴레이 시위를 시작했다. 의원 2명이 1시간씩, 매일 2시간 이뤄지는 피케팅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탄핵소추안 발의 직전인 오는 29일까지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첫날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과 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위 위원장인 고민정 의원이 나섰다. 일부 시민이 고 의원에게 욕설을 했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함께 사진을 찍거나 응원의 목소리를 건넸다. 아래는 고 의원과의 일문일답.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된 이유는. 
“국민의힘에서 필리버스터를 포기하는 바람에 이동관 탄핵안 의결까지 가지 못했다. 철회된 상태이긴 하지만 이미 민주당, 그리고 많은 국민들께서는 이동관을 탄핵시킨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다음 본회의에 탄핵안이 상정되기 전까지 많은 국민들에게 언론 문제를 알리는 게 급선무일 것 같아서 매일매일 점심시간에 민주당 의원들이 나와서 1인 시위를 하기로 했다. 앞으로 20일가량 저희가 국민들에게 이런 선전을 하다 보면 왜 이동관 탄핵을 얘기하는지, 언론 탄압이 실제로 있기는 한지 보게 되실 거고 그러면 국민들의 (탄핵) 요구는 훨씬 더 높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지난주 금요일 출연했던 KBS 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가 바로 월요일에 사라졌다. <뉴스9> 메인뉴스 앵커는 시청자들에게 인사도 못 하고 하차했다. 이 상황은 어떻게 보고 있나.
“초유의 사태다. KBS를 다녔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 구조를 잘 알고 있는데 9시 뉴스 앵커의 경우는 오디션을 봐서 뽑는다. 그런데 그런 과정도 없이 그냥 낙하산으로 한 명을 내리꽂았다. 상상 이상의 행위들을 정말 겁 없이 해나가고 있다. 지금 진행자들이 무자비하게 잘려 나가고 있는 것은 결국 이동관 위원장이 의도한 대로 가는 것이다. 우리가 이동관의 탄핵을 주장하고 있는데 그게 그냥 허황된 말이 아니라 이런 작금의 상황을 막아보기 위한 마지막 발버둥이었다는 게 증명되고 있는 하루하루다.”

-지금 KBS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이 이동관 위원장의 또 다른 해임 사유가 될 수 있나. 
“박민 사장을 추천했던 KBS 이사회에서 이미 (추천과정에서) 위법적인 사태가 벌어졌고 거기에 대해 ‘이동관 위원장이 바로 잡으라’고 몇 번이나 얘기했지만 바로잡히지 않았다. 방송 진행자 교체는 아마 박민 사장에게 책임을 돌릴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렇게 무리하게 진행자가 잘려 나가는 걸 보시고 국민들이 과연 뭐라고 판단하실까. 실제로 ‘언론 탄압이 맞구나’라고 더 확신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이동관 탄핵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힘을 받을 것이다.”

-11월30일 이동관 위원장 탄핵 소추안이 올라갈 거라는 전망이 있다. 민주당이 ‘이동관 탄핵’을 번복할 가능성은 없는 건가.
“없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방통위원장 탄핵이 내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방통위원장 탄핵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나. 
“제2의 세월호 보도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 당시 오보가 있었고 청와대의 보도 지침이 있었다. KBS 보도 외압으로 청와대 홍보수석이 유죄 판결까지 받았다. 당장 진행자 한 명 바뀌고 사장 하나 바뀌는 게 내 삶과 상관없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큰 사고가 나거나 권력자들이 권력을 잘못 휘두르거나 했을 때, 그걸 세상에 알려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언론이다. 언론이 바로 서지 않으면 나라는 부패한다. 그래서 늘 선진국은 언론 신뢰도나 언론 자유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선진국 반열에 들어간 나라이지만 지금 정부는 언론을 상대로 과도한 검열과 탄압에 나서고 있다. 이동관 탄핵을 통해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