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4일, ‘무늬만 프리랜서’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 PD의 죽음으로 ‘계약서 한 장’ 쓰지 못하는 미디어 노동자 실태가 떠올랐다. 4년이 흐른 지금 비정규직 당사자들이 법적 다툼과 노동조합 가입 시도 등으로 권리를 찾으려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규직 노동조합의 외면은 논쟁적 화두다. 이는 때로 사측이 비정규직 노동권 개선 요구를 거부하는 핑계로 활용되고, 전국언론노동조합 산하 지부가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다툼을 가로막는 사례도 드러났다.그러나 미디어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연대를 시도한 사례도 드물지만 존재한다. 지
2020년 2월4일, ‘무늬만 프리랜서’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 PD의 죽음으로 ‘계약서 한 장’ 쓰지 못하는 미디어 노동자 실태가 떠올랐다. 4년이 흐른 지금 비정규직 당사자들이 법적 다툼과 노동조합 가입 시도 등으로 권리를 찾으려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규직 노동조합의 외면은 논쟁적 화두다. 이는 때로 사측이 비정규직 노동권 개선 요구를 거부하는 핑계로 활용되고, 전국언론노동조합 산하 지부가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다툼을 가로막는 사례도 드러났다. 언론노조가 이 같은 반노동행위를 제재할 것을 촉구하는 연서명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노조법 2·3조 개정안 보도의 주인공은 ‘정쟁’과 ‘사용자’였다. 현안의 중대성에 비해 보도량이 적고, 노동 현실을 다룬 해설 보도가 극히 드물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존의 진보-보수 언론 구분법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해석도 있다.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의 안수찬 교수와 곽영신 연구원은 29일 ‘한국언론과 노동보도 실태와 노동담론의 정치’ 토론회에서 지난해 노조법 개정안 관련 보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한국언론정보학회 미디어이론과현장연구회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공정방송에 비정규직 운동은 당위 아닌 ‘필연’” 언론노조에 쏟아진 평가언론노조·시민단체 공동토론회 “ ” ‘ ’“이제 공정방송을 말할 때 비정규직 조직화와 활동은 당위가 아닌 ‘필연’이다.”“비정규직 문제를 대하는 언론노조의 태도가 언론운동의 정당성을 갉아먹고 있다”전국언론노동조합의 미디어 비정규직 노동운동에 가져온 역할을 평가하고 고민하는 자리가 열렸다. 방송사 내 비정규직이 절반을 넘어서고 ‘레거시 언론’ 바깥에서 미디어 기업의 비정규직 사용을 양산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각기 회사를 상대로 권리찾기 운동에 나서는 사례는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EBS 국정감사에서 “미화(청소)노동자 해고사태는 EBS가 쌓아온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와 가치를 무너뜨린 사례”라는 비판이 나왔다.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EBS가 올해 5월 EBS 사옥이 생겼을 때부터 일해온 미화노동자 3명을 해고했다”며 “경영적자를 떠나 EBS가 적자를 핑계로 노조 탄압을 벌인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밝혔다.박찬대 의원은 “이번에 해고된 세 분 이력을 보면 EBS미화노조(공공운수노조 경기지역지부 EBS분회) 소속 분회장, 부분회장, 사무장 등 핵심 집행
쇠똥구리는 인간을 제외하고 은하수를 보며 길을 찾는 유일한 비인간 존재이다. 은하수뿐 아니라 달과 태양을 보고도 길을 찾는다. 시력은 안 좋지만 먼 빛은 정확하게 판별하는데, 마치 스냅사진을 찍듯 은하수를 기준점 삼아 자신의 출발 위치를 두뇌에 기록한다. 그 때문에 아무리 멀리 와도 소똥 경단을 자기 집까지 직선으로 굴릴 수 있다.은하수를 보며 집을 찾아가는 경이로운 존재, 그 쇠똥구리를 직접 본 호사를 누렸다. 유년 시절, 이슬에 찬 신작로 위에서 종종 마주치곤 했다. 아침 댓바람부터 지구를 든 아틀라스처럼 소똥 경단을 굴리며 분
