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출신 유튜버들이 지난 8월 기준 9명으로 증가하고, 슈퍼챗 상위권에 랭크되며 수억 원의 후원금을 받는 현상에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콘텐츠에 시청 연령 제한 등 제재 방안을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근 조폭 출신 유튜버들이 슈퍼챗 상위권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경찰청·도로교통공단 국정감사에선 유튜브 시청자들이 범죄 행위를 가볍게 여기거나 범죄 행위를 동경할 수 있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서울 서초갑·국회행정안전위원회)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5년간 전국 각 시·도 경찰청 전수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난 8월 기준으로 조폭 유튜버가 9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마약을 팔고 여성을 강제 추행하는 등 강력 범죄를 저질렀던 과거 생활을 시청자에게 전하기도 했다.

▲조폭 시절 '썰'을 푸는 방송으로 인기를 끄는 조폭 출신 유튜버들의 방송.  
▲조폭 시절 '썰'을 푸는 방송으로 인기를 끄는 조폭 출신 유튜버들의 방송.  

전 세계 유튜브 채널 순위와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는 플레이보드(PLAYBOARD)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전체 기간(2015년~2022년) 동안 △명천가족TV(17위) △창기TV(37위) △박훈TV(113위) 등이 각각 5억3000만 원, 3억5000만 원, 1억8000만 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슈퍼챗 순위 상위권에도 꾸준히 랭크되고 있다.

조은희 의원은 “명천가족TV 김씨는 우리나라 최대 마약 판매 사건을 일으켜 1997년과 1999년 필로폰 3.6kg을 밀수하다가 발각돼 추징금 30억 원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며 “현송TV의 이씨는 국내 최대 조폭 사건들 중 하나로 꼽히는 광명 4거리파 사건의 주범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조폭의 고령화, 유흥업소 보호비와 같은 수입원 감소 등 조폭 생활만으로 돈 벌기 어려운 요즘 온라인 도박사이트, 보이스피싱 등 지능형 조직 범죄로 옮겨가는 추세인데 조폭 유튜버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훈TV 유튜브 방송. 
▲박훈TV 유튜브 방송. 

조 의원은 “이들이 유튜브를 운영하는 행위 자체를 검열하거나 처벌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이 현재로선 없고, 유튜브상의 조폭 콘텐츠들이 대부분 시청 연령 제한이나 콘텐츠 심의 등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유튜브 방송에서 조직폭력배 출신 전과자가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이야기들을 여과 없이 방송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불법 행위가 발견될 경우 경찰청 등 수사기관이 현행법에 근거해 사후 규제를 하거나 방송통신위원회 등 유관 기관과 협의해 콘텐츠 심의를 강화하는 방법 밖엔 없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사후 규제와 함께 전과자들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식을 논의하거나 전과자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시청 연령 제한 등의 제재 방안을 강구하는 대응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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