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림은 왜 그랬을까매우 복잡한 사건이다. 그래서 속이기도 쉽고 속아 넘어가기도 쉽다. 이 글에서는 신학림과 뉴스타파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짚고, 확인된 사실과 남아있는 의혹, 그리고 정치적 공방을 구분하고, 우리가 해야 할 질문이 무엇인가 살펴본다.신학림(전 뉴스타파 전문위원) 스스로 인터뷰였다고 밝혔던 김만배(대장동 개발사업자 화천대유 대주주이자 전 머니투데이 기자)와의 만남 사흘 뒤에 책값 명목으로 1억 6,500만 원을 받은 건 저널리즘의 윤리를 벗어난 것이다. 신학림 본인뿐만 아니라 뉴스타파의 평판과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였
지난달 24일 미디어오늘 주최로 열린 미디어의 미래 컨퍼런스 세션에서 포털 뉴스 생태계 문제부터 KBS 수신료, OTT 시장까지 현재 주목받는 미디어 이슈를 집중 토론했다. 모더레이터는 이정환 슬로우뉴스 대표가 맡고, 토론자로 강형철 숙명여대 교수와 황용석 건국대 교수, 최지향 이화여대 교수, 강신규 방송광고공사 연구위원이 참여했다. 질문과 답은 이정환 대표가 추가 보완해 정리했다. ### 질문 1: **포털에서 뉴스가 사라지면 독자들은 다시 언론사 웹사이트를 찾게 될까.**황용석: 현실적으로 **뉴스 독자들을 크게 잃을 가능성이
다음 다섯 가지 문장 가운데 ‘가짜 뉴스’를 골라 보자.1. 하얏트는 객실에 일회용 생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2. 좌파는 급여를 더 받기 위해 거짓말을 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3. 세계 인구 3명 가운데 1명은 비정부기구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4. 눈 색깔과 지능 사이에는 명확한 상관관계가 있다.5. 에볼라 바이러스는 미국의 핵실험이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의심 많으면 더 잘 속는다 케임브리지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잘못된 정보와 양극화를 연구하기 위해 만든 테스트 가운데 일부로(전체는 20가지), 하
우리는 ‘MBC 사장이 큰집(청와대)에 불려 가 쪼인트 까이고(실제로 한 말) 매도 맞고 한 뒤 좌파 70~80%를 정리했다’고 떠들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말을 기억한다. 이명박 정부 초기 2008년 일이다. 대통령이 방송통신위원장을 임명하고,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선임하고, 방송문화진흥회가 MBC 사장을 선임하는 구조에서 MBC 사장이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기는 어렵다. 가뜩이나 대통령의 멘토라던 최시중이 방송통신위원장이 당시 정연주 KBS 사장을 강제로 끌어내린 뒤였다(정 전 사장은 대법원까지 가서 해임무효
세월호 참사 1주년 집회에서 태극기를 태운 청년을 단독 인터뷰했다. 인터뷰가 나간 뒤에 적지 않은 언론에서 청년과 인터뷰하고 싶다며 나에게 청년의 휴대전화 번호를 물었다. 하지만 나는 청년의 휴대전화 연락처를 알지 못했고, 그러니 알려주고 싶어도 알려줄 수 없었다. 청년이 인터뷰할 언론을 선택하긴 했으나 그와의 인터뷰는 제3자의 주선으로 가능했다.미디어오늘
우리나라 언론에서 가장 부족한 걸 하나만 뽑는다면 그건 뭘까? 반성하는 능력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 저널리즘은 점점 더 동물화한다. 성찰 없는 저널리즘이다. 언론이 스스로를 바라본다는 점에서 매체 비평를 본업으로 하는 미디어오늘의 존재는 각별하다. 하지만 오늘날 매체 비평의 운명은 두 가지 어려움이 처해 있다. 앞서 지적했듯, 우선 언론 스스로
“또 낚였다.”네이버 뉴스캐스트를 말하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흔히 듣는 얘기다. 선정적인 제목과 연성기사가 범람하는 뉴스캐스트는 이제 뉴스가 아니라 클릭을 파는 백화점이 되었다. ‘낚시 기사’는, 선정적인 제목으로 독자들을 유도하고 정작 클릭해 들어가면 의미도 내용도 없는 기사를 보여주는 언론을 비꼬는 인터넷의 신조
통신업계 최대 화두인 망중립성 논쟁.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드디어 칼을 빼들었다. 방통위는 지난 7월 13일 ‘통신망의 합리적 관리 및 이용에 관한 기준(안)’ (이하 ‘기준안’)을 발표했고, 이로써 저가 요금제 이용자에 대한 mVoIP 차단과 보이스톡 손실률(통신사의 의도적인 통
‘현대판 화타’ 장병두 씨. 그러나 병원에서도 포기했다는 환자들에게 한약을 지어두고 50만원 씩을 받던 그는, 사실 의사 면허도, 한의사 면허도 없는 무면허자다. 얼마 전 그에 대한 유죄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되었다.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1,000만 원. 대법원은 “단순히 어떤 질병을 상당수 고칠 수 있었
