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국회 앞에서 열린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 철회 및 사퇴 촉구 기자회견.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이 발언 중이다. 사진=정철운 기자
▲18일 오전 국회 앞에서 열린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 철회 및 사퇴 촉구 기자회견.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이 발언 중이다. 사진=정철운 기자

18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시작된 가운데 현업 언론단체들이 국회 앞에서 이동관 지명 철회 및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 후보자가 갈 곳은 감옥이라고 주장했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이동관은 MB정부 방송장악 문건과 관련해 설득력 있는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언론을 장악해선 안 된다는 유체이탈 화법을 보이고 있다”면서  “MB정부 시절 언론보도 개입 조치가 얼마나 취해졌는지 언론보도 통해 계속 나오고 있다. 파도 파도 계속 나온다”고 비판한 뒤 “이동관이 갈 곳은 과천 방통위가 아니라 의왕 서울구치소”라고 주장했다.

김동훈 회장은 “2017년 윤석열 검찰이 언론장악 수사보고서에서 핵심 인물로 홍보수석실을 지목했다. 홍보수석이 이동관이었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기어이 앉히려고 한다. 언론장악 노하우만큼은 이동관을 따라갈 자가 없다고 내세운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기자협회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대언론소통을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기자들이 85%다. MBC기자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라는 치졸한 방법으로 언론을 통제했고, 그것을 핑계로 대통령실엔 가림막을 설치하더니 숱한 언론인들의 반대에도 15년 전 언론장악기술자 이동관 임명까지 강행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이동관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호찬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은 “이동관이 방송장악 배후였다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 하지만 방송장악에 사죄해야 할 사람이 방송장악 문건 작성을 지시한 적 없다고 뻔뻔한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다”며 “윤석열 검찰이 수사보고서에서 방송장악 배후로 홍보수석실을 지목했는데, 이동관은 윤석열 검찰에 수사를 잘못했다고 책임 물을 자신이 없다면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를 향해 “당신의 방송장악 전과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당신의 전과는 정권 심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성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은 “2014년 이정현 홍보수석이 KBS 보도국장에게 세월호 보도 개입 전화 한 통으로 대법원 유죄 판결(벌금 1000만원)을 받았다. 이동관은 (판결로 치면) 종신형급 언론탄압을 저지른 자”라고 주장했다. 또 “MB 시절 그의 언론탄압 만행은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 인사 개입, 프로그램 폐지, MC 교체, 이제 그런 1차원 수준의 탄압이 아닐 것이다. 수신료를 반쪽 내고 KBS 채널을 분리시켜 버리고, 편성규약을 모조리 무력화시키는 작업에 나설 것”이라며 이동관 임명 뒤 공영방송 황폐화를 우려했다.

▲18일 오전 국회 앞에서 열린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 철회 및 사퇴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 사진=정철운 기자
▲18일 오전 국회 앞에서 열린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 철회 및 사퇴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 사진=정철운 기자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공산 전체주의를 언급하며 반대 세력을 두들겨 잡겠다고 했다. 그 선봉에 이동관이 있다”며 “언론인들과 국민의 판단은 끝났다. 오늘은 권력이 다시 언론자유를 유린하는 치욕의 역사가 반복될지, 자유언론의 기세가 불온한 이동관을 축출할 수 있을지 결판내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동관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법의 한계를 피해 갔을 뿐”이라고 지적한 뒤 “공소시효가 남아있었다면 그가 갈 곳은 감옥이었다. 지금이라도 이동관은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윤 위원장은 국회를 향해 “허울 좋은 청문회를 걷어치우고 국가권력을 동원한 언론자유 유린을 단죄하는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 공소시효를 대폭 늘려서 이동관 같은 범죄자가 국가의 핵심에서 언론을 주무르게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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