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5일 포털 다음이 언론에 ‘아웃링크 선택권’을 부여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언론사 구독페이지에서 뉴스를 클릭할 때 다음 인링크(포털 사이트 내의 뉴스)로 서비스할지, 아니면 언론사 자체 페이지로 연결되는 아웃링크를 선택할지 언론사들이 정할 수 있게 했는데요. 첫날 오전 기준으로는 132개 제휴 언론사 가운데 약 20%가 아웃링크를 선택했습니다.

[관련기사 : 포털 다음 뉴스 ‘아웃링크’ 효과 있었을까]

아웃링크 효과는 어느 정도였을까요? 미디어오늘과 언더스코어가 알아봤습니다.

우선 패널 기반 트래픽 분석 서비스인 시밀러웹을 활용해 주요 언론사 별 월 평균 접속자 수를 분석한 결과, 인링크 잔류를 택한 언론사들보다 아웃링크를 택한 언론사들의 평균 트래픽이 17% 정도 더 높기는 했지만, 이런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아웃링크를 선택한 언론사들이 다음 인링크에 트래픽 손실이 있었는지 알아봤습니다. 정황상 인링크에서 유의미한 이용률 감소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특정 언론사의 아웃링크 연결은 다음 모바일 뉴스 서비스 중 일부인 구독 페이지에만 해당하기에 PC를 통해 접속하거나 추천 기사 클릭을 통해 유입된 경우는 여전히 인링크로 연결되기 때문이죠. 

언론재단 빅카인즈 뉴스API를 활용해 14개 주요 언론사의 8월과 9월 뉴스 2만7000여건을 수집한 후 네이버와 다음의 댓글 개수를 비교해보았는데요. 네이버에서는 인링크를 선택했든 하지 않았든, 정책 변경 전후로 댓글 수 변화가 없었습니다. 네이버의 경우 어떠한 개편도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반면 다음 뉴스 내에서는 아웃링크를 선택한 언론사들에서 유의미한 댓글 수 감소가 나타났습니다. 인링크를 택한 언론사들은 개편 후 37% 밖에 댓글이 줄어들지 않았지만 아웃링크를 선택한 언론사들은 47.9%로, 그보다 훨씬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죠.

그렇다면 아웃링크를 택한 언론사들은 자체 웹사이트 이용률이 충분히 증가했을까요? 이번에도 시밀러웹을 활용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간의 트래픽을 분석했습니다. 모든 언론사들이 다음 뉴스 개편 이후 트래픽 감소를 겪었는데요. 인링크를 택한 언론사들은 전달 대비 6.77% 감소했지만, 아웃링크를 택한 언론사들은 5.56% 감소해 그 정도가 조금 덜했습니다. 근소하게 트래픽 방어를 더 잘한 것으로 보일 수는 있겠으나, 그 차이가 통계적 의미는 없었죠. 물론 기본적으로 조사 대상 언론사의 수가 많지 않고, 개편 직후 한 달 간의 변화만을 분석했기 때문에 강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었습니다. 

언론사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효과가 있긴 하지만 제한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단순 비교가 어렵다면서도 “전체적으로 볼 때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용자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종합일간지 관계자 A씨 역시 “구독판 아웃링크를 통해 사이트로 유입되는 비중이 2~3% 정도 늘어난 효과는 있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언론사의 탈포털 전략이 과연 어떠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데이터에 기반한 보다 장기적인 분석이 우리에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 기사는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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