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전 직원인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에게 형사고소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봉 기자가 5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포렌식 조사 참관을 위해 출석하면서 한 발언이 허위 사실이라는 것이다.

봉지욱 기자는 5일 취재진에게 “(대장동 사건 허위보도 의혹 관련 수사는) JTBC가 검찰과 사전 기획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다”, “‘대선공작’이라는 검찰의 프레임에 JTBC가 적극 협조하고 있다”, “당시 보도는 데스크 판단과 편집회의를 거쳤다. 정상적 과정을 거친 보도였는데 지금 와서 (JTBC가) 사과한다”고 말했다. 다수 언론이 봉 기자 발언을 기사화했다.

▲지난달 6일 JTBC 뉴스룸의 봉지욱 기자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 보도 사과방송. 사진=JTBC
▲지난달 6일 JTBC 뉴스룸의 봉지욱 기자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 보도 사과방송. 사진=JTBC

이에 JTBC는 5일 보도자료를 내고 봉지욱 기자의 발언을 ‘허위사실’로 규정했다. JTBC는 “본사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하기로 했다”며 “‘JTBC가 검찰과 사전 기획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다’는 내용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JTBC는 봉 기자 재직 당시였던 2022년 2월 보도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며, 검찰 수사와 무관하게 그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봉지욱 기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고소하면 뭐가 사실인지 밝혀질 것”이라며 “내 생각과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기자들이 질문을 해서 생각을 말한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JTBC 관계자들은 한 명도 입건이 안 됐다. 상식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 사진=뉴스타파
▲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 사진=뉴스타파

봉지욱 기자는 지난해 대선 직전 JTBC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했다. JTBC는 지난달 6일 뉴스룸에서 봉 기자가 중요한 진술을 누락했다면서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이런 보도가 나간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왜곡된 보도를 하게 된 점,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후 검찰은 JTBC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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