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KBS·MBC가 민주노총 언론노조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인 가운데 해당 공영방송 메인뉴스에서 해당 발언을 비판적으로 다뤘다. 특히 MBC는 권 원내대표가 KBS기자와 MBC 기자 질문에 적대적으로 대하는 내용까지 리포트에 담았다. 

이날 MBC는 뉴스데스크 “권성동 ‘언론노조가 방송 좌지우지’‥민주 ‘방송장악 의지 드러내’”란 리포트에서 국회에서 벌어진 KBS 기자와 권 원내대표의 질답 내용을 전했다. 한 기자가 “좀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하시지 않냐?”라고 묻자 권 원내대표는 “개인들을 내가 비판한 것이 아니라 경영진들이 그렇다는 얘기를 한 거다. 누구, 어디냐?”라고 되물었다. 해당 기자가 ‘KBS 기자’라고 밝히자 권 원내대표는 “KBS에 대해 얘기했는데 KBS 기자가 묻는 것은 적절치가 않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KBS 기자 문답 내용. 사진=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KBS 기자 문답 내용. 사진=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MBC 기자 문답 내용. 사진=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MBC 기자 문답 내용. 사진=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해당 리포트에선 “권 원내대표는 이후 MBC 기자에게도 ‘민주노총 소속이냐’고 물었고 ‘라디오 발언이 단정적인 것 아니냐’는 질문엔 ‘사실인데 뭐’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MBC는 “권 원내대표는 방송을 장악할 생각도 없고, 능력도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방송을 담당하는 과방위 위원장을 국민의힘이 강력히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 발언의 논란은 커지고 있다”며 민주당과 정의당의 비판, 언론노조의 비판 내용도 함께 전했다. 

국회에서 권 원내대표와 기자들의 질문답변 영상은 이날 MBN 역시 ‘뉴스7’ 중 ‘정치톡톡’이란 리포트에서 자세하게 전했다. 

이날 KBS는 ‘뉴스9’에서 “과방위 ‘원구성’ 막판 뇌관으로… 權 ‘언론노조 장악’ 발언 논란”이란 리포트에서 권 원내대표의 아침 라디오 발언과 민주당의 비판, 언론노조의 비판 등을 담았다. 

KBS는 권 원내대표 발언에 대해 “민주당은 공영방송이 특정 집단에 좌우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오히려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강한 의지 아니냐고 되물었다”며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빨간 눈에는 빨간색만 보이나 봅니다. 국민의힘은 과거 대통령실이 나서 공영방송 세월호 보도에 불법 개입했던 자당의 부끄러운 역사를 먼저 되돌아보길 바랍니다”라는 비판을 전했다. 

KBS는 “전국언론노조도 권 원내대표가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아니면 말고’식 망발을 쏟아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며 “이에 권 원내대표는 사과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노조위원장과 일대일로 토론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 14일자 TV조선 '뉴스9' 리포트 화면 갈무리
▲ 14일자 TV조선 '뉴스9' 리포트 화면 갈무리

한편 이날 TV조선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두 공영방송의 소수노조 목소리와 함께 권 원내대표의 발언을 전했다. 

TV조선은 ‘뉴스9’ “여야 사개특위 합의…'방송 정책' 과방위 배분이 새 쟁점”에서 여야가 과방위원장을 두고 힘겨루기 하는 상황을 전하며 “국민의힘은 반대로 민주당이 언론노조를 통해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대선 패배 직후 공영방송 이사회를 운영위원회로 바꾸고 직능단체와 종사자 대표를 포함하는 법안을 171명 전원 명의로 당론 발의했는데, KBS MBC 소수노조는 ‘민노총 언론노조가 방송을 영구 장악할 것’이라고 반발했다”라고 보도하며 권 원내대표 논란의 발언을 덧붙였다. 

※ 미디어오늘은 여러분의 제보를 소중히 생각합니다. news@mediatoday.co.kr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