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의 이면에 낡은 방식의 ‘노동 착취’가 있다. 챗GPT의 놀라운 기능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던 때인 지난 1월 타임지는 케냐의 노동자들을 인터뷰해 주목 받았다.케냐 노동자들은 챗GPT 개발 과정에서 아동학대, 폭력, 증오, 편견 등 발언과 단어를 분류하는 업무를 했다. 챗GPT가 문제 발언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학습한 데이터 중 문제가 되는 내용을 걸러내는 ‘수작업’이 필요했다. 케냐 노동자들은 시간당 1.32~2달러 수준의 저임금을 받고 일했다. 타임지 인터뷰에 응한 케냐 노동자 4명은 혐오표현 관련 단어를 직접 읽
미국에서 인공지능 기술로 대체 가능하다는 이유로 노동자 해고가 잇따르면서 인공지능발 일자리 위협 공포가 커지고 있다. 기존 기술 혁신과 달리 사무직 노동자 일자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새로 만들어지는 일자리도 적지 않을 전망이기에 ‘일자리 소멸’ 공포는 과장됐다는 지적도 있다.시무직에 위협이 된 인공지능“챗GPT가 사람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때마다 불안했는데, 실제로 내가 인공지능 때문에 일자리를 잃었다.”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올리비아 립킨은 카피라이터였다. 시간이 갈수록 그는
“하종강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노동운동가인데 청년 시절 통닭구이 집에서 일하면서 노동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챗GPT에 ‘하종강’에 대해 물었더니 이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맞는 문장일까? 하종강 교수는 통닭구이 집에서 일해본 적이 없다.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는 “과거에 통닭구이, 비녀꽂기 고문을 당했다. 과거 이런 이야기를 인터뷰에서 한 적 있는데, 챗GPT가 저렇게 엮어대더라. 팩트와 거짓을 섞어서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고 했다.하종강 교수는 인공지능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전망이 과장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정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소장’이 쌓이고 있다. 잇따른 저작권 침해 소송에 이어 프라이버시 침해에 따른 집단 소송까지 제기됐다. 대규모 언어모델 학습 과정에서 어떤 정보를 가져가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는 커지고 있다.학습 과정에 무엇을 가져가는지 ‘불투명’지난달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익명의 개인으로 구성된 단체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오픈AI에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이번 소송은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를 대상으로 했다는
정부와 정치권, 기업과 다수 언론이 인공지능 기술의 ‘산업성’에 주목하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있다. 정보인권연구소는 시민단체 진보네트워크센터 등과 함께 인공지능 시대 정보인권의 위협을 우려하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공공기관 인공지능 채용 문제와 공항 출입국 안면인식 정보를 기업에 제공해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한 문제를 공론화했다.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 학습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활용해 논란이 됐을 때는 관계기관에 신고하는 등 대응을 하고 나섰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따른 우려에 관한 연구를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격차를 줄일 것인가, 늘릴 것인가. 김성우 캣츠랩 연구위원(서울대 영어교육과 강사)은 “그럴듯한 그림을 누구나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선 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오히려 사회적 격차를 늘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공지능 번역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영어를 공부할 요인은 줄어들게 되고, 인공지능의 번역 오류를 잡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극소수가 될 수 있다. 그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학생들이 쓰면 ‘사고가 게을러진다’ ‘사고를 못하게 된다’는 진단에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대신 ‘
