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 새벽, 한국 언론의 눈이 태평양을 넘어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집중됐다. 사상 최대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온 세계의 이목을 한몸에 집중시키고 있는 바로 그 기업, 애플이 새 스마트폰 ‘아이폰 5′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언론은 앞을 다퉈 이 가장 비싼 회사의 최고 주력 제품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다.지독한 혹평을 통해서 말이
얼마 전에 미국 오리건 주에서 새로운 거미 종류가 발견되었다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다. 한국 언론 대부분은 보도를 하지 않았고 몇몇 언론에서만 기사가 나왔다.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었다. 1년에 다섯 번 갈까말까 하는 네이버 메인을 지나다, 뉴스캐스트 과학/IT 항목에 톱기사 중 하나로 떠 있어서 보게 되었다. 매체는 <매일경제신문>의 종편 방송인 MBN,
고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고, 이듬해 업무를 개시했을 때 가디언은 ‘세계 최초 인터넷 대통령 로그인 하다(World’s first internet President logs on)‘라는 칼럼을 썼습니다. 벌써 10년 전인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인터넷 대통령의 인터넷 정책 성적표는 좋지 않았습니다. 현 정권의 인터넷 정책은
1979년 일본 소니는 세상을 놀라게 한 혁신적인 신제품을 발표했다. 바로 걸어 다니며 들을 수 있는 손 안의 카세트 재생기 ‘워크맨’이었다. 그동안 거실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던 육중한 오디오 세트, 음악을 들으면서 다닌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커다란 카세트 플레이어에서만 재생 가능하던 음악 테이프를 허리춤에 찰 수도 있고, 손가방에
사회가 발전해오면서, 조금만 예전 사회 제도를 되돌아봐도 도대체 왜 그 당시에는 그렇게 우둔한 방식을 고집했을까 의아해질 때가 있다. 사회통합에 크게 방해되는 인종차별 같은 것부터, 그저 특정 개인들의 몰취향을 사회 전체로 확장한 장발단속 같은 것까지 말이다. 그런 부류 가운데 이제 하나로 새롭게 추가된 것이 바로 한국의 ‘인터넷 실명제&rsqu
2012년 8월 23일, 헌법재판소는 인터넷 실명제(제한적 본인확인제)에 대해 재판관 만장일치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이용자의 표현의 자유 위축, 국가에 의한 과도한 규제, 국내 IT 기업들에 대한 역차별 논란, 무엇보다 해마다 터지는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고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오명을 써왔던 제한적 본인확인제(이하 ‘본인확인제’)가 드
이것을 ‘안철수 룸살롱’ 사건이라고 불러야 할지 아니면 ‘네이버 룸살롱’ 또는 ‘박근혜 콘돔’ 사건이라고 부르는 게 맞을지 잘 모르겠다. 안철수나 박근혜는 혹시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니 만만한 네이버를 빌려 ‘네이버 룸살롱’ 사건이라고 부르자. NHN(네이버) 사
“가카 이새끼 기어코 인천공항을 팔아먹을라구 발악을 하는구나”“가카는 3년 만에 국가채무에 따른 이자 지급액만 50조에 이르는 위대한 경제 성장을 이루신 분! 마이너스의 손 가카!”“지금 남북관계의 경색은 MB정부의 대북 병신외교가 한몫을 하고 있죠”트위터나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이런 내용이나
사실 네이버의 ‘뉴스캐스트’에 대한 비판과 평가가 부각되는 것은 필연적이다. 특정 대형신문사들의 무리한 종편방송 사업과 광고시장 포화 같은 즉각적 위기의식이 있기에 하필 요즈음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뉴스 콘텐츠 일반의 유통 주도권이 점점 더 온라인으로 흐르고 있고 현재 한국의 온라인에서는 대형 포털이 주도권을
일본 참의원(상원)이 10일 저녁 현행 5%인 소비세(부가가치세) 세율을 10%로 인상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참의원 의원 242명 가운데 188명이 찬성표, 49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 6월 26일 중의원(하원)을 통과한데다 이날 참의원까지 통과하면서 소비세율은 2014년 4월에 8%, 2015년 10월에 10%로 올리도록 했다. 총리 노다 요시히코(野
