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닷새 앞두고 국민의힘 논평 하나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익명 형태의 고위공직자 자녀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정치공작질이라고 규정해버렸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기사화하지도 않은 한 매체의 취재 기자 실명까지 거론하며 고발하겠다고 밝혔다.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은 4일 논평에서 “사전 투표 전날인 오늘 민주당 강민정 의원은 ‘고위공직자의 자녀가 학폭에 연루되었는데, 학교 측이 은폐·축소 처리했다’는 취지로 뜬금없는 허위 보도자료를 내고, 오마이뉴스가 이를 익명으로 보도했다”고 밝혔다.이
웹툰 작가 주호민씨가 특수교사를 고소한 사건이 확산되는 과정에 언론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 지난해 7월 주씨가 자폐 성향이 있는 자녀를 가르치던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는 보도를 시작으로 기사가 쏟아졌다. 주씨의 고소 사실이 공론화된 뒤 탄원서, 공소장 등을 소재로 매일같이 ‘단독’을 붙인 기사가 쏟아졌고, 장애 아동 부모와 특수교사의 대립, 진실 공방의 승패에 매몰된 보도가 양산됐다. 해결책 모색보단 갈등을 부추기는 보도 행태다.주씨는 지난 1일 1심 선고가 끝난 직후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과도한 언론보도에 대
2007년 12월28일, 이훈기 당시 전국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장은 노보 창간호에 실은 ‘위원장 글’에서 “희망조합원들은 무려 3년간 풍찬노숙을 하면서도 이를 악물고 버텨냈고 드디어 시청자와 약속을 지켰다. 감히 언론운동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고 자부한다. 새 방송을 만들어 조합원들의 완전 고용을 이룬 것도 노동운동사에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고 썼다. -가장 뜨거웠던 순간이었을 것 같다.“OBS 만들고 나서 우리 할 만큼 했으니 다 빠지자는 분위기가 있었다. 회사를 믿고서 이제 우린 방송 현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
모처럼 여야가 같은 목소리를 냈다. 여당도 야당도 인구부를 신설하자는 총선 공약을 동시에 발표했다. 문제는 여야가 싸운다고 꼭 나쁜 것만은 아니고, 여야가 합의했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니란데 있다. 저출산 관련된 기사는 거의 매일 언론에 나온다. 그러나 홍수가 나면 가장 부족한 것은 깨끗한 물이라고 한다. 저출산 관련 기사가 넘칠수록 오히려 저출산 관련 오해가 더 쌓인다. 저출산 관련된 대표적 신화와 진실을 따져보자.첫째, 우리나라는 저출산 관련 예산을 많이 쓴다? 언론에서 저출산 예산을 꾸미는 수식어는 ‘천문학’이다. 천문학적 예
웹툰 작가 주호민씨가 특수교사 아동학대 고발 사건 관련해 “사건 초기 자녀의 장애 증상을 부각시킨 선정적 제목의 기사들이 많이 나왔다”며 언론보도를 비판했다. 주씨는 1일 오전 1심 선고가 끝난 직후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과도한 언론보도에 대한 지적’ 관련 의견을 묻는 미디어오늘 질의에 “상대측의 교육청 변호사는 아이의 증상이 담겨있는 아이와 부모 간의 내밀한 카톡 내용을 언론사에 제공해 저희 굉장히 큰 고통을 가족에게 줬다”며 “그로 인해 여러 언론사가 경고나 주의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론 장애 사건을 다룰 때 더
2023년 최다 언론중재위원회 시정권고 매체는 인터넷매체 살구뉴스였다. 살구뉴스는 지난해 39건의 시정권고를 받아 인사이트(17건)·위키트리(13건)의 시정권고 건수를 가볍게 제쳤다.언론중재위원회의 2023년 시정권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시정권고를 받은 언론사는 살구뉴스다. 살구뉴스 시정권고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17건, 하반기 22건이다. 사생활 침해 규정 위반 보도가 26건. 범죄 묘사 규정 위반 보도가 3건이었다. 살구뉴스는 지난해 5월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서약매체에서 제명당했다. 살구뉴스는 2022년 4월부터 지
“정부·국민 사이 두터운 콘크리트 벽을 깨야 한다”고 밝힌 윤석열 대통령, 정부와 언론 사이 벽은 깰 생각을 않고 있다. 대통령과 언론의 공식 기자회견은 2022년 8월이 마지막이었다. 올해 대통령이 민생토론회를 개최한 것을 두고 ‘신년 기자회견을 건너뛰기 위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를 두고 “언론·야당 빠진 대통령의 소통에 변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윤석열 대통령은 4일 부처 업무보고회를 경기 용인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었다. 보고회 이름은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다. 시민 70여 명이 참여했다. 조