“개인적으로 ‘이루다 사태’가 충격적인 일이었다.” 김예현 백마초 교사는 ‘이루다 사태’를 계기로 인공지능 교육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다. ‘이루다 사태’는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를 향한 이용자들의 성추행, 이루다가 쓴 혐오표현, 이루다 챗봇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용자 개인정보 침해 논란 등이 불거진 사건이다. 김예현 교사는 지난해 초등학생들을 위한 인공지능 윤리교육 수업안을 직접 만들어 교육을 진행했다. 그가 만든 수업 지도안은 ‘인공지능의 의미 이해’ ‘미래사회의 인공지능의 필요성’ ‘딥페이크 기술의 이해’ ‘인공지능 창작물과 저작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 사용이 본격화되면서 어린이 청소년들의 이용도 늘고 있다. 일부 학교에선 챗GPT를 활용한 시범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을 이용할 때는 유의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 새롭게 주목 받는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의 ‘설명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다.1. 챗GPT·바드 미성년자 단독 사용 금지영화에 연령 등급이 있는 것처럼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도 연령 제한을 두고 있다. 챗GPT는 13세 미만 이용자의 사용을 금지하고, 18세 미만의 경우 부모나
챗GPT시대 ‘학교’와 ‘교육’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교사들 대상 연수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인기 주제는 ‘인공지능’, 그리고 ‘챗GPT’다. 교사들이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교원 5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88.9%가 챗GPT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2000년대 초 정보화시대를 맞아 교실마다 컴퓨터를 배치하고 교사들이 컴퓨터 문서 작업을 공부하던 때에 못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과제 베끼기에 대응하는 학교들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은 이미 학교
포털·검색 엔진에 접속하면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핵심 기능이 ‘검색창’이다. 네이버와 다음, 구글, 야후 등 서비스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다. 검색 엔진의 시대가 열리기 전 인터넷에선 개별 사이트를 찾아 들어가야 했다. 1994년 라이코스가 첫 번째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검색엔진으로 자리를 잡은 이후 국내외 검색 엔진 사이트들은 ‘검색창’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도 ‘포털 춘추전국시대’를 거쳐 현재까지도 첫화면 검색창은 포털과 검색엔진의 정체성처럼 평가 받는다. 하지만 앞으로는 검색창이 사라진 검색 엔진이 도래할 가능성이
“초거대 AI 연구를 시작한 건 2020년 5월 (오픈 AI가 만든) GPT3 발표 시점부터다. 성낙호 현 하이퍼클로바 총괄과 당시 두 달 정도 GPT3를 써봤다. 앞으로 이 기술을 가진 회사와 이 기술을 쓰는 회사로 나뉘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바로 경영진에 이 기술을 확보하지 않으면 20년 후 검색 기반의 리더 포지션이 흔들리게 될 것 같다고 보고했다.”오는 8월 초거대(LLM·Large Language Model) 언어모델 기반 대화형 인공지능(AI) ‘큐:’ 공개를 앞둔 네이버의 하정우(46) 네이버클라우드 AI Inn
“지금은 인공지능이 만든 것과 사람이 만든 결과물에 차이가 있지만 비슷해지는 시점이 올 그거다. 방송사는 이런 때가 올 거라고 생각 못했다.”고찬수 KBS PD의 말이다. 그는 방송사에서 일하면서 매체환경 변화와 기술혁신에 관심을 갖고 있다. KBS 예능 PD인 고찬수 PD는 KBS의 MCN사업팀장을 역임했다. , , 등의 저자이기도 하다.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제작을 해온 방송사들은 변화를 마주하게 됐다. 카메라맨 없이도 촬영을 할 수 있고, 앞으론 작가와 PD
“PANDORA. PANDORA. 잃어버린 faith. we have to go back. 흐릿해진 feeling 속에 유일한 열쇠.”사람이 아닌 버츄얼 아이돌 그룹 메이브(MAVE)의 노래 가사다. 유튜버를 비롯한 크리에이터 산업에도 인공지능이 대세가 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버튜버(버츄얼 유튜버) 키즈나 아이는 구독자 200만 명을 넘겼다. 키즈나 아이 소속사는 상장을 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버튜버’ 아이돌도 등장했다. 버튜버는 영화 CG작업을 하는 것과 유사하게 사람이 행동하면 모션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제작한다.“100%