한덕수 국무총리는 8월 4일, 새만금 세계잼버리스카우트 현장을 찾아 화장실 청소를 했다. 잼버리를 중앙정부가 직접 챙기기로 하면서, 부실의 상징이 된 화장실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언론에 공개된 사진은 총리가 정장 셔츠를 입은 채로 고무장갑도 끼지 않고 휴지로 변기의 오물을 닦아 내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주로 문제가 된 ‘푸세식’ 변기도 아니었고 참가자들의 불만대로 오물이나 휴지가 쌓여 있는 화장실도 아니었다. 이 정도 연출로 총리의 솔선수범 희생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니, 아무래도 총리님 댁에는 청소요정이 따로
[미디어오늘 4기 독자권익위원회 11차 회의]미디어오늘 4기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김서중)가 지난 6일 서울 당산동 미디어오늘 회의실에서 11차 회의를 열고 6월 발행된 지면을 중심으로 미디어오늘 보도를 평가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서중 독자권익위원장(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과 조아라 언론인권센터 활동가, 홍성일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 이해수 고려대 미디어학 교육연구단 연구교수, 김원재 청년 독자, 이은용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미디어오늘 편집국에선 이재진 편집국장과 정철운 저널리즘1팀장, 윤유경 기자가 자리했
KBS는 홈페이지에 ‘수신료’라는 코너를 신설했다. 접속하면 한 눈에 들어오는 게 수신료 가치에 공감한다는 시청자 의견이다. 일곱살 소녀를 키우는 부부의 모습을 그린 KBS 1TV 인간극장 방송분에 “공익적인 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어 감사하다”는 의견이 인상깊다.윤석열 정부는 수신료 분리징수 시행령 개정안을 끝내 의결했다. 어떤 권력으로부터 눈치보지 않고 공적 책무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한 수신료의 기능을 무력화한 것이며 결국 방송 장악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한다.절차적 흠결이나 상
“아이들이 보고 자라야하는 교육방송이 이렇게 청소노동자를 마음대로 해고하고 부당노동행위를 하는 것에 놀랐다.” (문봄 성공회대 노학연대 ‘가시’ 대표)대학생들이 EBS(한국교육방송공사) 본사에 모여 경영악화를 이유로 청소노동자를 해고한 EBS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생들은 본인들이 보고 자라온 ‘교육’방송에서 부당해고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며 공영방송인 EBS가 스스로 공공성을 저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기지역지부 EBS분회 청소노동자들과 대학생들은 5일 경기도 일산 EBS 로비에 모여
EBS(한국교육방송공사)가 경영악화를 이유로 청소노동자 노조 간부 3인에게 계약 연장 불가 통보해 경영악화 책임을 청소노동자에게 떠넘긴다는 비판과 함께 노조를 무력화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동자들은 전체 노동자들의 임금이 삭감되더라도 전원 고용 승계할 것을 요구했지만, EBS는 “인력 고용은 EBS 권한 밖”이라며 사실상 거절의 뜻만 되풀이하고 있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전국언론노동조합은 8일 오전 경기도 일산 EBS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EBS의 청소노동자 해고를 규탄하고 고용승계를 촉구했다. 현장에는 50여명의 노동자들이
대규모 적자로 ‘비상경영’을 선언한 EBS의 청소노동자 중 3인이 계약연장 불가 통보를 받자 노동조합이 임금이 삭감되더라도 전원 고용 승계를 요구했지만 EBS가 “인력 고용은 EBS 권한 밖”이라며 사실상 거절의 뜻을 밝혔다. 공공운수노조 측은 EBS가 정부의 용역근로자 근로조건 보호지침을 어겼다며 언론단체들과 함께 규탄 기자회견을 예고했고 언론개혁시민연대는 EBS를 겨냥해 “모든 책임을 하청에 떠넘기는 전형적인 악덕 원청의 행태”라고 비판했다.미디어오늘 취재를 종합하면, EBS는 지난 23일 임금이 삭감되더라도 전원 고용 승계를
정부 여당이 최근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1박2일(16~17일) 집회 이후 강도 높은 집회·시위 제한을 추진하고 나섰다. 불법 집회 전력이 있는 단체가 주최하거나 출퇴근 시간대 도심 주요 도로에서 이뤄지는 집회·시위를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6년 만에 불법 집회를 강제해산하는 훈련에 나선다.25일자 주요 종합일간지 중에서 경향신문(“불법 전력 땐 집회 금지” 헌법 위에 선 당정), 서울신문(출퇴근 시간대엔 도심 집회 막는다), 한겨레(집회·시위 사전심사 한다는 정부…경찰은 오늘부터 강제해산 훈련)가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을 1면 머