언론사 자율규제기구인 한국신문윤리위원회가 ‘용인 장애아동 학대 사건’을 선정적으로 보도한 신문·통신사 9개 매체에 대해 경고 및 주의 처분을 했다.한국신문윤리위원회는 지난 10월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장애 차별 보도’라며 심의를 요청한 사안에 대한 처분 결과를 지난달 27일자로 통보했다.뉴스1, 서울경제, 중앙일보, 남도일보, 파이낸셜뉴스 등 5개사는 신문윤리실천요강의 ‘사회적 약자 보호’ 및 ‘선정보도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경고’ 처분을 받았다. 해당 매체들은 지난 7월 초등교사 온라인 커뮤니티에 ‘용인시 특수교
민주당이 지난 22일 법사위 파행의 배경으로 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안 처리 방탄을 지목한 후 연일 이동관 위원장 탄핵안 처리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탄핵을 피할 방법은 방송장악 시도를 포기하고 이동관 위원장을 파면하는 것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2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홍익표 원내대표는 “언론 장악을 위한 여당의 무리수가 도를 넘고 있다. 당리당략 앞에는 자신들이 그렇게 강조했던 민생과 사법 공백 우려마저도 하찮게 여기는 이중성마저 드러내고 있다”며 “법사위 파행으로 국회를 마비시킨 헌정질서 문란 행위를 지
민주당이 지난 22일 법사위 파행을 두고 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을 막기 위해 민생법안과 헌법재판소장 임명 절차까지 버렸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오는 30일 본회의를 열어서 이동관 위원장 탄핵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23일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법사위가 파행한 데 대해 “이동관 방통위원장은 도대체 국민의힘에 얼마나 소중한 존재냐?”며 “지금 국민의힘은 이동관 방통위원장을 지키기 위해서 민생 법안들 다 던져버리고, 헌재 소장도 던져버렸다. 그리고 심지어 예산안도 곧 던져버릴 것 같은 기세”라고 비꼬았다.박
“기자님 휴대폰 전화번호부에 장애를 가진 친구의 연락처가 있나요?”인터뷰 중 갑작스레 받은 질문에 황급히 휴대폰 속 번호들을 떠올렸다. 미디어의 차별 콘텐츠를 취재해오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재차 곱씹어봐도 장애인 친구 연락처는 없었다. 꾸준히 취재해오던 사안의 당사자들인데, 어떻게 연락처가 단 한 개도 없을까. 부끄러움과 깨달음 사이의 혼란스러운 생각을 정리하던 중 그(이창호)가 말했다.“어렸을 때부터 발달장애인이든 지체장애인이든 같은 교실에서 같이 교육받고, 친구가 되어보고, 그런 경험을 하며 성인이 돼서 기자
‘청년’은 지역에서 소수자라는 주장이 있다. 고령 인구가 주류인 지역사회에서 공동체 일원으로서 속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타인에게 내 존재를 설명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청년이 소수자인 지역에서 청소년은 더욱 소수자가 될 수밖에 없다. 특정 인구의 배제는 다양한 사회 문제로 이어진다. ‘주간함양’, ‘부산일보’, ‘은평시민신문’이 각 지역에서 소외된 청년·청소년에 주목한 이유다. 세 지역신문은 지난 3일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주최 한국언론진흥재단 주관으로 열린 에 참석해 청년·청소년에 주목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장애 차별 보도한 언론사를 형사고발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은 가운데 이번에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지난 30일 용인 장애아동 학대 사건을 보도하면서 장애에 대한 이해없이 단편적으로 보도하거나 장애아동의 언행을 선정적으로 보도한 곳 총 34개 언론사를 한국신문윤리위원회(22개사)와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12개사)에 각각 심의를 요청했다. 이 단체는 심의요청서에서 “해당 기사들은 학대 피해 아동과 그 가족들의 실명, 사진, 학교명 등 인적 사항, 학대 행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용인 장애아동 학대 사건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 31곳에 대해 장애 차별행위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다. 지난 20일자 진정서를 보면 학대 사건 발생 전 일어난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 불필요하게 자세하게 적고 기사 제목에 ‘바지 훌러덩’ 등 자극적 표현을 사용해 장애 아동이 보일 수 있는 인지·행동 특성에 대한 설명이 부재한 채 ‘성적인 문제’로 단정하고 부각해 장애인을 위험하고 문제있는 인물로 묘사해 차별 행위라고 주장했다. 특히 MBN, 머니투데이, 스포츠경향, 아시아투데이, 뉴스어몽, 뉴스엔미디어, 이
