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이 창간 24주년을 맞아 한국ABC협회 부수인증 보고서를 전수조사해 전국 16개 시·도별 발송 부수 현황을 파악했다. 미디어오늘은 ABC협회 인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9년부터 가장 최근 조사자료인 2017년까지 9년간 지역별 발송 부수 1위~10위 신문사를 취합, 신문지면의 소비 흐름을 짚어봤다. ABC협회 인증에 참여하지 않은 신문사는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ABC협회 인증부수를 그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지역별로 신문의 영향력과 인지도를 파악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편집자 주)

디자인=이우림 기자. 출처=ABC협회.
디자인=이우림 기자. 출처=ABC협회.

◆ 광주 = ‘민주화의 성지’ 광주는 특별하다. 나아가 호남은 특별하다. ‘1등 신문’ 조선일보가 1등 깃발을 꽂지 못하는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한겨레가 강세다. 흥미롭게도 이곳에선 동아일보도 강세다. 김대중정부 이후 약 20년간 보수 논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과거 전통적인 야당지 명성 덕분에 지면 구독 습관이 일부 이어지고 있다. 동아일보 사주 김성수씨의 고향도 전북 고창이다. 동아일보는 2009년~2011년까지 부수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동아일보는 2013년 발송 부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그해 5월 채널A에서는 ‘5·18 북한군 개입설’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 당시 동아일보는 채널A 보도를 반박·비판하는 지면을 내며 진화에 나섰지만 부수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이 사이 한겨레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연속 부수 1위를 나타냈다. 그러나 2017년엔 한겨레 부수가 소폭 감소하며 매일경제가 부수 1위를 기록했다. 조선일보는 광주에서 발송 부수 7~8위를 오갔다. 지역신문인 광주일보·전남일보 등이 조선일보를 앞섰다. 

디자인=이우림 기자. 출처=ABC협회.
디자인=이우림 기자. 출처=ABC협회.

◆ 전남 = 인구 고령화가 높은 농촌 지역으로 9년 연속 농민신문이 발송 부수 1위를 기록했다. 농민신문은 농업 관련 지원정책 등 실용정보가 주를 이룬다. 뒤를 이어 동아일보-광주일보-한겨레가 순위권을 이뤘다. 경제지 가운데는 매일경제가 상대적으로 부수가 높게 나타났다. 중앙일보는 10위권 밖을 벗어나며 ‘조중동’ 가운데 가장 낮은 영향력을 보였다. 

디자인=이우림 기자. 출처=ABC협회.
디자인=이우림 기자. 출처=ABC협회.

◆ 전북 = 인촌 김성수의 고향이 있는 전북에서 동아일보는 2009년~2012년까지 4년 연속 부수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채널A의 ‘5·18 북한군 침투설’ 방송이 있었던 2013년 부수가 5000부가량 급감하며 그해 3위로 밀려난다. 이후 줄곧 2위를 유지하던 전북일보가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2017년엔 전남과 마찬가지로 농민신문이 1위를 기록했다. 전북도민일보는 2016년과 2017년 한겨레보다 부수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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