EBS 청소노동자 중 노동조합 간부 3명이 해고되면서 부당노동행위 의혹이 이는 가운데 EBS를 겨냥한 노조 비판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공공운수노조는 EBS와 현장 관리소장에 의해 계약연장 불가 명단이 특정됐다고 주장했고, 용역업체와 EBS는 모두 해당 주장을 부인한 상태다. 노동자들은 전원 고용승계를 주장하고 있지만 EBS와 의견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공공운수노조 경기지역본부는 16일 성명에서 공공운수노조 경기지부 EBS분회 분회장, 부분회장, 사무장으로 지난
EBS가 청소용역노동자가 감원된 상태로 신규업체 입찰을 공고한 뒤 계약만료 대상으로 노동조합 간부 후보가 특정돼 ‘부당노동행위’ 의혹이 인 데 이어 실제로 지난 10일 분회장, 부분회장, 사무장들이 계약만료 통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운수노조 측은 의도적으로 간부를 계약만료시킨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신규 용역업체와 원청인 EBS 모두 책임을 부인한 상황이다. 계약만료 3인은 정상적으로 출퇴근하며 투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관련 기사 : EBS 미화노동자 감원 과정 부당노동행위 의혹 불거져]지난해 256억 원 적
세계 노동절을 하루 앞둔 30일 서울 곳곳에서 집회가 열렸다. 사회복무요원과 이주노동자 등 권리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은 이날 한국 정부가 강제노동을 금지하는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을 비준하고도 이를 위반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청년학생단체들은 문화제를 열고 ‘노동자와 학생 갈라치기를 거부한다’고 밝혔다.사회복무요원노동조합은 30일 낮 서울지방병무청 정문 앞에서 첫 사회복무요원 노동자의 날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사회복무요원을 노동자로 볼 수 없다는 병무청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지난 2월27일 MBC에 새로운 노동조합이 들어섰다. 방송작가 6명이 꾸린 노조다. 이름은 ‘MBC 차별 없는 노동조합’이다. 조합원들은 MBC에서 이른바 ‘무늬만 프리랜서’로 일하다 노동자성을 인정 받은 작가들이다. MBC로부터 ‘프리랜서’란 이름으로 해고된 뒤 노동위원회와 소송을 통해 부당해고를 인정받고 복직한 3명과 고용노동부 근로감독 결과 노동자성이 인정된 3명이다.그러나 이들은 MBC 방송작가라는 이름을 잃어버린 상태다. MBC는 지난해 노동자성과 부당해고를 인정받은 작가들과 고용이 보장되는 근로계약을 체결하기 직전 ‘방송
조선·중앙은 정부 비판하는 민주당 비판하고 나서윤석열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해법에 대한 파문이 가시지 않고 있다. 피해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은 7일 국무회의에서 “한일 공동 이익과 발전에 부합하는 방안을 모색한 결과”라고 했다. 이를 두고 주요 종합일간지는 윤 대통령이 피해자 설득에 나서지 않은 것이며, 법치주의를 그토록 중요시하면서 최고 법원의 판결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정부는 이번 주부터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강제동원 피해자들과 개별 소통을 시작해 정부 방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정부 방안에 동의한 피해자도 있
3월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곳곳에서 기념 프로모션으로 분주하다. 승무원들에게 비키니를 입게 해 성차별로 논란을 빚었던 항공사는 비행기 티켓을 할인 판매하고, 성범죄에 악용되어온 판매금지 불법의약품을 인터넷에서 유통했던 회사의 백화점에서 “여성작가 특별전”을 연다. 유해화학물질로 극심한 복통, 생리불순, 부정출혈, 가려움증, 발진 등 갖가지 피해를 불러일으켰던 생리대 회사에서는 특가판매를 홍보하고, SPA 브랜드는 여성의 날 기념백을 출시했다. 이처럼 2023년 한국에는 여성의 날을 “여성이 –혹은 여성을 위해– 돈 쓰게 만드는
“2023년, 지금도 어디선가 방송을 만들고 있을 이 땅의 수많은 ‘재피’들에게 바칩니다.”2020년 2월4일, 청주방송에서 14년 간 헌신적으로 방송을 만들어왔던 38세의 이재학 PD가 세상을 등졌다. 2018년 4월 동료 스태프들의 처우개선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회사는 모든 프로그램 하차를 통보했다. 프리랜서 PD에게 프로그램 하차는 바로 해고였다. 스태프들은 프로그램 1회 당 겨우 30~40만원을 받고 있었다. 그는 자신과 같은 전국의 ‘무늬만 프리랜서’를 위해 판례를 남기고자 청주방송을 상대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