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 이후 포털 뉴스 서비스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을까.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 판교 SK C&C에 위치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계열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이날 사고로 포털 다음 서비스도 중단돼 다음 뉴스 서비스 접속이 이뤄지지 않았다. 

언더스코어와 미디어오늘이 네이버 콘텐츠제휴 언론사 30곳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 당일 이들 언론사 기사의 평균 조회수는 11만7614회로 나타났다.

앞서 이들 언론 기사의 6주간 평균 조회수는 7만5781회로 사고 당일 조회수가 평소보다 55%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포털 다음 뉴스 이용자가 서비스 장애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서비스를 옮겼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날마다 기사 수에 차이가 있어 언론 기사의 평균 조회수로 추이를 집계했다. 

▲ 네이버 주요 30개 언론사 랭킹뉴스 평균 조회수
▲ 네이버 주요 30개 언론사 랭킹뉴스 평균 조회수
▲ 네이버 주요 30개 언론사 랭킹뉴스 평균 조회수(카카오톡 관련 뉴스 제외)
▲ 네이버 주요 30개 언론사 랭킹뉴스 평균 조회수(카카오톡 관련 뉴스 제외)

서비스를 옮겼다기 보다는 카카오톡 관련 뉴스를 보기 위해 접속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를 고려해 카카오톡 관련 뉴스를 제외하고 집계한 결과 15일 네이버 랭킹뉴스 평균 조회수는 10만2416회로 나타났다. 카카오톡 관련 뉴스를 제외해도 평소 대비 35% 이상 급증한 것이다.

다만 이용자의 서비스 이동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사고가 발생한 이후 추이를 보면 사고 다음날인 16일부터는 네이버 뉴스 이용 추이가 사고 이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떨어진 채 유지되고 있다. 사고 이후 이틀만 분석한 상황이기에 장기적으로 살펴본 후 종합 판단할 필요가 있다.  

네이버와 다음이 제공하는 제휴 언론사에 별다른 차이가 없고, 이용자 성향에 따른 포털 이용 경향이 나뉘어 있어 포털 다음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네이버로 유입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편 카카오 먹통 사태 당시 다른 메신저앱의 이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17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만 10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사고 전날인 14일 43만 명이던 네이버 라인 이용자는 사고 다음날인 16일 128만 명으로 늘어났다. 텔레그램 이용자는 106만 명(지난 14일)에서 128만 명(지난 16일)으로 22만 명으로 페이스북 메신저는 122만 명(지난 14일)에서 141만 명(지난 16일)으로 19만 명 늘었다. 

언더스코어는 지난 9월1일부터 10월 17일까지 30개 언론사의 네이버 랭킹뉴스의 제목, 조회수 드을 집계했다. 30개 언론사는 중앙일보, 한국경제, 조선일보, 매일경제, 연합뉴스, 서울신문, 국민일보, JTBC, 뉴스1, 동아일보, SBS, KBS, 세계일보, 한겨레, YTN, 경향신문, 한국일보, MBN, 뉴시스, 한국경제TV, MBC, 노컷뉴스, 오마이뉴스, 연합뉴스TV, TV조선, 채널A, 문화일보, SBS Biz, 프레시안, 미디어오늘이다.

*이 기사는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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