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은 2008년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이명박 정부 첫해 MB 언론특보 출신 낙하산 사장이 내려오자 YTN 구성원들은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했고 공정방송 투쟁의 대가는 컸다. 그해 10월6일 노종면 노조위원장을 포함해 6명의 기자가 해고됐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벌어진 첫 번째 언론인 대량 해직 사태였다. 노종면 위원장은 구속됐고, 수십 명의 조합원이 중징계와 보복성 발령을 받았다. 노종면 기자는 2017년 8월 3249일 만에야 복직했다.2024년 YTN은 또다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다. 지난 1일 취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한 정부 요원이며 스위프트의 연인인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트래비스 켈시와의 연애, 켈시 소속팀의 슈퍼볼 우승 등이 모두 ‘사전 조율’됐다는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보수매체 폭스뉴스의 집중 보도가 확산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미국인 5분의 1이 이 음모론을 믿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미국 미디어연구 교육기관 ‘포인터’(Poynter)는 지난 5일(현지시간) 기사에서 “스위
연달아 발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피습 사건에 언론에선 정치권의 극단 대결·혐오의 정치가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 피습 직후 ‘증오 정치를 청산하자’는 목소리를 쏟아내면서도 이를 다시 혐오와 정쟁 소재로 활용했다. 29일 아침신문들은 강성 지지층을 선동해 정치적 양극화를 부추기는 행태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한겨레는 2면 기사 에서 “혐오 정치 규탄은 말로만 그쳤다. 오히려 이 대표 피습 사건 대응을 위해 구성된 민
‘가짜뉴스’(Fake news)라는 말을 확산시키는 등 언론과의 갈등을 이어온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NBC 기자의 취재를 거부해 논란이다.뉴욕타임스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트럼프 캠프가 21일 본 힐야드 기자의 풀 취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ABC·CBS·CNN·폭스뉴스·NBC 등 5개 방송사는 풀 취재단을 구성하고 교대로 풀 기자를 선정해 트럼프 캠프 취재를 맡는데, 본 힐야드 기자가 풀 기자로 선정되자 취재 자체를 막은 것이다.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가입자 및 광고 수입 감소로 위기에 처한 미국 케이블TV 채널이 차별화된 뉴스 콘텐츠를 활용해 OTT 등 스트리밍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폭스뉴스는 자체 유료 OTT ‘폭스네이션’(Fox Nation)을 운영 중이고 CNN도 ‘CNN플러스’의 실패 후 ‘CNN맥스’로 스트리밍 재도전을 선언했다.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달 27일 발간한 ‘글로벌OTT동향분석’에서 가속화되는 뉴스 콘텐츠의 스트리밍 경쟁을 다뤘다. 미국 CNN, CBS, 폭스뉴스, NBC 등의 사례가 소개됐다.미국의 케이블 구독료는 한국보다 비싸다. ‘코드커팅’(유료방송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모두 실명으로 돼 있었다.” 영화 ‘서울의 봄’에서 국방부 장관 역을 맡은 김의성 배우가 ‘매불쇼’에 출연해 한 말이다.김성수 감독은 언론 시사회 자리에서 “역사 속에서 출발했지만 제가 생각하는 인물의 모습으로 가다 보니까, 제가 변형시킨 인물이기에 이름 바꾸자는 생각을 했다”며 “특히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을 모티브로 한) 이태신은 이름을 많이 바꿨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감독 첫 대본은 다큐멘터리에 가까웠다. 이후 상상을 가미해 극본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실명은 익명으로 바뀌었다. ‘전두환’은 ‘전두광
허위조작정보 폐해를 말할 때 언급되는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대통령선거 투표조작설 명예훼손 사건이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폭스 뉴스 기자가 많이 보인다”며 “올해 7억 8700만달러 배상금 때문에 공짜 식사를 거절할 수 없어 왔다”라고 꼬집은 그 사건이다. 사건 개요를 짧게 요약하면 트럼프 측 인사들이 2020년 대선 당시 폭스뉴스에 출연해 도미니언보팅시스템이 알고리즘을 조작해 ‘선거를 도둑맞았다’라고 지속적으로 주장한 것에 대해 도미니언보팅시스템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결과 약1조원의 배상 판결