인기 웹툰 ‘다이어터’의 등장인물 참새는 착하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은 여고생이다. 문제는 하나, 97kg의 고도비만이라는 것. 결국, 헬스를 통해 살을 빼기로 한 참새. 하지만 운동을 시작하자마자 눈앞에 커다란 장벽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가족이었다.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고도비만. 여유가 없는 지갑 사정은 자연히 건강식 대신
망중립성이 2012년 현재 우리나라 통신 영역 최대 화두입니다. 하지만 망중립성 논의는 용어 자체의 어려움, 각 이해당자사간 의견 차이, 방통위의 비밀주의에 가로막혀 그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 망중립성 논의 진행 경과에 맞춰 독자들이 궁금해하거나 오해할 수 있을만한 사실관계를 쉽게 풀어보고자 합니다. (슬로우뉴스 편집자 주)내가 약정하고 받은 통화량
온갖 난리법석을 겪은 끝에 정부는 슬그머니 0~2세 보육료 지원사업에서 후퇴하려 한다. 지난해 연말 국회에서 걱정할 거 없다고 큰 소리 치던 기획재정부 장관과 당시 예산실장(현재는 차관)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입을 싹 씻으며 무상보육 때문에 나라가 망하기라도 할 듯이 호들갑을 떤다. 과연 그런가. 무상보육을 둘러싼 몇 가지 예산 쟁점을 정리해봤다.1. 생색
기표하지 않은 투표지를 촬영했다는 이유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건 규정인 선거법 166조의 2는 과연 어떤 공익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살펴봤습니다. 취재를 진행하면서 기본권이 우리 스스로 인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공익’이라는 미명으로 점점 축소되고 있다는 불안을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선관위
지난 2012년 7월 6일 조선일보에는 “종이책이 사라진다고? 인터넷도 사라진다.”라는 움베르토 에코와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에코가 가진 지적 권위 때문이지 아니면, 인터뷰에 담긴, 인터넷의 대중화로 인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대한 에코의 비판적 진단이 갖는 설득력 때문인지 모르지만, 해당 인터뷰 기사는 트위터 등에서 긍정적인 평
1902년 우리나라에 전화사업이 시작되었다. 최초의 전화통화는 한성-인천 간에 전화가 가설되고 한성전화소에 시내전화 교환업무를 개시함으로써 실현되었다. 당시, 전화 서비스와 함께 등장한 신종 직업이 있었다. 주로, 발신자의 전화신청을 접수하여 착신국의 교환원을 연결하거나, 가입자의 번호를 선별하여 전화를 교환·접속하는 교환원이었다.이들에게도 직
KT의 삼성 스마트 TV 차단부터 최근 보이스톡 출시와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차단 논란까지, 최근 망중립성이 화두입니다. 하지만 망중립성 논의는 그 개념과 쟁점들조차 파악하기 쉽지 않습니다. 슬로우뉴스와 망중립성 이용자 포럼과 함께 준비한 망중립성 웹툰을 총 4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미디어오늘은 슬로우뉴스와 기사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원문 주소는
19대 총선 과정에서 비례대표의 당내 경선 부정과 관련하여 벌어진 통합진보당 사태는 이석기, 김재연 두 국회의원의 사퇴 문제를 놓고 여전히 논란이 그치지 않는 상태다. 이번 사태로 가장 유명해진 이는 두 사람이겠지만, 이들처럼 스스로 공인으로 나선 것도 아니고 본인이 원한 것도 아닌데 덩달아 하루아침에 유명해진 사람이 있다. 지난 5월 12일 당 중앙위원회
영국 학자 찰스 리드비터(Charles Leodbeater)는 그의 저서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원제: We Think)’에서 인터넷이 사회 및 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바라보는 다섯 가지 서로 다른 시각을 훌륭하게 소개하고 있다.첫 번째 시각은 인터넷이 그다지 대단한 게 아니다(“No Big Deal”)라는 입장이다
2011년 3월 21일, 이탈리아 시칠리 섬 중부의 작은 마을 아이도네는 마치 마을 잔치가 열린 듯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주민 5천여 명은 대부분 거리로 몰려나왔으며, 악대가 벽돌이 깔린 거리를 행진하며 축하곡을 연주했다. 이들 앞에는 큰 흰색 트럭이 천천히 움직였다. 트럭 안의 나무상자에 든 것은 넷으로 해체된 거대한 여신상이었다. 수십 년간 외국을 떠돌
인터넷은 우리 삶에서 중요한 환경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서 단순히 정보에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의사소통과 정치, 경제적인 상호작용도 수행한다. 인터넷은 우리 삶의 플랫폼이다. 그만큼 인터넷은 우리 삶의 공적 영역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현재의 인터넷의 망은 국가망도 공공망도 아니며 철저하게 민간사업자의 사유자산이다. 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