역사는 기억하는 이의 것이다. 역사란 기억의 집적이고, 기억이 없으면 역사도 없다. 그러나 기억이란 유한하고 허망한 도구다. 기억은 때로 우리를 배반하거나 희롱하여, 우리 생애 중에 벌어졌던 일조차 제대로 복원하지 못한다. 1400년 전의 김유신이, 600년 전의 이성계가 역사 속에 존재하는 것은 기억 덕분이 아니다. 오로지 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역사
“또 낚였다.”네이버 뉴스캐스트를 말하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흔히 듣는 얘기다. 선정적인 제목과 연성기사가 범람하는 뉴스캐스트는 이제 뉴스가 아니라 클릭을 파는 백화점이 되었다. ‘낚시 기사’는, 선정적인 제목으로 독자들을 유도하고 정작 클릭해 들어가면 의미도 내용도 없는 기사를 보여주는 언론을 비꼬는 인터넷의 신조
‘현대판 화타’ 장병두 씨. 그러나 병원에서도 포기했다는 환자들에게 한약을 지어두고 50만원 씩을 받던 그는, 사실 의사 면허도, 한의사 면허도 없는 무면허자다. 얼마 전 그에 대한 유죄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되었다.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1,000만 원. 대법원은 “단순히 어떤 질병을 상당수 고칠 수 있었
기표하지 않은 투표지를 촬영했다는 이유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건 규정인 선거법 166조의 2는 과연 어떤 공익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살펴봤습니다. 취재를 진행하면서 기본권이 우리 스스로 인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공익’이라는 미명으로 점점 축소되고 있다는 불안을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선관위
지난 2012년 7월 6일 조선일보에는 “종이책이 사라진다고? 인터넷도 사라진다.”라는 움베르토 에코와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에코가 가진 지적 권위 때문이지 아니면, 인터뷰에 담긴, 인터넷의 대중화로 인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대한 에코의 비판적 진단이 갖는 설득력 때문인지 모르지만, 해당 인터뷰 기사는 트위터 등에서 긍정적인 평
KT의 삼성 스마트 TV 차단부터 최근 보이스톡 출시와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차단 논란까지, 최근 망중립성이 화두입니다. 하지만 망중립성 논의는 그 개념과 쟁점들조차 파악하기 쉽지 않습니다. 슬로우뉴스와 망중립성 이용자 포럼과 함께 준비한 망중립성 웹툰을 총 4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미디어오늘은 슬로우뉴스와 기사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원문 주소는
19대 총선 과정에서 비례대표의 당내 경선 부정과 관련하여 벌어진 통합진보당 사태는 이석기, 김재연 두 국회의원의 사퇴 문제를 놓고 여전히 논란이 그치지 않는 상태다. 이번 사태로 가장 유명해진 이는 두 사람이겠지만, 이들처럼 스스로 공인으로 나선 것도 아니고 본인이 원한 것도 아닌데 덩달아 하루아침에 유명해진 사람이 있다. 지난 5월 12일 당 중앙위원회
미국과 유럽에서 2000년대 중반부터 뜨겁게 달아오른 망중립성 논의는 경쟁과 기술혁신에 관한 내용이 핵심을 이루는 것이지만, 미국에서는 관련 법규의 조항 해석 및 연방통신위원회의 규제 권한에 대한 논란 뿐 아니라 정치적 표현의 자유문제까지 연결되어 자못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연방통신위원회는 2008년 비트토런트 프로그램의 사용을 제한한 컴캐스트에 대하
2011년 3월 21일, 이탈리아 시칠리 섬 중부의 작은 마을 아이도네는 마치 마을 잔치가 열린 듯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주민 5천여 명은 대부분 거리로 몰려나왔으며, 악대가 벽돌이 깔린 거리를 행진하며 축하곡을 연주했다. 이들 앞에는 큰 흰색 트럭이 천천히 움직였다. 트럭 안의 나무상자에 든 것은 넷으로 해체된 거대한 여신상이었다. 수십 년간 외국을 떠돌
인터넷은 우리 삶에서 중요한 환경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서 단순히 정보에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의사소통과 정치, 경제적인 상호작용도 수행한다. 인터넷은 우리 삶의 플랫폼이다. 그만큼 인터넷은 우리 삶의 공적 영역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현재의 인터넷의 망은 국가망도 공공망도 아니며 철저하게 민간사업자의 사유자산이다. 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