한 시민단체가 ‘용인 장애학생 학대사건’ 관련 아동학대행위자, 피해아동, 신고인 등 인적 사항을 보도한 언론사 19곳을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처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지난 6일 “지난 7월부터 용인 장애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보도가 쏟아지면서 아동학대행위자, 피해아동, 신고인의 인적 사항을 공공연하게 언론에 노출한 것은 명백한 아동학대처벌법 위반”이라며 “일부 언론이 학대사건과 무관한 피해 아동과 그 부모의 사생활에 대해 자극적 표현을 동원해 보도한 것은 명백한 2차 가해”라는 이유로 19개 언론사 책임자와 기자 등을 고발했다. 아동학대처벌법 제10조는 누구든 신고인의 인적 사항 등을 타인에게 알려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고 제35조 2항은 언론이 아동학대행위자·피해아동·고소인·고발인·신고인 등의 인적 사항을 보도할 수 없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제62조 3항에 따라 5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언론을 통해 웹툰 작가 주호민씨가 자폐 성향이 있는 자녀를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진 후, 해당 사건은 언론에서 ‘논란’이란 이름으로 두달 내내 지속됐다. 작가와 자녀, 아내 등의 가족관계와 신상정보가 여과없이 보도되기 시작하면서 비난은 쏟아졌고, 장애 아동에 대한 혐오와 배제의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언론은 무차별한 혐오 댓글을 캡쳐해 ‘여론’이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기사화했다. 언론은 여전히 해당 사건을 둘러싼 갈등 상황을 중계하고 있다. 미디어의 장애 혐오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언론
더불어민주당이 16일 긴급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 단식 중단을 결의했다. 17일엔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비리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기로 했다.경향신문은 기사에서 이 같은 민주당 결정을 “이재명 대표의 단식이 길어지자 검찰독재에 맞서 대정부 투쟁 수위를 끌어올리라 는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떠밀린 결과”라 지적하며 “당내에서는 해임건의 탄핵소추 남발이 되레 자승자박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고 보도했다.지금의 정국에 대해선 여야
교사들이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 추모일을 기리며 9월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집회를 열었습니다. 교사들은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 사망 진상규명과 아동학대 관련법 즉각 개정을 요구하며 ‘공교육 정상화’, ‘안전하게 교육할 권리’를 촉구했는데요.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교육부는 집단행동을 위한 연가·병가 사용이나 재량휴업일은 위법이라 강조하며 교사들의 집단행동에 압력을 행사했습니다. 그러나 잇따른 교사 사망 소식까지 전해지며 비통한 분위기 속에 교사들은 집회에 적극 참여했는데요. 9월 2일
JTBC가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에 이어, 신림동 사건 가해자 실명을 경찰보다 앞서 공개했다. 언론이 수사기관보다 먼저 피의자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명예훼손 등 소송의 우려가 있으며, ‘범죄혐의자에 대한 정보는 공익적 정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판결이 나온 뒤 익명 관행이 굳어진 것이다. 피의자 신상공개의 적절성 여부는 ‘알 권리’와 ‘인격권’을 두고 가치판단을 해야 하는 정답 없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명확한 기준도 없는 상황이며, 전문가들의 의견도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JTBC 뉴스룸은 20일
발달장애 자녀를 둔 웹툰 작가 주호민씨가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장애 혐오와 갈등을 조장하는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질적인 교육 현장에서의 대안을 논의하는 장이 마련됐다. 지난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간담회(장혜영 정의당 의원,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주최)에는 교사, 부모, 학생, 교육당국 등 다양한 주체가 모여 발달장애 통합교육 현장에서의 갈등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해결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장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