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25일은 UN이 공식 제정한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이다. 여성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1981년 라틴 아메리카의 여성 협의회가 처음 제정한 날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일어나는 젠더 기반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를 추방하기 위해 이어져왔다. 내달 1일까지 이어지는 세계 여성 폭력 추방 주간을 맞아 국내에선 시민단체들이 여성 폭력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촉구했다. 정치권에선 여성가족부의 예산 삭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예산 삭감에 정치권·시민단체 반발 빗발쳐여성가족부는 지난 25일부터 “함
지난 14일 경남도민일보 표세호 기자가 토론해볼만한 주제라며 내부소통망에 ‘경남도민일보는 포털에 기사를 전송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남겼다. 상상만해도 아찔한 질문이다. 그런데 불과 얼마 뒤 진짜 ‘탈포털’을 심각하게 고민해야봐야 할 일이 일어났다. 포털 다음이 22일부터 뉴스 검색이 되는 기본 설정을 기존 전체 언론사에서 '콘텐츠 제휴 언론사'(CP사)로 변경한 것. 그야말로 날벼락이었다. 뉴스 유통 업무를 맡고 있는 나에게는 탈포털이 당면 과제로 다가왔다.포털에 기사를 전송하지 않는다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결국 언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가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14일 “비장애인이 불편함을 감수하는 게 당연한 세상이 오기를”이라고 쓰며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주최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 50만원을 후원한 것을 인증했다. 지난 21일 한 기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산 선수에게 해당 글을 올린 이유를 물었다. 이에 안산 선수는 “광주여자대학교 초등특수교육과에 다니고 있다”라고 답변했고, 이후 일부 언론은 ‘페미 논란’, ‘전장연 논란’이라는 단어로 해당 상황을 묘사했다. 조선일보 기사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끝나자 정권교체 현상을 분석하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후보자에 대한 정보는 주로 뉴스를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디지털 환경에서도 뉴스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선거 뉴스의 품질 문제는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누가 어떠한 정책을 제시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보다는 ‘누가 당선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보도가 주를 이루고, 특정 후보자에게 유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기사들이 쏟아져나오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4일 미디어오늘은 서울 송파구에서 강진규 AFP(A
영국 BBC가 ‘2024 파리올림픽’ 공식 엠블럼 관련 보도를 하며 ‘숏컷’을 연상시켰다는 인용 기사가 등장했다. 그러나 정작 한국 언론이 인용했다는 BBC 기사에서 관련 언급은 없었다. 또한 해당 보도들은 2019년 10월 기사를 2021년 8월에 인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갑자기 2년 전 BBC 보도 끌어내 인용하기 시작한 언론지난 2일 머니투데이 계열 민영뉴스통신사 뉴스1은 “‘숏컷 여성이냐, 데이팅 앱 로고냐’…2024 파리올림픽 로고 ‘뭇매’”라는 제목의 보도를 했다.뉴스1은 BBC에 나온 내용이라며 기사를 이어갔다. 뉴스1은
조선일보 “나쁜 의미의 페미는 급진적 페미로 써라” 사내 공지조선일보가 부정적인 의미로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기사에 사용할 땐 ‘급진 페미니스트(radical feminist)’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을 공지했다. 그러자 “권유의 형식을 띤 사실상 보도지침이 적용됐다고 느낀다” “자의적으로 긍정적 페미와 부정적 페미의 정의를 내리고, 보도지침처럼 공지한 것이냐”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지난달 30일 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 겸 디지털총괄에디터는 사내 메신저 ‘슬랙’을 통해 ‘한 디지털 팩트체커 선배가 앞으로 우리 신문이 부정적인 의미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지난달 30일 당 지도부가 자리를 비운 사이 기습 입당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이 대표가 서울 용산 동자동 쪽방촌 봉사활동에 대선경선 주자들과 함께 하려 했지만 윤석열 후보 등 주요 주자들이 불참했고 이를 5일자 대다수 신문에서 다뤘다. 5일 국민의힘은 당대표와 대선 예비후보들과 전체회의를 예정했지만 윤 후보는 이날부터 휴가에 들어가 갈등국면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조선일보에는 이들간의 갈등이 지면에 담기지 않았다. 경향신문은 정치권에서 이해관계에 따라 여성혐오를
도쿄 올림픽 3관왕에 오른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 선수가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남성 커뮤니티가 안산 선수의 숏컷 머리 스타일과 ‘오조오억’, ‘웅앵웅’ 등 안 선수가 소셜미디어에서 사용했던 몇몇 어휘를 ‘페미니스트의 증거’라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심지어 ‘페미니스트인 안산 선수의 금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러한 황당한 주장은 언론으로 옮겨져 해외까지 수출됐다. 로이터통신이 ‘한국 양궁 선수의 짧은 머리가 반페미니스트 정서를 자극했다’는 제목으로 이 논란을 자세히 다뤘고, 미국 UPI통신과 영국 인디펜던트도 뒤이어 보도했다. BBC는 안산 선수의 페미니스트 논란을 ‘온라인 학대’라 칭했다.
