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들이다. 지독하게 무더운 날들이다. 그래서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더위, 그러나 싸우는 사람들은 여전히 싸우고 있고 노래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노래하고 있다. 이제 거리로 내몰린, 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싸움은 길어진다. 1~2년의 싸움은 장기 투쟁 축에도 끼지 못할 지경이다. 부당 해고 당한 기타제조업체 ㈜콜트악기와 ㈜콜텍의 해고노동자들이
단편선, 그러니까 회기동 단편선의 음악에 대해 써야겠다. 자립음악생산조합의 주요한 활동가로서 인디 신과 사회 현장에 개입하는 활동가이며 기획자인 회기동 단편선이 아니라 음악인 회기동 단편선에 대해서, 그 중에서도 그의 음악에 대해 써야겠다. 지난 해 그가 내놓은 1집 [백년]은 음악인 회기동 단편선의 지향과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그를 괄목상대하게 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한 달, 지지율은 40%대로 떨어졌지만 아직은 남아 있는 날들이 훨씬 많다. 앞으로 박근혜 정부가 해야 할 일들 역시 무수히 많다. 대중음악 분야에서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하나씩 짚어보자.먼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을 하는 것보다 이전 정부들에서 범했던 잘못들을 되풀이 하지 않는 것이다. 정부가 대중음악 산업에 개입할 때 가장
봄이 온다. 봄이 오고 꽃이 핀다. 봄이 오고 꽃이 피고 축제가 열린다. 사방에서 축제다. 대중음악 축제도 곳곳에서 펼쳐진다. 올해 상반기에는 무려 10개의 대중음악 페스티벌이 기다리고 있다. 뷰티플 민트 라이프 2013(http://www.mintpaper.com/, 4월 27일~28일, 고양 아람누리), 뉴타운 컬처 파티(5월 4일, 문래예술공장), 메
공간은 음악을 다르게 만든다. 같은 음악도 어디에서 듣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빈 방에서 들을 때와 거리에서 들을 때 음악의 감흥은 사뭇 달라진다. 그래서 빈 방에서 들을 때 좋은 음악이 있고, 거리에서 듣을 때 좋은 음악이 있으며, 바닷가에서 들을 때 좋은 음악이 있다. 어느 공간이든 그 공간에 더 잘 맞는 음악이 있다. 특정한 공간은 특정한 음악을 지명한
국내 뮤지션들의 해외 진출이 부쩍 늘고 있다. 이미 케이팝(K-Pop)은 아시아 시장을 석권하고 유럽과 미국으로 진출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해 싸이(Psy)가 거둔 놀라운 성과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케이팝(K-Pop) 뮤지션들만이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은 유럽 시장에서 대표적인 재즈 보컬로 성장했으
형용사로 음악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따뜻하다, 부드럽다, 격렬하다, 아름답다 같은 형용사로 음악을 설명하는 것은 음악이 사실의 표현이며 동시에 정서의 표현이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음악은 사실 관계보다 감정과 정서를 표현할 때가 더 많다. 아니, 사실 관계를 표현하더라도 감정과 정서의 울림이 수반되지 않으면 좋은 음악이라고 하기 어렵다. 이처럼 음악은
최근 음원 유통사를 통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지 않거나 공식적인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고 독자적으로 음반을 판매하는 경우가 예전보다 늘었다. 물론 예전에도 인디 씬의 일부 뮤지션들은 수공업적으로 만든 음반을 홍대 앞 라이브 클럽과 카페, 복합문화공간 등에서만 유통했고 지금도 이 같은 흐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것은 녹음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홈레코
지난 주말 마땅히 거장이라고 불러야 할 두 뮤지션의 내한 공연이 연달아 열렸다. 2월 2일 토요일에는 패티 스미스(Patti Smith)의 내한 공연이 열렸고, 이튿날인 2월 3일 일요일에는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My Bloody Valentine)의 내한 공연이 열렸다. 두 공연이 열린 곳은 모두 유니클로 악스였다. 공연이 열린 공간은 똑같았지만 공연의
