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 센티 나무 자가 자궁 끝까지 수십번 후벼들어왔다고 증언할 수 있는가? 소총 개머리판이 자궁 입구를 찢고 짓이겼다고 증언할 수 있는가? 하혈이 멈추지 않아 쇼크를 일으킨 당신을 그들이 통합병원에 데려가 수혈받게 했다고 증언할 수 있는가?(중략) 짧은 입맞춤, 뺨을 어루만지는 손길, 여름에 팔과 종아리를 내놓아 누군가의 시선이 머무는 일이 고
균도는 느리다. 느리게 자란다. 지능은 5살 수준. 그리고 느리게 걷는다. 균도와 균도 아빠 이진섭씨는 하루에 20km이상은 걷지 못했다. 과잉행동을 보이는 발달장애 1급의 자폐아인 이균도(24)군의 한계다. 하지만 균도는 전국 총 3000km를 걸었다. 그 결과 장애아동복지지원법제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했고, 국내 최초로 균도 엄마 박금선씨가 한국수력원자력(
“와서 게임만 하다가는 손님이 있다. 다음에 또 와서 게임 하고. 요즘은 카카오톡으로 하트를 보내달라고 한다. 가끔은 여자친구 문제, 결혼 생활 상담도 한다. 또 다른 분은 와이프가 바람피우는 걸 알고는 홧김에 온 사람도 있다. 손을 부르르 떨면서 자초지종을 털어놓더니 막 운다. 마음이 약하고, 따뜻함이 필요한 사람들, 그런 분들이 제일 기억에
시사인 기획취재팀장 주진우가 쓴 (주진우, 푸른숲)이 나왔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기자가 썼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나쁜 사람들’에 대한 글쓴이의 깊은 분노가 느껴진다. 기자를 겁박하기 위한 터무니없는 소송에 수없이 노출되며 쌓여온 고통과 인내도 문장마다 서려있다. 이 책은 100여건의 민&
이문호 동양통신 기자. 1967년 동양통신에 입사해 연합통신 주일본특파원, 외신3부장, 정치부장, 편집국장, 전무이사까지 거친 원로이자 베테랑 통신사 기자다. 현재는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 대주주 4기 뉴스통신진흥회(진흥회) 이사장이다. 2005년 초대 진흥회 이사이기도 했다.4기 진흥회는 연합뉴스 관리·감독권 및 사장 추천권을 갖고 있다. 송
미국에서 지난 2001년 9·11 테러가 벌어졌을 때 프랑스의 르몽드 1면 머리기사 제목은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다”였다. 13년 뒤 프랑스에서 프랑스판 9·11 테러에 비견할 샤를리엡도 사건이 벌어졌을 때 미국에서 “우리는 모두 프랑스인이다”라고 외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9
요즘처럼 언론계 전반이 불신과 조롱의 대상이 된 시대에 드물지 않게 들을 수 있는 질문이다. 또한 이런 얘기를 후배들에게...