10월3일 인도 뉴델리 경찰이 정부 비판적 언론사 ‘뉴스클릭’ 기자의 집과 핸드폰 등을 압수수색 하며 인도 내 언론계가 반발하고 국제사회가 우려했다.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한 언론자유지수에서 인도는 180개 국가 중 161위다. 10월26일 서울중앙지검 ‘대선 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은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경향신문 전·현직 기자 2명과 전직 뉴스버스 기자의 집과 핸드폰 등을 압수수색했다.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세계 47위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현재 대한민국에선 ‘대통령 명예훼손’에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봉쇄한 가자지구에서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에 대한 허위 정보가 SNS와 영미 언론에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당국과 서방 주류 언론, 미 정치권까지 ‘아기 참수’ 등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퍼뜨리며 사태를 도리어 악화시킨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탈 하인리히 이스라엘 총리 대변인은 11일 이스라엘 점령 가자지구와 맞대고 있는 크파르 아자에서 ‘아기들의 머리가 참수된 채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이스라엘 방송사 i24뉴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가짜뉴스 규제’를 추진하며 OECD 가짜뉴스 규제 현황 연구에 착수한 가운데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 차원에서 이미 현지 출장을 다녀와 해외 규제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해외 주요국가에선 정부가 나서서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규제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고 신중한 접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뉴스 규제를 추진하는 현 이동관 류희림 체제의 방통위·방통심의위가 구성되기 직전에 작성된 보고서로, 현재 추진 중인 심의 방식의 가짜뉴스 제재가 과도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내용이다. 이미 올해 방통심의위에서 작성한
뉴스 코프과 폭스 회장이자 소유주인 루퍼트 머독이 70년 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영어권 외신들이 머독의 유산에 대한 가감 없는 평가를 줄이어 내놓았다. ‘미디어제국’을 세운 뒤 뉴스방송과 정치권의 문법을 완전히 뒤바꿔놓고, 각 나라에서 민주주의를 돌이킬 수 없이 훼손한 장본인이라는 평가다.머독은 21일 직원들에게 뉴스코프와 폭스 코퍼레이션 회장직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직으로 전환하고, 셋째 자녀이자 장남인 라클런이 직위를 승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실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당일 보도로 처음 알려졌는데, W
‘뉴스사막화’로 처참한 도시, 텍사스 주립대학(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의 저널리즘스쿨(Moody College of Communication) 학과장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라페(David Ryfe) 교수는 ‘비즈니스’를 금기시 했던 기성 언론인들의 편견을 지적했다. 뉴스의 상업화를 저널리즘과 배치되는 것이라 여기는 동안 인터넷이 출현해 뉴스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날라갔다는 것이다.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동시에 그는, 시장 기반의 저널리즘이 구현된 나라에서 언론 산업이 더 빨리 무너지고 있다고
편집자주 : 지역언론과 관련해 떠오르는 키워드는 생존과 고립이다. 지역언론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곪을 대로 곪아있다. 지방자치단체에 목을 매는 수익구조, 그로 인해 권력 감시 역할이 부재하고 관언유착으로까지 나아간다.악순환의 피해는 지역민에게 돌아간다. 지역민의 커뮤니티 기능이 작동되지 않고 지역의 다양성 구현도 실현 불가능하다. 지역언론 스스로 존재 이유를 증명하지 못하면 죽어있는 상태와 마찬가지다.국내 성공모델이 있긴 하지만 수십 년째 지역언론은 생존이 화두일 정도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 역시
