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한겨레 대표이사에 최우성 미디어전략실장이 당선됐다. 오는 3월25일 주주총회 선임 절차를 거칠 예정이며 임기는 3년이다. 최우성 실장은 출사표에서 “신문사 사장’을 하러 나서지 않았다”며 “디지털 시대 미디어기업 CEO에 도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 19대 한겨레 대표이사에 당선된 최우성 미디어전략실장. 사진=본인제공
▲ 19대 한겨레 대표이사에 당선된 최우성 미디어전략실장. 사진=본인제공

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치러진 1차 투표에선 최우성 실장 141표(득표율 29.01%), 유강문 제작국장 118표(24.28%), 안재승 경영담당상무 96표(19.75%), 박찬수 대기자 88표(18.11%), 장덕남 광고국 부국장 43표(8.85%)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후 결선투표에서 최우성 실장이 253표(54.88%)로 유강문 제작국장을 45표 차이로 이겨 최종 당선됐다.

최우성 미디어전략실장은 공보물에서 “리부팅이 아니라 OS를 바꿔야 할 때다. 저널리즘과 마케팅, 테크놀로지라는 세 개의 기둥에 경영을 더해 한겨레를 재건축해야 한다”며 구체적 방안으로 △제조업체에서 서비스업체로 탈바꿈 △B2B 기업에서 B2C 기업으로 무게중심 이동 △경영 중심에 고객, 브랜드, 데이터 자리매김 등을 꼽았다.

디지털 매출 비중 30%, 영업이익률 10% 달성은 주요 공약 중 하나다. 최 실장은 “디지털 매출 비중이 아직 1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유료화 전략과 더불어 다양한 디지털 수익원 추가 발굴에도 힘쓰겠다. 뉴스를 핵심으로 하는 정통저널리즘과 게임, 퀴즈, 라이프 등 서비스저널리즘의 투트랙 전략이 디지털 시대 생존법”이라며 “2023년도 상반기 중 로그인월부터 도입하겠다. 네이버 전송 기사의 아웃링크 전환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만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 최우성 실장 대표후보 선거공보물 갈무리.
▲ 최우성 실장 대표후보 선거공보물 갈무리.

디지털경제매체 출범도 예고했다. 독자적 브랜드의 디지털 경제매체를 임기 1년 안에 창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방송채널 진출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최 실장은 “영상이 곧 방송은 아니다. 방송은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인허가사업”이라며 “기본적인 문제의식은 방송 역시 ‘올드미디어’라는 것이다. 기술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상황에선 방송 역시 안정적 미래를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라디오에 대해선 “검토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며 “TV에 비해 훨씬 적은 자금이 투입되는데도 기술 확장성 면에서 그다지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외에도 한겨레 ‘성별영향평가’, ‘젠더보고서’ 등이 발간될 예정이다. 성별영향평가는 새로운 프로그램 시행, 인사 등 경영행위에서 성별 격차 관련 가져올 파장을 미리 짚어보는 시스템이다. 최 실장은 “여전히 조직 내 남성 중심 문화의 흔적은 완전히 지워내지 못했다”며 한겨레 내 젠더 관련 데이터를 상시적으로 축적해 젠더보고서를 정례적으로 발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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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석진환 전 신문총괄이 ‘김만배 돈거래’ 사건에 연루되면서 신뢰도 측면에서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겨레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달 중간경과를 발표한 데 이어 이르면 다음주 최종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최 실장은 지난달 미디어오늘에 “원인도 해법도 시스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취재 시스템이나 출입처 제도 전반에 대해 근본적 재점검을 할 생각이다. 법조기자단 탈퇴 등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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