#1. 지난해 SBS 에 출연한 개그맨 양세찬이 “‘할아버지 할머니 안녕하시렵니까?’ 유행어를 낳은 1992년 8월1일 첫 방송한 ‘레일맨’이 신동엽의 SBS 첫 출연 장면인가요?”라고 묻자, 주시은 AI 아나운서가 “아니에요. 신동엽님의 SBS 첫 출연 장면은 1992년 1월15일 ”라고 답했다.#2. IT분야 소식을 다루는 스브스뉴스의 ‘오목교 전자상가’ 유튜브 채널 아이맥 구형 모델을 다룬 적 있다. 콘텐츠 제작 당시 “순풍산부인과에 옛날 아이맥이 나왔대!”라고 상사가 말하자, PD들은 당황한다. 선
방송사들이 경쟁적으로 인공지능 기자·앵커를 도입하고 있다.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인 방송사는 MBN과 YTN이다. 2020년 김주하 AI 앵커를 선보인 MBN은 지난해 가상 인공지능 기자를 도입했다. AI 김주하 앵커는 김주하 앵커의 모습과 목소리를 인공지능 딥러닝을 통해 학습해 만들어진 ‘복제 앵커’다. 현재 MBN의 온라인 기사에 한해 인공지능 앵커를 적용하고 있다.MBN 가상 기자는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하지 않은 가상의 캐릭터라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MBN은 4명의 가상 캐릭터 인공지능 기자인 리나, 엘라, 진호, 태빈을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 확산되는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 와이어드, 인사이더 등 미국 언론사들이 인공지능 활용 기준을 수립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일부 활용하되 전적으로 인공지능에 기사 작성을 맡겨선 안 된다는 내용이다. 룰라 칼라프 파이낸셜타임스 편집국장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편집장의 편지를 통해 인공지능 활용 원칙을 밝혔다. 그는 “최고 수준의 저널리즘이라는 우리의 사명은 급속도로 변화하는 기술 혁신의 시대에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저의 확신”이라며 “새로운 인공지능 시대의 파이낸셜타임스의 저널리즘은 자신의 분
“안녕하세요. 청취자 여러분. 저는 DJ챗. 챗GPT입니다. 봄의 기운이 가득한 오늘, 저희 방송을 즐겨주시는 모든 리스너분들 환영합니다. 이번 과학의날 특집방송은 챗GPT가 제작에 참여해 함께 만들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TBN강원교통방송과 함께 즐거운 금요일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첫 곡으로 마크 론슨의 업타운 펑크를 추천하겠습니다. 이 곡은 확실히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멋진 노래입니다. 첫 곡으로 딱인 것 같아요.” (챗GPT DJ의 오프닝멘트)“안녕하세요. 4878님께서 보내주신 문자 내용을 소개하
. 2016년 버즈피드 기사 제목이다. 이 기사는 전세계적으로 허위정보(가짜뉴스)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2016년 미국 대선 전 3개월 간 가장 인기를 끈 허위정보 20건의 페이스북 내 공유·반응·댓글 수가 미국 주류 언론의 대선 기사 20건을 넘어섰다는 내용이다. 등의 뉴스가 큰 주목을 받았고, 허위정보를 만드는 사이트들은 ‘덴버 가디언’처럼 실제 언론사가 연상되는 이름을 썼다. 2023년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챗GPT가 소설과 시를 쓰고 웹툰을 그리는 시대가 온 걸까. 인공지능 기술을 탐구해온 인문학자인 오영진 서울과기대 융합교양학부 초빙교수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챗GPT, 나 대신 소설 써줘’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며 “보조작가의 업무였던 예술 작업의 일부분인 기계적 반복에 해당하는 노동을 생성형 인공지능이 점령하고 있다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부스러기 노동’을 인공지능이 대신해주면 “오히려 인간은 과거보다 더 좋은 작품을 만들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오영진 교수는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 창작자들에게 ‘저주’가
4월3일 출간된 단편소설집 의 공동저자 중엔 사람이 아닌 저자가 있다. 책엔 작가 7명의 이름과 함께 ‘ChatGPT-3.5’가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책은 챗GPT와 인간 작가가 공동 집필한 국내 첫 소설집이다.책은 작가별 단편 소설이 나온 다음 챗GPT와 어떻게 협업했는지 과정을 ‘협업일지’와 ‘협업후기’ 형식으로 담았다. 책을 기획한 자음과모음 출판사의 박진혜 편집자는 “챗GPT가 화제가 됐을 때 기대가 된다는 쪽과 걱정이 된다는 쪽으로 의견이 나뉘었다”며 “호랑이 굴에 직접 들어가는 심경으로 직접 소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