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미국에 갔던 BTS(방탄소년단)에게 여비를 전혀 지급하지 않았다는 조선일보 기사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오보이며 정산이 완료됐다”는 입장을 내놨다.

탁 비서관은 애초부터 돈을 받지 않으려 했던 BTS에 7억원대 여비를 지급했고 BTS가 조선일보 보도에 아쉽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선일보 보도를 반박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30일 “BTS 열정페이 논란…文뉴욕 일정 줄곧 동행하고 여비 제로?”라는 기사에서 정부가 BTS에 항공료와 숙박비, 식비 등 여비를 전혀 지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탁 비서관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조선일보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이미 출발 전부터 형식과 비용 그리고 어떤 항목에 어떻게 지급할지까지 소속사와 논의를 끝냈다. BTS 멤버들하고도 이미 이야기가 다 끝난 상태”라며 “이후 절차를 다 밟았고 정산까지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각)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미국 ABC 방송과 인터뷰에 앞서 같이 출연하는 그룹 BTS(방탄소년단)와 인사하고 있다. 2021.9.22 사진=(뉴욕=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각)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미국 ABC 방송과 인터뷰에 앞서 같이 출연하는 그룹 BTS(방탄소년단)와 인사하고 있다. 2021.9.22 사진출처=(뉴욕=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탁 비서관은 “이미 다 확인된 상태인데 어디서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심각한 오보를 내는지 이해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보도에서 외교부가 BTS에 여비를 지급하지 않았고 문체부 관계자도 조선일보 통화에서 여비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탁 비서관은 해당 예산이 문체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 예산이라고 덧붙였다.

탁 비서관은 “본질적으로 BTS 멤버들과 소속사는 돈을 받지 않으려고 했다”며 “(정부 측이) 제발 돈을 받아달라고 이야기하던 형편인데 이런 식으로 기사를 낸다는 것이…. 이들(조선일보)은 아직까지도 아티스트가 정부가 이래라 하면 이렇게 하고, 저래라 하면 저렇게 하는 그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탁 비서관은 “(BTS가) 유엔 순방 행사에서 그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은 100% 본인들 의지”라며 “(BTS는) 유엔 연설을 하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가고, 한국문화원에 방문하는 것 외에 다른 일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누누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UN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김정숙 여사가 20일(현지시각)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미래문화특사인 그룹 BTS(방탄소년단)와 한국실을 관람하고 있다. 2021.9.21 사진출처=(뉴욕=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UN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김정숙 여사가 20일(현지시각)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미래문화특사인 그룹 BTS(방탄소년단)와 한국실을 관람하고 있다. 2021.9.21 사진출처=(뉴욕=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탁 비서관은 “(BTS는) 시간과 정성, 노력을 들여 헌신적으로 일을 해왔는데 어제도 연락이 와서 ‘너무 아쉽다. 이런 일로 논란이 돼서 자기들이 열심히 한 게 다 날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전했다”며 “BTS에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전했다.

같은 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탁 비서관은 “엄연히 계약서가 존재하고 또 그 계약 기준에 맞춰 절차가 진행되고 정산이 완료돼 있는 사안에 본인들(조선일보)이 무슨 근거로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탁 비서관은 조선일보에 “본인들 취재 역량 한계인 것이지, 정확하게 알려면 당사자인 하이브와 방탄소년단에게 물어봐야 한다”며 지급 금액에 대해 “7억원대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조선일보의 후속 보도에 대한 이야기도 추가됐다. 조선일보는 청와대가 “정산이 이뤄졌다”고 반박하자 “BTS에 정산했다는 靑… 계약 안한 영부인 행사도 데리고 다녔다”는 후속 보도를 냈다.

조선일보는 이 보도에서 BTS와 정부 산하기관 간 비용을 지급키로 한 계약은 있었지만 해당 계약 기간이 아닌 때도 BTS가 대통령 부부와 황희 문체부 장관 행사에 불려다녔고, 정산도 아직 미지급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문체부 관계자가 대답을 번복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탁 비서관은 BTS 의지로 행사에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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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30일 "BTS에 정산했다는 靑… 계약 안한 영부인 행사도 데리고 다녔다" 기사 가운데 최초 보도에 대해 문체부가 번복을 했다는 내용. 

김현정 CBS 앵커는 최재형 캠프에서 ‘2018년 파리 순방때도 BTS를 무급으로 차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이에 탁 비서관은 “BTS가 공연 일정 사이 하루 비어있는 날에 대통령의 파리 순방을 찾아 공연한 것”이라며 “우리는 돈을 주고 싶었지만 (지급을 위한) 어떤 명목이나 이유,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 그분들은 ‘우리가 돈을 뭐하러 받냐. 우리 공연이 대한민국에 도움이 된다면 공연해주겠다’며 온 것”이라 전했다.

탁 비서관은 언론에 대해 “BTS가 이번 유엔에서 이뤄낸 엄청난 성과와 위업을 논하기보다 없는 논란들을 만들어 대한민국 국격은 물론, BTS 명예까지 깎아내리는 것에 절망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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