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선거 서초구을 이동관 새누리당 예비후보의 홍보 포스터. 
▲20대 국회의원선거 서초구을 이동관 새누리당 예비후보의 홍보 포스터.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자신이 쓴 책 <평등의 역습>에서 “보수이념 전사의 교육과 육성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라고 썼다. “현재도 같은 의견이냐”(이정문 의원)는 질의에 이 후보자는 “지금도 생각에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방송 공정성을 지켜내야 할 방통위원장이 이데올로기적 편향성을 스스로 인정한 대목이다. 이동관 후보자는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종로구,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초구 출마를 준비했던 새누리당 예비후보 출신이다. 

“특정 정당 출신 정치인이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수호해야 하는 방통위원장으로 적절한가”(정필모 의원)는 질의에 이 후보자는 “위원장으로 임명된다면 공정하고 중립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할 것”이라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고문, 윤석열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 등 경력이 방통위원장을 하기에 부적합하다고 생각하진 않느냐”(조승래 의원)는 질의에는 “방통위 설치법상 당선인 특별고문은 인수위원이 아니다. 대통령 특보에 대한 별도의 결격사유 규정도 없다”며 법적으로 문제 될 부분이 없다고 답했다. 

과거 발언 해명도 나왔다. 이 후보자는 2019년 7월14일 채널A <외부자들>에 출연해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 신분으로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을 가리켜 “밥 먹듯이 말 바꾸고, 패거리 문화 핵심에 있는 것 같은 사람을 검찰총장에 앉힐 수 있느냐”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 “후보자가 패거리 문화 핵심 인물로 평가한 윤 대통령의 인사를 수용한 이유가 무엇이냐”(이정문 의원)는 질의에 이 후보자는 “당시에는 검사로서의 역할을 다한 것이고 대통령으로서는 국민의 선택을 받을만한 시대정신과 도덕성, 자질을 갖춘 분이기 때문에 지지한다”고 답했다.

‘보안사’와의 인연도 언급됐다. 이 후보자는 1983년 6월1일부터 1985년 12월12일까지 국군보안사령부에서 복무했다. 이와 관련 “후보자가 복무했던 보안사는 80년도부터 86년도까지 언론조종반을 운용해 언론사 취업불가자와 정화언론인 명단을 작성해 문화공보부와 함께 언론기관을 탄압한 기록이 있다. 보안사 내에서 언론 관련 문건을 작성하거나 자료 수집 등 업무를 수행한 바가 있느냐”(서동용 의원)는 질의가 있었다. 이 후보자는 “언급한 업무를 수행한 바 없다”면서 “군에서 외신 번역 업무를 맡았다”고 밝혔다. 

그는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 공보특보를 맡기 전까지 동아일보 기자로 20년 넘게 일했다. “대한민국 언론의 가장 큰 문제”(조승래 의원)에 대해선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자극적인 보도를 하는 것”이라고 답했으며 “언론인으로서 가장 존경하는 국내 언론인과 해외 언론인”(조승래 의원)을 꼽아달라는 질의에는 “권오기 전 동아일보 사장과 월터 리프먼”을 언급했다. “후보자를 ‘방송장악기술자’라고 비난하는 데 대한 입장”(장제원 의원)을 묻는 질의에는 “무책임한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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