연말 술자리, 술잔이 두어 순배 오갔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내 앞에 앉아있던 한 여성이 세월호를 꺼냈다. “단식을 할 땐 너무 안타까웠는데 유민아빠가 책을 냈더라고. 이제는 (그 사람의 진심을) 잘 모르겠어.” 그동안 세월호란 단어에 적잖게 울먹였던 그였기에 놀랐다. ‘책장사’를 하고
11월 28일 청와대의 대통령 비서 8명은 세계일보의 사장과 기자를 검찰에 고소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전 비서실장인 정윤회 씨가 소위 문고리 3인방 등 대통령 비서들을 통해 국정개입을 했다는 전 공직비서관실의 감찰 문건을 세계일보가 이날 보도하자, 즉각 언론이 허위사실로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한국의 공직자들은 자신들이 불편한 언론기관의 보도나
특별한 아이들와 살아가는 법…『부모와 다른 아이들』세상의 어떤 부모이든 내 아이가 남보다 특별하길 바란다. 내 아이가 8살에 대학을 입학한 송유근이나 5살 때부터 작곡을 했다는 모짜르트 같은 ‘신동’이길 말이다. 하지만 또 어떤 부모들은 정말 내 아이가 특별하지 않기를 바란다. 자폐증을 가진 아이라면,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
‘애정촌’에서 일반인 남녀가 만나 6박7일 동안 서로의 짝을 찾는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시작된 SBS 프로그램 은 남규홍 PD의 일상적인 관찰 습관에서 시작됐다. 남 PD는 대학 시절, 법대 공부가 힘들면 도서관 난관이나 벤치에 자리잡고 앉아 사람 구경을 실컷 했다. 본능적으로 여자를 좀 더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선배, 친
유토피아는 못되더라도 마을의 미래…『도시에서 행복한 마을은 가능한� �‘지랄’ 맞아서 부모의 마음고생을 엄청나게 시키는 청소년기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 알면 위안을 얻을 믿거나 말거나 한 인생 법칙이 하나 있다. 바로 ‘지랄총량불변의 법칙’이다. 한 인간이 인생에서 떨 ‘지랄’의 양은
『넬슨 만델라, 위대한 조정자』12월 5일, 인종차별 철폐와 흑백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한 남아공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의 서거 1주기를 맞이해, 그와 관련된 책들이 서점가에 나왔다. 번역서들이 대부분인 가운데 이 책은 현직 보도국장이자 한국의 기자가 만델라와 관련된 100여권의 국내외 서적과 논문, 수백 편의 동영상을 분석해, 만델라의 삶과 투쟁은 물론, 관
「731부대와 의사들」일본 제국주의 시절, 의료 행위를 빙자해 식민지 백성과 전쟁 포로들에게 가한 인권말살 행위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엽기적이며 다양했다.일본의 양심적인 의학자와 의사들의 모임인 ‘전쟁과 의료윤리 검증 추진위원회’가 정리한 책 ‘731부대와 의사들’은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만행과 이에 협조했던 일본
데뷔의 순간‘한국영화감독조합’이 아니면 만들기 힘들었을 책. 박찬욱·봉준호·이준익 등 잘 나가는 17명의 영화감독들이 스스로 ‘감독희망’을 고문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담았다. 책이 많이 팔리면 자신들의 권익단체인 ‘영화감독조합’ 운영비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인지 아니면
요즘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사자방’이란 줄임말이 유행어다. 야당이 이명박 정부 때 4대강, 자원외교, 방위산업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를 벼르면서 등장한 말이다. 캐면 캘수록 나오는 비리에 사자방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나라경제가 어려운데 정쟁으로 삼아 안타깝다” &ldq
“지금 국민들 중에는 ‘통일비용 너무 많이 들지 않겠느냐, 그래서 굳이 통일을 할 필요가 있느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다’라고 생각합니다.”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월 집권 2년 차를 맞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평화통일 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생사보다 궁금한 건 ‘이건희 이후의 삼성’이다. ‘한겨레 이코노미21’, ‘말’, ‘미디어오늘’을 거치며 오랜 기간 삼성을 추적해온 이정환 기자가 이재용 후계 구도 시나리오의 8가지 변수와 우리 앞에 놓여있는 ‘삼성 사용설명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구청 주민생활지원과에 복무한 적이 있다. 주민생활지원과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신청한 사람들을 지원할 지 말지 결정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공익들은 공무원들과 함께 기초생활수급을 신청한 사람들을 방문하는 일을 한다.현장방문에서 만난 사람들은 늘 자신의 처지가 얼마나 불쌍한지 하소연한다. 하지만 부양 가능한 가족이 있으면 수급대상이 될 수 없다.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세월호 참사가 어느새 5달이 지났다. 많은 이들이 “잊지 않겠다”고 외쳤지만 어느 새 세월호 참사는 잊히고 있다. 사건 초기부터 언론은 세월호 참사의 본질 대신 유병언과 구원파에 집중했다. 현재 세월호 참사는 특별법을 둘러싼 여야 간의 정치쟁점이 되었고 ‘폭식투쟁’, ‘박근혜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