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KBS 사장 취임 하루도 안돼 모든 KBS 뉴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와 출연자가 교체된 것은 전례없는 군사쿠데타 수준이라는 비판에 국민의힘은 “KBS가 본연의 자세로 돌아오길 바란다”, “정치권이 감놔라 대추놔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시절엔 이런 교체를 방송장악이라고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잘 진행하는 프로그램 진행자와 MC를 교체하는 것은 권력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 앞에서 연 원내대책회의 뒤 백브리핑에서 ‘KBS 사장 취임하는 첫날 모든 뉴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앵커가 바뀌고 출연자가 일제히 교체됐는데, 진행자들이 인사도 못하고 쫓겨나듯이 물러나는 것은 처음이라서, 야당에서는 군사쿠데타 수준이라는 비판을 하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윤 원내대표는 “KBS가 공영방송의 입장에서 공정하게 방송 본연의 자세로 돌아오기를 저희들은 기대하고 있다”며 “공영방송이 공정하게 방송하도록 하기 위해 정치권에서 감놔라 대추놔라 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냥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것이 KBS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보느냐, 당사자나 야당은 방송장악이라고 하고 있다’는 지적에 윤 원내대표는 “공영방송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늘상 입장에 따라 그런 주장을 하고 있긴 하지만, 일단 새로 사장이 취임했으니까 인사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합리적 기준을 가지고 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과거에 2017년도에 (야당시절) 자유한국당이 KBS에서 이렇게 교체한 것을 방송장악이라고 비판하지 않았나’는 질문도 이어지자 윤 원내대표는 “한 분이 계속하는데, 이제 그만합시다”고 한 뒤 브리핑을 마무리하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민주당은 잘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진행자를 취임도 하기전에 교체하는 것은 권력남용이자 위법하다고 비판했다.

최혜영 더불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본관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연 백브리핑에서 ‘이날 홍익표 원내대표가 KBS 프로그램 진행자 앵커 일제히 교체한 것을 비판하며서 심판받을 것이라고 했는데, 민주당이 할 수 있는 게 있거나 바로잡을 수 있는게 있느냐’는 질의에 “원내대표가 어제 저녁 뉴스 보고 놀라서 발언했다”며 “추후에 박민 후보자가 가서 정식 출근하기도 전에 그런 행태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추후 방법을 논의해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생각해보겠다”고도 했다.

그는 ‘위법하다고 보느냐’는 질의에 “당연하다. 잘 진행하는 프로그램과 MC를 다 바꾼다는 것 권력 남용”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