최근 대중음악 관련 도서들이 부쩍 많이 나오고 있다. 물론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 같은 실기나 화성학 관련 분야에서는 예전부터 계속 새로운 책들이 나오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이러한 기능서들이 아니라 대중음악 미학, 평론, 연구 관련 서적들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김학선, 김봉현, 나도원, 이민희, 장유정, 차우진 등 소장 대중음악평론가들과 연구
2013년 올해의 내한 공연들이 시작되었다. 그 포문을 연 것은 드림 팝 밴드인 비치 하우스(Beach House)였다. “꿈결같은, 청각적으로 완전히 압도하는 천상의 소리를 담은 팝 앨범”이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는 비치 하우스는 2005년에 결성된 이후 지금까지 4장의 앨범을 발표하면서 특유의 꿈결처럼 몽롱한 사운드와 가슴을 적시는
이수만이 현재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아니 한국 대중문화 산업에서 가장 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실제로 그는 2011년 4월 대중음악 전문지 ‘대중음악 사운드’가 선정한 ‘한국 대중음악 파워 100’ 1위로 꼽혔으며 같은 해 헤럴드 경제가 뽑은 ‘대중문화 파워 리더’에
음원 가격이 올랐다. 새해를 맞아 온라인 음원 사이트의 사용료가 일제히 오른 것이다. 주로 스트리밍 서비스의 사용료가 올랐는데 멜론은 한 달 기준 4,900원으로 올랐고, 소리바다와 올레뮤직은 6,000원으로 올랐으며, 벅스는 5,900원으로, 네이버 뮤직은 5,500원으로, 엠넷은 4,500원으로 올랐다. 대략 5천원에서 6천원선으로 사용료가 올랐고 예전
음반 디자인은 귀로 듣는 음악을 눈으로 들을 수 있게 만드는 일이다.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뮤지션의 사진과 이름을 크게 넣는 디자인 아닌 디자인이 다수였다. 하지만 한대수, 김민기, 신중현과 엽전들, 데블스, 산울림의 앨범처럼 1970년대에 만들어진 음반들 중에서도 개성 있는 음반 디자인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에 반해 대중음악 시장의 규모가 크고,
대중음악과 문학이 만나는 일은 드물지 않다. 시로 노래를 만드는 일을 모토로 삼은 시노래모임 나팔꽃이나 나팔꽃 동인으로 참여하고 있는 김원중, 김현성, 백창우, 안치환, 이지상 등의 음악을 예로 들지 않아도 된다. 양희은의 명곡 와 조동진의 명곡 는 고은의 시였으며, 송창식의 은 서정주의 시였
인디 음악 신에는 장기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몇몇 스타로만 인디 음악 신을 이해하지만 인디 신에는 장기하보다 더 오래 음악을 한 ‘얼굴들’이 즐비하다. 당연히 록 밴드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보다 다양한 음악들이 흘러 넘친다. 수면 위로 떠오른 고래만 보고 바다에 고래만 산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있을까. 인디라는
대중음악평론이 주로 웹진을 통해 이루어지던 2000년대 초반에는 대중음악에 대한 단행본을 내놓는 평론가가 겨우 서너명 정도였다. 인터넷에 밀려 오프라인 잡지들이 버티지 못하고 중단되는 상황은 대중음악 관련 출판물이 성공하기 힘들다는 증거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웹진의 활동이 뜸해지고 있는 최근에는 오히려 대중음악 관련 출판물들이 예전보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
기억하건데 2009년 말에 발표된 9와 숫자들의 첫 번째 앨범은 2010년 가장 돋보이는 앨범이었다. 복고적인 사운드에 담아낸 발랄한 감성으로 청춘을 낭만적으로 노래하면서 과거의 밴드 사운드를 재치있게 재현해내는 감각이 그 매력의 원동력이었다. 감각적인 멜로디와 경쾌한 옛 사운드를 통해 낭만을 더욱 아득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방법론은 대동소이한 청춘의 기록과
당대 최고라고 불러야 할 극소수의 밴드들이 있다. 갤럭시 익스프레스(Galaxy Express)도 그 중 하나다. 단지 음악만이 아니다. 애티튜드(Attitude)와 뮤지션쉽(Musicianship), 그리고 겸손하고 진지하며 유쾌하고 순수한 성격까지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어느 하나 부족한 것이 없다. 특히 이들이 라이브에서 뿜어내는 강력한 록큰롤의 에너지는
대한민국에서 대중음악 하기 참 어렵다. 얼마 전에는 문화부가 온라인 음원 정액제 서비스를 거의 그대로 남겨둬서 음악인들 힘 빠지게 하더니 이번에는 국회다. 시작은 지난 18대 국회. 당시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김성동 의원이 예고편 영화에 대한 등급제 도입과 뮤직비디오 등 비디오물의 등급분류 등을 명시하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