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형환 제5기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이 오는 3월30일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한국지역민영방송협회(협회장 이광축 TJB대전방송 대표이사 사장)가 새롭게 뽑힐 방통위 상임위원 자리에 지역방송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은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냈다.

문재인 정부 당시 대통령 추천으로 임명된 김창룡 위원은 오는 4월5일, 김효재 위원과 김현 위원은 오는 8월23일 임기가 만료된다. 한상혁 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7월31일까지다. 가장 먼저 물러나는 안형환 부위원장은 5기 위원회에서 지역방송발전위원장을 맡아왔다.

지난해 6월에는 광주·전라 지역 방송사들 대표 8명을 만나 지역방송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도 가졌다. 안 부위원장은 당시 지역방송사들의 이익을 대변할 권역별 지역방송 협력구성체(권역별 지상파 방송사·종교방송·영어방송·지자체·방통위 등) 구성을 제안했다.

▲한국지역민영방송협회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한국지역민영방송협회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20일 지역민방협회는 “9개 지역민방은 제6기 방통위 구성에 있어 지역방송 진흥이라는 과제가 중요하게 고려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며 “새로 선임될 상임위원들은 지역방송의 과제가 중요하게 고려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 새로 선임될 상임위원들은 지역방송의 존재 가치와 비전을 명확히 이해하는 인사여야 한다. 또 현재 지역방송사들이 처한 어려움을 적극적인 자세와 창의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의지와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9개 지역민방은 KNN, TBC, 광주방송, 대전방송, 전주방송, 울산방송, 청주방송, G1방송, 제주방송 등이다.

지역민방협회는 “새로운 상임위원회가 구성되고 지역방송 발전지원 계획이 발표될 때마다 지역방송은 기대와 실망을 반복해 왔다. 위기는 눈에 보이고 경영의 어려움은 가중되는데 해법은 늘 추상적이고 모호했다”며 “이제는 지역방송에 대한 지원이 구호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단계로 발전해야 한다. 6기 방통위원 선임이 그 출발점이 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했다.

지역민방협회는 “국내외 OTT의 급성장과 영상 소비 패턴의 변화, 방송권역의 무력화 등으로 인해 지역방송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많은 지역방송사가 안정적인 방송 재원을 마련하지 못한 채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거나 원치 않는 긴축을 감수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내 영향력이 줄어든다고 해서 지역방송의 기능과 역할마저 축소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했다.

지역민방협회는 “정부는 새로운 지방시대를 기치로 내걸고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한 국정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각 지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의 토대 위에서 골고루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정부와 언론의 시대적 사명”이라며 “산업과 경쟁의 논리만으로는 지방시대라는 과제도, 지역방송 활성화라는 숙제도 달성할 수 없다. 방통위가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지역방송 진흥에 힘써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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