국민의힘 대변인 발언에 한겨레·경향 “혐오 정치 그만”지난달 30일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이 페이스북에서 양궁 국가대표팀 안산 선수를 향해 ‘페미’라며 온라인상에서 공격하는 일부 커뮤니티의 글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그대로 수용해 논란을 일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안 선수의 ‘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양준우 대변인은 “논란의 시작은 허구였으나, 이후 안 선수가 남혐 단어로 지목된 여러 용어를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실재하는 갈등으로 변했다”고 주장한 뒤 “이 논란의 핵심은 ‘남혐 용어 사용’에 있고, 레디컬
양궁 국가대표팀 안산 선수가 ‘페미 논란’에 휩싸였다. 그의 ‘숏컷’과 과거 SNS 발언을 두고 온라인상에 페미니스트 아니냐는 갑론을박이 오간 것이다. 심지어 ‘메달 박탈’이라는 초유의 주장까지 나왔다.안 선수 역시 관련 논란을 알고 있었다. 그는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뒤 대한양궁협회를 통해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언론들은 이 같은 논란이 부끄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책임을 문재인 정부, 혹은 국민의힘에 묻는 각기 다른 분석을 내놨다.
30일 아침신문들은 폭염 속 사회안전망과 건강권 보호 대책에서 빗겨난 사회 취약계층과 노동 현장을 다뤘다. 서울 도봉구 다세대주택에선 기초생활수급자인 노부부가 폭염 속에서 숨져 부패한 상태로 발견됐다. 택배노동자와 요구르트 판매노동자, 청소노동자, 건설노동자 등 폭염경보 정부 가이드라인이 무색한 환경에 놓였다.경향신문은 1면 머리기사 “폭염 속 숨진 노부부의 집 에어컨 없고 고지서만 수북”을 보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서울 도봉구 한 다세대주택에서 부부인 90대 남성 진모씨와 70대 여성 우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
여성 선수의 머리카락 길이가 짧다는 이유로 그를 향한 혐오 발언이 온라인상에서 며칠째 이어지는 가운데, 언론노조가 이를 무분별하게 받아쓴 언론들이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성평등위원회는 29일 “여성 선수에 대한 혐오 확산 나선 언론, 부끄러움을 모르는가”란 제목의 성명을 내고 “안산 선수에 대한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의 혐오와 차별 발언을 옮겨 쓴 기사를 모두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조장한 페미니즘 및 여성 혐오 논란을 언론이 무분별하게 받아 써 혐오를 확산시켰다는 비판이다. 남성
1. 먼 옛날의 이야기부터 꺼낸다. 어린 시절 나는 게임 마니아였다. 누군가 게임이란 뭐냐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지금의 나를 만든, 어두운 십대 시절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 준 유일한 친구라고 말할 것이다. 나는 중학교 때 심한 왕따를 겪었다. 하루하루가 우울하고 고통스러웠던 내게 게임은 단지 가상의 것이 아니라, 내 존재를 긍정해주는 유일무이한 세계이자, 나의 접속을 받아주는 단 하나의 네트워크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모든 게임이 좋았다. 후에는 온라인에 빠졌지만 초창기에는 오프라인 게임에 매료되어 있었다. 당...
사람은 절박할 때 무언가를 만들어내곤 한다. 기자들이 마감에 임박해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내거나 무서운 속도로 기사를 써내는 것처럼 세상사도 그렇다. ‘민중의소리’가 지난해부터 내놓고 있는 새로운 콘텐츠들은 절박함에서 출발했다. 네이버스탠드에 들어있는 것도 아니고 재정이 넉넉한 것도 아닌 언론사가 살아갈 길은 ‘블루오션&rs