체감온도 섭씨 43도, 텍사스 더위는 한국을 웃돈다. 전례 없는 폭염에 있는 수분마저 날아가는 기분. 쩍쩍 갈라진 건 텍사스 땅뿐이 아니다. 텍사스는 신문이 사라지는 ‘뉴스사막화’를 직격으로 맞은 주다. 노스웨스턴대학 연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텍사스 절반이 넘는 134개 카운티에 신문이 1개 있었고, 21개 카운티엔 신문이 전혀 없었다. 2004년 대비 신문 43% 이상이 감소한 결과다. 한국 ‘도’에 맞먹는 카운티 크기를 생각하면 신문이 없는 게 상상이 잘 안된다. 하지만 지금도 텍사스엔 계속 ‘X’표시가 그이고 있다.텍사
대통령실이 방송통신위원회 후보자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지명도 되기 전부터 언론의 검증에 따른 반대 여론이 높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최종 선택은 이동관이었다. 불통 이미지를 강화할 위험에 더해 일방향 국정운영이라는 비판까지 떠안으면서 ‘왜 굳이 이동관인가’라는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다.“대통령실에서는 지명 시기는 조율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다른 인사를 고려한 적은 전혀 없었다면서 인사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한다”는 언론 보도를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인사 철학이라고 애써 포장했지만 대
지난 1월 폭력행위로 이어진 브라질 대선불복 사태는 ‘국영방송’과 ‘소셜미디어’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서울 코엑스에서 지난 30일 열린 글로벌팩트10 행사에서 아오스파토스의 타이 나론(Tai Nalon) 최고책임자는 허위정보에 기반한 대선불복 사태의 이면에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한 선동’ ‘플랫폼의 방관’, ‘미국 미디어’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아오스파토스는 브라질 팩트체크 전문매체다.지난 1월 브라질 대선에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하자 강성 지지자들은 대선 불복을 외치며 대법원, 연방의회, 대
“가짜뉴스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겠다. 가짜뉴스는 많은 혼란을 야기하는 용어이며, 트럼프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기사에 대해 이 용어를 사용한다. 미국 언론인이나 팩트체커는 가짜뉴스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빌 아데어 듀크대 교수)한국언론진흥재단이 개최한 토론회에서 나온 팩트체크 전문가의 경고로, 토론회 제목은 이다. ‘가짜뉴스’라는 용어 사용이 가져올 부작용을 우려하던 언론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가짜뉴스 퇴치 대책’을 마련하자 이 용어를 부활시켰다.[관련기사 : 문체부의
. 2015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번역해 출간한 루시 큉의 저서 제목이다. 책의 부제는 ‘가디언, 뉴욕타임스, 쿼츠, 버즈피드, 바이스미디어 경영 사례’다. 8년 전 디지털 혁신의 선두 주자로 언급된 다섯 매체 중 두 매체가 몰락했다. 버즈피드는 뉴스 부문을 폐지했고 바이스미디어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두 매체는 ‘콜러코스터’같은 운명을 맞았다. 버즈피드는 특유의 ‘바이럴’ 기사로 주목을 받았다. 전세계 언론 가운데 방문자 1위를 기록했고, ‘~하는 몇가지 방법’이라는 제목의 목록을 제시하는 리스티클 기사는 한
19일 열린 제18회 기자의 날 기념식 축사에 나선 원내 3당 대표들은 모두 언론이 민주화운동에 기여한 공로를 강조하면서도 언론계 현안 관련 부분은 모두 방점이 달랐다.먼저 축사에 나선 김기현 국민의당 대표는 포털 지배령 강화와 가짜뉴스를 언급했다. 김기현 대표는 “언론 환경이 많이 변한 것 같다. 포털의 지배력이 강화되면서 뉴스가 과연 어떻게 편집되고 소통되는 것인지 거기에 대해서 관여할 수 있는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굉장히 큰 도전 과제로 우리에게 다가와 있다”며 “거기에 대해서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이제 정보의 유통 경로가
정부여당이 연일 ‘가짜뉴스 대응’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언론도 ‘가짜뉴스’ 문제를 적극 조명하고 있다. 그러나 ‘가짜뉴스’라는 표현 자체가 모호한 상황에서 언론은 특정 정당의 허위정보나 주장을 ‘가짜뉴스’로 지목해 비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뉴스’ 담론에도 정파적 접근이 이뤄진 것이다.미디어오늘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언론 사설(2022년 5월10일~2023년 5월4일) 153건을 분석했다. 주장을 담은 글인 사설을 통해 가짜뉴스에 대한 언론의 태도를 살펴볼 수 있었다. 다수 신문에서 민주당발 허위정보와 음모론에 주목하는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